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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에 일본(1)

지랄 2006.12.06 21:33:33
조회 301 추천 0 댓글 3


어떤 문화적 전통 속에서나 전쟁의  관행이 있다. 그리고 모든 서구  여러 나라들은 비록 다소의 특수한 차이는 있더라도, 일정한 전시 관행을 공유하고 있다. 전쟁 수행을 위해 국민 이 그 전력을 기울이도록 고무하는 일정한 방법, 국부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 국민을 안심케 하는 일정한 형식, 전사자와 투항자의 어느 정도 일정한 비율, 포로가 지켜야 할 일정한  행 동의 규칙 등이 그것인데, 이러한  것은 서구 여러 나라의 전쟁에서는  처음부터 예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 여러 나라는 그들이 공유하는 위대한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그 전통은 전쟁까지 포괄하기 때문이다.   서구의 전시 관례에 위반하여 행해진 일본인의 모든 행위가, 그들의 인생관을 알고,  인간 의 의무 전반에 관한 그들의 신념을 아는 자료가 되었다.  이 연구의 목적이 일본인의 문화 및 행동을 조직적으로 연구하는 데에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정통적인 관행으로부터의 그들 의 일탈행위가 군사적 의미에 있어 중대한가 중대하지 않은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 의 어떤 행위도 우리들이 그 회답을 필요로 하는 일본인의 성격에 관한 문제를 제기해 주기 때문에 다 같이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일본이 이번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사용한 전제 그 자체가 미국의 그것과는 정반대였 다. 일본은 국제 정세를 다른 방법으로 규정했다. 미국은 추축국의 침략 행위가 전쟁의 원인 이라고 했다. 일본, 이탈리아, 독일 3국이 부다한 그들의 정복 행위로 국제 평화를 침해했다. 추축국이 권력을 쥔 곳이 만주국이든 에티오피아이든 폴란드이든 그것은 그들이 약소  민족 을 억압하는 사악한 진로로 나아갔음을 증명한다. 그들은 공존 공영, 또는 적어도 자유 기업 을 위한 '문호 개방'이라는 국제간의 규약에 대해 죄를 범한 것이다.   반면 일본은 전쟁의 원인을 이와는 다른 시각에서 보았다.  각국이 절대적 주권을 가지고 있는 동안은 세계에 무정부 상태가 계속된다. 일본은 계층 제도를 수립하기 위해 싸우지 않 으면 안 된다. 이 질서의 지도자는 물론 일본인이다. 왜냐하면 일본은 위로부터 아래까지 계 층적으로 조직된 유일한 나라이며, 따라서 '저마다의 알맞은 위치'를 가져야 할 필요성을 가 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국내의 통일과 평화를 달성하였고, 폭도를  진압하였 으며, 도로, 전력, 철강 산업  등을 건설하였고, 또 공표된 숫자에  의하면, 공립 학교에서는 청소년의 99.5%가 교육을 받았다. 그러므로 계층 제도에 대한 일본인의 전제에 따라서 뒤처 진 동생인 중국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대동아  여러 나라와 동일한 인종이므 로 이 지역에서 먼저 미국을,  다음엔 영국과 소련을 쫓아내어서  '자기네의 알맞은 위치'를 차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 모든 나라는 국제적 계층  조직 속에 제각기 일정한 위치가 주어져야 하며 하나의 세계로 통일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다음 장에서 이와 같이 계 층 제도에 높은 가치를 둔 것이 일본 문화에 어떤 의미를 가져왔는가라는 문제를 검토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일본이 만들어 내기에 알맞은 하나의 환상이었다. 일본에게 불행한  일은 일본 점령하에 있었던 나라들이 이 이상을 일본과 같은  눈으로는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전 후까지도 일본은 대동아의 이상이 도덕적으로 거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일본인 포로 중에 주전론자적 색채가 가장 희박한  자들까지도, 대퓩 및 서남 태평양에 있어서의 일본의 목적을 전혀 규탄하지 않았다. 앞으로 오랫동안 일 본은 아마도 이 본래 태도의 어떤 것을 계속 간직해 가리라. 그리고 이러한 태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는 그 계층  제도에 대한 신앙과 신뢰이다. 그것은  평등을 사랑하는 우리 미국인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계층 제도라는 것에 의해 일본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또 그 제도에 어떠한 장점이 있다고 여기고 있는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게다가 승리에 대한  가능성을,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근저 위에 놓고 있었다. 일본은 정신력으로써 반드시 물질력을 이긴다고 부르짖었다. 물론 미국은 대국이며 군비도 우수하다. 그렇지만 그게 어쨌단 말인가. 그러한 것은 모두 처음부터  예상 했던 것이며 우리는 처음부터 문제삼지 않았던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이 무렵 일본인들 은 일본의 유력한 일간지 <마이니치 신문>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읽었다. " 만일 우리가 숫자를 두려워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적의 풍부한 자원은  이번 전쟁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일본이 이기고 있었던 동안에조차, 일본의 정치가도 대본영도, 군인들도 이 전쟁은 군비의 싸움이 아니라 미국인의 물질에 대한 신앙과 일본인의 정신에 대한 신앙과의 싸움이 라고 되풀이하여 말했다. 또한 미국이 익고 있을 때에도  그들은 되풀이하여 이러한 전쟁에 있어서는 반드시 물질력이 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 신조는 사이판이나 이오지마에서 패 배할 무렵에는 확실히 좋은 변명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패배의 변명으로서 날조된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일본군이 연전 연승을 자랑하던 수개월간에  걸쳐 진군 나팔의 구실을 했으며, 진주만 기습 훨씬 이전에 이미 공인된  슬로건이었다. 1930년대에, 광신적 군국주의 자이며 한때 육군 대신이었던 아라키 대장은 "전 일본 민족에게 호소함"이라는 팜플렛 속에 서 "일본의 참된 사명은 황도를 사해의 끝까지 홍포하고  선양하는 데에 있다. 힘의 부족은 우리가 개의할 바가 아니다. 뭣 때문에 우리가  물질적인 일에 마음쓸 필요가 있는가?"라고 썼던 것이다.   물론 그들도 전쟁 준비를 하는 어떤 다른 나라처럼 군비에 크게 마음을 쏟았다. 1930년대 를 통해서 세입 중에 군비로 충당된 비율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했다. 진주만 공격 당시에는 국민 총소득의 대부분이 육군과 해군을 위해 지출되었고, 군사 이외의 일반 행정에 관한 경 비는 정부 총지출액 중 겨우 17%정도였다. 일본과 서구 여러 나라와의 차이는 일본이 물질 적 군비에 무관심했다는 것에 있지 않다. 그러나 군함이나 대포는 바로 불멸의 일본 정신에 대한 외면적 표시에 불과한 것이었다. 사무라이의 칼이 마치 용기의 상징이었듯이 그것들은 하나의 상징이었다.   미국이 시종 일관 물량의 증대에 전력을 기울인 것처럼,  일본은 비물질적 수단을 이용하 는 데 시종 일관했다. 일본도 미국처럼 생산 증강 운동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 운 동은 일본의 독특한 전제 위에 바탕을 두었다. 그들 말에 의하면, 정신은 전부이며 영구  불 멸한 것이다. 물질적인 사물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것들은 이차적일 뿐 영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라디오는 자주 "물적 자원에는  한도가 있다. 물질적인 사물은 천년도  가지 못하는 것은 명료한 일이다."하고 외쳤다. 그리고 이 정신에 대한 신뢰는 전쟁의  과정 속에 서 문자 그대로 해석되었다. 그들의 군대용 문답서는 "그들의 수효에는 훈련으로 맞서며, 강 철에는 육탄으로 대항한다"는 표어를 사용했다. 이 표어는 이번 전쟁을 위해 특별히 지어낸 것이 아니고 전통적인 것이다. 그들의 군대용 교과서의 첫머리는 큰 활자로 인쇄된  '필독필 승'이라는 문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들의 소형 비행기로 아군 군함 속으로 뛰어들어 자폭하 는 조종사들은 물질에 대한 정신적 승리의 교훈이 되었다.  이들 조종사들을 가미카제 특공 대라 부르는데, 가미카제라는 것은 13세기에 칭기즈 칸이 일본을  침략했을 때 그 수송선을 전복게 하여 일본을 구한 성스러운 바람을 가리킨다.   일본 당국자는 일반인의 생활에 있어서도 물질적 환경에 대한 정신적 우위를 문자 그대로 갖게 했다. 예를 들어 국민은 공장에서의 24시간 노동과 야간 폭격으로 극도로 지쳐 있었다. 그러면 그들은 "우리들의 몸이 고통스러울수록 더욱 더 우리의 의지, 우리의 정신은 드높아 져서 육체를 능가한다.", "우리가 녹초가  되면 될 수록 좋은 훈련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국민은 겨울에 불기도 없는 방공호 속에서 떨고 있었다.  그러면 라디오에서는 대일본 체육 회가 방한 체조를 하라고 명령했다. 이 체조는 난방 시설이나 이불 대용이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훌륭하게도, 이미 국민의 정상적 체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식량을 대신하기도 했다. "지금과 같이 식량이 부족한 때, 체조가 다  뭐냐고 말할 사람도 물론 있으리라. 그러 나 결코 그렇지 않다. 식량이 부족할수록 점점 우리들은 우리의 체력을 다른 방법으로 향상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체력을 더욱더 소비함으로써 그것을 증대해야  한다는 논법이 다. 미국인이 체력을 보는 관점은, 그 전날 8시간 잤는가 혹은 5시간 잤는가, 평상시와 같이 식사를 했는가 못 했는가, 추웠는가  안 추웠는가, 즉 얼마나  에너지를 사용했는가에 있다. 그러나 일본인의 계산은 정반대로 체력을 저축하는 것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다. 그것은 물질주의적인 방법이라고 일본인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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