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가장 먼저 구조대를 보내준 한국에 고마움을 전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교환 학생으로 인천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중인 하야시 유키(24·기타큐슈시립대·사진)씨는 일본 동북부 강진 소식을 한국인 친구에게 먼저 들었다. 친척과 친구들이 동북부 지방과 가까운 도쿄에 거주하고 있어 걱정이 많았다고 유키씨는 전했다. 유키씨의 고향은 일본 남쪽인 후쿠오카라 이번 강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다.

유키씨는 “어려서 경험한 고베 대지진보다 피해가 더 컸다는 뉴스를 봤다”며 “도쿄에 살고 있던 친척, 친구들과는 다행히 연락이 닿았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1월 발생한 고베 대지진(진도 7.2)은 당시 일본 기상관측 사상 가장 큰 지진으로 오사카와 교토까지 피해가 확산돼 6천3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유키씨는 일본에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한국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일본 동북 쪽에 살고 있는 친구가 ‘한국 구조대들이 가장 빠르게 와줬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에 감사한다고 전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다”며 “지금처럼 어려움이 있을 때 일본과 한국이 서로 돕는 사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키씨는 재난에 무감각한 한국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건물들이 모두 높아서 지진이 발생하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진 설계 등) 지진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일본의 경우 높은 건물을 지을 때 지진이 나도 버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지만 한국 친구들은 경험이 없어 얼마나 위험한지 잘 모르고 있었다”며 “일본에서는 1년에 2~3번씩 지진과 화재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가족들도 지진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면 어디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서 심각성을 알려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