수능 시험날 아침, 이타미는 아무말이 없다.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챙기고 쉬는시간에 잠깐이라도 보기 위해 EBS 몇권을 가방속에 챙긴후 집을 나선다.

수능시험장, 그동안 이타미는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 과장하자면 이 수능 시험장은 수능이 아니라 기출문제를 풀러왔다고 봐도 될 정도로

1교시는 국어영역, 국어는 어찌 읽고 풀었다. 뭔가 풀기 쉬웠다. 이타미는 여기서 한줌의 희망을 얻는다. 혹시 나에게 약간의 행운이 있다면...?

2교시 수리영역, 이타미의 희망은 펼쳐진 손 위에서 산산히 흩어졌다. 마음속에 엄청나게 큰 바위가 들어있는거 같았다. 이타미는 마음이 무겁다.

2교시 종이 마치고 점심시간, 아침에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는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 칠 영어를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가져온 EBS를 본다.

영어시간... 역시나 택도 없었다. 그동안 전혀 공부를 하지않고 내일, 그리고 또 내일 하고 미루던 이타미에겐 신이 내린 행운따위는 없었다.

이타미는 거의 울지경이 됐다. 그동안 자신이 뭘 했는지 후회가 막심하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수없다.

'난... 지금까지 뭘한거지? 야자까지 하면서... 내 3년은 뭘 하는데 바친거지?' 

그녀는 포기했다. 눈물이 조금 흘러나와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엎드렸다.

그렇게 울면서 수능 시험중에 잠을 잤다.

"헛!"

이타미가 잠에서 일어났다.

"분명 수능 시험장이였는데, 여긴 어디지?"

이타미가 일어난곳은 자신의 집에 있는 자신의 방

"뭐지? 꿈이였나?"

그때의 날짜는 8월 5일, 수능 100일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