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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타이밍? 무단대 출사표!!!

백마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1.28 23:10:53
조회 60 추천 0 댓글 5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냐? ”


온 천치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뒤로 한 체 터벅터벅 걸음을 옴기던 노인이

문득 생각난듯 혼자 중얼거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아무도 없던 허공에서 한 청년이

유령처럼 나타나며 노인의 물음에 답했다. 


“ 글쎄요...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 역시, 자신의 목숨 아니겠습니까? 하나뿐이니 말이지요. ”


석양을 등진채로 유령처럼 처럼 나타난 청년의 허벅지에는 도신의 길이가 단도라 하기엔 너무 길고,

장도라 하기에는 조금 짧았으며, 도신의 길이만큼, 긴 손잡이를 가진, 기형도가 달랑 거리며 걸려있었다.


노인은 청년의 대답에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한번 차더니 쓰게 웃었다.  


“ 쯧쯧... 이 놈아. 남들도 하나 씩 다 가지고 있는 목숨 따위가 무엇이 그리 중요하겠느냐... ”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노인의 말에 청년이 입을 삐죽 내밀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 모습이 마치 아직 철 든지 않은 어린 아이 같았다.


“ 하나 뿐이니 중요하지 말입니다. ”


지 않으려는 청년의 대답에 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조용한 음색으로

청년을 향해 말했다. 작지만 진심이 담겨있는 목소리였다. 


“ 목숨은 분명 하나뿐이지. 그러나 그건 다른 이들도 모두 가지고 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이라 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지. ”


다시 한번 어깨를 으쓱이려던 청년은 노인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는지, 진지한 표정으로

옷 매무새를 한번 정리하더니 노인의 앞을 막아섰다.


“ 그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가르침을 주십시오 노야. ”


노인의 앞을 막아선 청년의 얼굴에 석양이 비춰지며 그의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등진 석양 때문인지 노인의

얼굴에 깊은 그림자가 어렸다. 그러나 곧  청년의 눈빛이 붉은 석양보다 더 환하게 타오르며

노인의 얼굴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었다. 사람의 목을 딸때도 웃으며 장난을 치던

청년의 평소 모습과는 상반된 엄숙한 모습이었다.


청년의 행동에서 진심을 읽은 노인이 잔잔히 눈을 감으며 입을 열었다.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오’ 라고 할 수 있다. ‘각오’에 비하면 목숨이라든지 돈이라든지,

무공 따위는 하찮은 것에 불과하지. ”


“ 각오... 말입니까? ”


청년의 물음에 노인은 감겨있는 던 눈을 번쩍뜨며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까의 조용하고 낮은 음성과는 달리 마치 젊은이는 외침과도 같은 힘이 있는 목소리였다.


“ 그렇다. 각오. 상대를 죽이겠다는 각오. 복수를 하겠다는 각오. 그리고... 자신이 한 약속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키겠다는 각오. 난 그렇게 생각한다. ”


말을 마친 노인의 몸에서 천하를 짊어진 듯한 기도가 흘러나왔다. 세월의 이기지 못해 꾸부정하게

굽혀져 있던 허리는 어느새 꼿꼿이 펴져있었으며 흐리멍텅했던 눈빛은 강한 패기로으로 가득 차 있었다.


‘ 팔십이나 쳐먹은 영감에게서 나 올수 있는 기도가 아니야... 이건... ’


청년은 지금 노인에게서 벌어지는 변화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전설로만 전해지던 반로환동(返路換童)이라는 경지가 실존한다면 이 노인이 그 경지에 오른 것이 분명했다.


“ 가자. ”


한체례 목과 손목, 그리고 허리를 휘돌리며 우드득 하고 뼈를 맞추던 노인이 짧게 입을 열었다.

이에 상념에 잠겨있던 청년이 퍼득 놀라며 물었다.


“ 아~! 어디로 갑니까? ”


노인은 청년의 질문에 대답 대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 후 혼자 중얼거렸다.

마치 시를 읇조리는 듯이... 아주 천천히... 


“ 風蕭蕭兮 易水寒 (풍소소혜 역수한) (바람은 소소하고 역수는 차갑구나)


壯士一去 不復還 (장사일거 불복환) (장사는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



경쾌하면서도 힘있는,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발걸음이 조용한 시와 함께 노인의

등뒤로 흩어지며 긴 그림자를 남겼다. 노인은 어쩌면 그 옛날 전설의 살수 형가가 그랬던 것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런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 무단대에 참가하러 간다. ”


시가 끝날 쯔음 노인이 작게 중얼거렸다. 자신에게 스스로 다짐하듯,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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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렸다가 마지막 부분이 맘에 안들어서 수정할려고 지웠어.

근데... 막상 수정할려니깐, 출사표 따위에 너무 신경쓰는 것

같아서 안했어~~ ㅋㅋㅋ

아~! 무단대에 낼 이야기는 위에꺼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니깐...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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