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경찰조사가 속도를 더해가면서 한화측이 긴장속에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측은 ‘근로자의 날’인 1일 예정됐던 직원 체육대회를 모두 취소하고 일부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해 경찰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들은 “김승연 회장이 구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근로자의 날’로 휴무일인 이날 계열사 및 각 부서별로 체육대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김 회장의 ‘보복폭행의혹사건’이 터지자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날 긴장 속에 서울 중구 장교동 본사에 출근해 언론보도 내용 등을 지켜보면서 향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 직원들은 내심 “김 회장이 구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하는 표정이다. 한 직원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뚜렷한 물증 없이 구속할 수 있겠느냐”며 “오늘이 휴일이기는 하지만 모든 직원의 마음은 회사로 향해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방침이 흘러나옴에 따라 한화측은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하는 등 김 회장의 구속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변호인단은 채정석 부사장 등 경영기획실 법무팀 소속 변호사 10명과 외부 변호사 3명 등 모두 13명으로 꾸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법원이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는 피의자에 대해서는 불구속 원칙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원이 확실한데다 인신구속에 따른 경영 차질 우려도 큰 만큼 설령 경찰과 검찰단계에서 구속영장이 올라간다고 해도 법원이 합리적인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화측은 “비상경영체제 등은 훨씬 나중 얘기”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체제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올해들어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김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회장 유고’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부 경영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와 함께 그룹이미지 추락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어찌됐든 이 회장의 개인적인 문제로 발생했는데 외부에서 계속 그룹경영과 연결해 거론하니 곤혹스럽다”며 “그룹체제는 변할 게 없으며 김 회장의 대표이사직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곤기자 k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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