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햏 그래도 역겔에 발 들여놓은 이후는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 했었소. 비록 한낱 찌질이 리플러지만 말이외다. 그래도 역겔이 언겔 밀겔과 함께 한때는 3대 본좌겔 소리도 들었소. 무려 민혁 본좌가 직접 왕림을 하더구랴. 그 순간 소햏 감동 먹었소. 그 이름 높고 또한 이제는 디코에도 잘 나오지 않을 정도인 민혁 햏자가 직접 나온다니 말이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역겔이 혼란스러지더구랴.... 이리저리 거대 건축물 이야기 나오고 일빠 이야기도 나오고 심지어 기존 학계를 우습게 보는 자도 나왔소. 오래살고 볼 일이오. 그래도 이것 저것 날뛰어 가며 하나하나 리플도 달고 가뭄에 콩 나듯 글도 올렸는데, 이젠 지쳤소. 진절 머리가 나오. 피곤하고 답답하오. 하나하나 대꾸하는 것도 힘들고, 예전에는 하루에 한 페이지 넘기면 대박이었는데, 이제는 하루에 기본이 세 페이지요. 그러면서 쓸만한 글은 거의 없소. 한동안 활동하던 학식 높고 덕망 있던 햏들도 하나하나 사라져 갔소. 이젠 소햏도 이런 역겔에, 현실에 지쳐 버렸다오. 한낱 찌질이에 불과한 소햏도 말이외다. 어느 햏들이 디코나 역사 21을 추천해 주더구랴. 그래서 가 보았소. 그런데 디코는 솔직히 소햏 디코를 감당할 내공도 안 될 뿐더러, 무엇보다 돈이 없소. 역사 21은 겉보기는 그럴 듯 한데, 실상 역겔과 큰 차이는 없어 보였소. 역시 실망하고 말았소. 아마 이제는 역겔에 거의 아니 들어올 성 싶소. 아주 어쩌다 한번 정도 말이오. 설령 디시질을 할 지라도 역겔은 아니 들어올 것 같소. 아직 역겔에는 수많은 고수 햏들이 수두룩하다오. 하지만 소햏 아직 수햏이 부족한 찌질이라 감당할 내공이 아니되오. 그리하여 소햏은 떠나겠소. 가끔 들릴지라도, 예전처럼 활동하지 아니하겠소. 햏들 미안하오.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소햏을 용서해 주시오. 짤방은 교토부 교토시 남쪽에 우지에 있는 우지가미신사이오. 무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오. 배전, 본전은 둘 다 국보이오. 세계유산이니 당연한 것인가? 특히 본전은 현존하는 신사본전으로는 가장 오래되었다 하오. 다만 한번씩은 해체수리 공사를 했다오. 메이지시대에 했구랴. 43, 44년인가 그렇소. 그리고 그 옆에 돌계단을 올라가면 자그마한 신사가 있소. 카스가신사라고 하는데, 이것도 중요문화제이오. 소햏은 이번에는 배전을 올리오. 배전이란 참배객들이 참배하는 건물이오, 보통 신위를 모시는 본전은 더 안쪽에 있고 보통시 일반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오. 우지는 교토에서 전철타면 한 40분 가면 되오. 쾌속 열차가 있으니 타면 좋소. 우지란 동네가 작고 지명도는 낮지만 갈 만 하오. 겐지이야기 전시관, 평등원, 우지가미신사 등 말이오. 더욱이 일본 양대 차(茶)의 생산이라(또 하나는 시즈오카 후지산 자락이요) 차 좋아하는 행 가면 좋소. 소햏도 선물로 차 양갱과 차잎을 좀 사 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