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아궁, 낮잠 좀 (많이) 자고 일어났더니 정신이 없군요. 요새 이런 저런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네요. 그래셔~ 이렇게 염장질을 시작해볼까 합니닷. 홋홋홋~ 1. hp c618은 어떤 녀석인가? 항간에 알려져 있는 hp카메라의 명셩(?)과는 다르게, 상당히 괜찮은 녀석입니다. 이녀석이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기변을 생각할 때에 c912도 목록에 넣어두었었으니까요... 그다지 크지 않은 크기, 좋은 그립감, 괜찮은 디자인으로 외형에 일단 85~90점 정도를 줄 수 있을까요? 접사도 괜찮은 편(10cm 이하)이고, 최대 광각에서의 느낌도 괜찮고, 렌즈의 왜곡도 심히지않고, 자동촛점도 빠른편이고, 여러모로 200만 화소대의 다른 카메라들과 비교해서 화질에서도 85~90점 정도를 줄 만합니다. 그리고 이 가격대에 이만한 수동기능을 주는 카메라는 거의 없다고봐도 되겠습니다. 사실 이게 제가 이 카메라를 처음 구입한 이유였지요. 셔터우선모드, 조리개우선모드의 반수동을 지원해주죠. 수동포커스기능도 있고요. 이거 있다가 없으면 참 불편합니다. 제가 다른 친구들의 카메라를 잠깐씩 빌려쓸 때에 수동기능이 없는 카메라의 경우는 - 일단 찍기가 힘들었습니다.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만한 상황이 아니면 수동 촛점이 있으면 빠르게 잡을 수 있는데요, 이거 없으면 여간 불편한게 아니죠. 흐르는 물을 찍을때(느린 셔터속도 필요), 달리는 자동차를 찍을때(느린 셔터속도 필요), 물방울 접사시(빠른 셔텨속도 필요) 와 같은 어떤 상황에서 원하는 사진을 얻기위해서는 셔터속도만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반수동카메라가 참 절실해집니다. - 둘째 -_-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재미가 좀 없었습니다. 자동카메라를 가지고 무언가 변화를 주려면, 반셔터를 최대한 활용해야죠. 그런데 이건만으로 사진을 찍는게 저에게 별로 즐겁지 못했습니다. 뭔가 카메라가지고 이것저것 뚱땅거려 원하는 사진에 가까운 것을 얻어낼 때에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전 수동기능이 좋았고, 많이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재였습니다. c618자체가 '수동 기능의 일부를 지원하는' 자동카메라 의 형식인거라, 수동기능의 지원이 썩 좋지 못합니다. 여러개의 메뉴를 거쳐야 비로서 원하는 기능을 꺼낼 수 있고, 전원을 껐다 켜면 앞서 설정하였던것은 다 날라가 버리죠. 게다가 조리개와 수동포커스의 조절단계가 세밀하지 못합니다. 2. 자 기변을 위한 물색에 들어갑니다. 결국 수동기능 때문에 618을 샀던 저는 수동 기능 때문에 618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618. 가격대 성능비가 탁월한 녀석이었기 때문에, 왠만한넘들은 눈에 차지 않았습니다. 저의 다음 카메라의 기준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 필터와 추가렌즈의 장착이 되는 기종 - 수동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종 - 원푸시화이트 벨런스가 되는 기종(618은 이게 안되죠) - 가능하면 핫슈채용 기종 - evf혹은 회전lcd 채용기종. 가능하면 evf로(왜냐.. 멋있으니까.. -_-) 그래서 저의 기변대상 리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카메라들이 올라갔습니다. -c700uz -c2100uz -e100rs -g1, g2 -c912 각 카메라들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700uz는 작은 사이즈에 10배줌. 오 대단하다. 가격도 괜찮은 편. 하지만 핫슈가 없고, 수동기능의 사용이 다소 불편할 것 같아서 표기. 2100uz. 역시 10배줌. 가격이 다소 세고, 핫슈미채용, 외관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포기. 100rs. 쾌적한 마이너스 셔터랙의 너무도 유명한 카메라. 외관도 멋이있고, 특징이 있는 카메라. 핫슈가 없긴 하지만, 매력이 있는 카메라여서 구입을 생각하였지만, 앞의 두 카메라와 같이 이미 단종된 기종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음. 이었고요, g2는 가격이 세고, 수동기능이 다소 마음에 안들고, 외형이 마음에 안드는 등의 이유로 제외했습니다. (618 대단하지 않습니까? -_- 사용자의 눈을 g2도 눈에 안차게 만들었습니다.) 아, c912도 있었군요. 역시 팬탁스와 공동개발한 작품으로, 렌즈고정식의 slr카메라 입니다. 아마 가장 저렴한 slr이겠네요. slr에 90도 회전 lcd등등등등 여러모로 괜찮아 보이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화질쪽에서 다소 마음에 안들어 포기했습니다. 스펙상으로는 아주 괜찮은 화질을 보여줘 마땅한 카메라인데, 스펙에 비해 실망스런 사진을 만들어 내더군요. -_- 이렇게 지혼자 지롤하는 나날들이 지나는 동안, 한줄기 서광이 비추었나니, 그것이 바로 이 후지602z였습니다. 3.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602z의 장점을 살펴봅시다. 여러 사용기에서 많이 언급된 내용입니다. 짧게 반복하겠습니다. - 6배줌   좋습니다. 피사체에 다가가기 힘든 상황에서 6배줌이 이렇게나 좋은가.. 쿠헬헬~ 역시 사람은 간사해 집니다. 3배줌 밖에 없을 때에는 그냥 만족하며 쓰다가, 6배줌이 있으니 금방 또 여기 길들여 졌습니다. -_- 접사에서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 편리한 수동기능   수동기능의 거의 전부를 메뉴 호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설정도 세밀하게 줄 수 있고, 수동포커스시에는 포커스링과 자동포커스를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고, 완전 수동모드도 지원하고, 완전 수동모드에서는 15초에서 10000분의 1초까지 셔터속도를 지원하고, 반수동, 자동모드에서는 1/3스텝 단위의 노출보정, 원푸시화이트 벨런스, 노멀, 평균, 스팟측광 지원, 감도 160~1600까지 지원 등등등 자세한 사항은 옆의 사양표를 참고하세요. - 히스토그램기능의 채용 lcd로 보는게, 실제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데, 과연 적정노출인가를 히스토그램을 이용해서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때에 얼마만큼의 노출이 필요하다라는것을 배워가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 양질의 evf 어떤분들은 slr의 뷰파인더보다 보다 evf를 더 선호하신다고도 하고... 602의 evf는 꽤 선명하고, evf이니 당연하게 lcd에서 되는 모든게 됩니다. 시야율이 92%밖에 안되는 단점이 있기는 한데요, 이게 광학 뷰파인더처럼, 어떤부분은 나오고 들어가고 중앙점이 빗겨가고 하는 92%가 아니라, 위 아래 좌 우 가 조금씩 짤리는 92%라서, evf에 보이는 데로 찍고, 나중에 크랍해버려도 그만이고, 좀 찍다보면 익숙해지니 별로 큰 흠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9칸짜리 격자를 보여서 구도잡는데에 도움을 줄 수 도 있습니다. 당연히 디옵터도 붙어 있습니다. - 뽀대 evf보면서 이 큼직한 카메라에 렌즈 어탭터까지 달아서 돌아댕기면, 찍사 '같아' 보입니다. 쿠헬헬~ 무게, 그립감도 적절하고 디자인도 괜찮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버튼들이 배열되어 있는'편'입니다. 약간의 불만도 있을수 었지만, 대체로 만족. (물론 이런 다소 큼직한 카메라를 안 좋아하시는 분이 여기까지 읽고 계시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 배터리 범용 AAA베터리 4알을 사용합니다. 전력소모는 적은 편입니다. 618같은 경우에는 2시간 정도 촬영하려면 보조 1셋을 더 들고 다녀야 했던것 같은데, 이녀석은 잘 관리하며 찍으면 기본 4알로도 128메가를 꽉채우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 동영상 퀵타임 형식으로 640x480 초당 30프레임으로 메모리 다 찰때까지, 음성포함하여 찍을 수 있습니다. 캠에 비할바는 못되겠지만, 디카중에서는 거의 최강의 화질을 자랑합니다. - 허니컴 CCD 적은 노이즈에, 좋은 감도를 주는 허니컴 CCD가 3세대에 오면서 비로서 그 성능을 제대로 내기 시작했습니다. ISO800정도까지는 찍어볼만한 화질을 제공해주고요, 300만 화소로 600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진짜 600만 화소에 비하면 당연히 안좋은 이미지가 나오지만, 인화시에는 상당한 잇점을 얻을 수 있으며, 600만화소의 이미지는 크랍과 리사이징에서 큰 편리함을 줍니다. 뭐, 제가 기변을 한 이유인 수동기능의 사용면에서는 상당히 만족할 만합니다. 화질 90점, 조작감 95점, 외형 90~95점 정도를 주고 싶네요. 4. 단점이 사실은 더 궁금하시죠? - 기본 렌즈 밝기가 어둡다. 최대 광각에서 렌즈 밝기가 2.8에서 시작합니다. 1/10000초의 셔터스피드가 다소 무색해지는 부분입니다. 다소 안타깝네요. 밝은 날 야외라면 최대 망원에서도 1/10000초의 셔터스피드도 낼 수 있지만, 조금 언벨런스한 부분이라고 하고 싶네요. 대신 최대 망원에서도 3.2까지 밖에 안떨어집니다. - 렌즈의 왜곡현상이 다소 심하다. 6배줌 렌즈라서 어쩔 수 없나요? 배럴디스토션과 핀쿠션디스토션 모두가 어쩌면 많이 신경쓰일 정도로 있습니다. 왜곡현상을 잘 이용할 경우에는, 원근감같은것도 살릴수 있고 하긴합니다만, 자칫 원래 표현하려던 의도를 손상시킬 수 도 있는거니까요, 기본 렌즈는 왜곡이 적은 쪽이 좋다고 할 수 있겠죠. 음.. 그리고 음.. 그리고.. -_- 또 뭐가 있지? 단점을 주저리 주저리 많이 쓰려고 했는데, 이거 거꾸로 되어 버렸군요. 사진을 좀 찍어보다가, '아 난 수동기능이 더 뛰어난 다소 큼직한 뽀대나는 카메라가 필요해' 라는 분중에서 G2의 색감과 화질을 고집하지 않는 분이라면, 가격과 성능을 모두 고려해보아서 최적의 선택지중의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정신없는 상태에서 횡수로 쓴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 듬뿍 반영된 글로, 딴지를 거시고 싶으신 분은, 그냥 딴지가 아니라 이러 이러한 점은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글을 달아주시면, 여러분들이 감사히 읽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