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는 듯한데

나는 재밌었지만 살짝 외롭고 쓸쓸하게 자칼을 보고와 위로 좀 받을까해 들어왔어-_ ㅜ

우리동네가 항상 팬이 별로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토니모리나 네이쳐가서도 재중이 물건달라고 하는 사람을 여태 본적이없을 정도 -_ ㅜ)

금요일 저녁에 퇴근시간지나고 첫타임 영화니까 완젼 피크타임인데

주위엔 머글머글머글머글머글...머글..

※살짝 이야기가 길어지니 주의바람-_ ㅜ

사실 영화 보러가기전에 재중이를 평생의 라이벌쯤 여기는 남친이(물론 자기혼자서)

재미없어도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위로씩이나 해주면서 평가 완젼 장난아니라고 해서 살짝 긴장하긴 하고 있긴 했지만..

인터넷 반응은 좀 많이 않좋은거 같더라고(네이버영화평 많이 보는 타입) 겁을 너무 주기도 했고

영화 시작할때가 다됐는데 극장안도 횡하고 해서 좀 속상하기도 했음;;(금요일 퇴근시간인덻 -_ ㅜ 흙흑흫ㄱ흙)

시작할때쯤 보니까 여기저기 커플들이 들어와서 10커플정도 있었고 고딩들도 몇명 보이고

그래도 작은 관이라서 너무 비어보이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음 -_ ㅜ

여튼 시작 전에 조금 마음을 비워야만 했음 -_ ㅜ

사람들이 초반에 좀 지루하다는 말이 있었는데

근데 나는 전혀 그렇지도 않았던게

다들 별기대 안하고 온사람들이어서 그랬는지

너무 초반부터 심하게 빵빵 터지면서 막;;

이 사람들 단체로 약먹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웃어서 그게 더 걱정일 정도였음;;

심지어 옆에 앉은 커플중에 정장입고 말끔하게 생긴 남자머글은

재중이 긴머리 가발보면서도 빵터져서는 여자친구 어깨를 막 두들겨패면서

'머리 c8!!!!!!!! x나 웃긴다 ㅋㅋㅋㅑㅑㅋㅋ너ㅓㄴㄹ맠ㅋㅋ' <- 이러면서 웃고(왜 웃지 멋지구만-_ -;)

그거 촬영하면서 칼 휘두르고 뛰어다니고 할때는 붕~붕~ ~이러면서 칼휘두르는 소리랑 제스츄어도 막 흉내내면서

'붕붕~ 큭크그큭 붕~ 이런다ㅋㅋㅋ 봤냐?ㅋㅋㅋㅋ 휙!!!~-_ -/ ~~ 오올-0-~~카뤼쑤뫄~~~하알ㅋ앜ㅋㅋㅋ <- 이랬음

좀 미친x인가

그 차때문에 매니저랑 얘기할 때에는 차 좋다고 막 ~ 오올~ 이러면서 옆에 관심도 없어보이는 여친한테

쟤가 원래 타고 다니는 차가 람보르기니라고 완젼 좋은차라고 알수 없는 영어로 된 전문용어 쓰면서 설명하고

그 와중에 우리 남친도 자기도 저 기사 봤다고 차 완젼 부럽다고 한수 거들고

전체적으로 웅성웅성하는 분위기가 커플들이 다들 차얘기하는 듯 했음;;

그 뒤로도 몇몇 남자머글들(영화 끝날때까지 거의 남자들 웃음소리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

당췌 팬인 나도 이해 안가는 타이밍에 웃겨서 박수치면서 넘어가고 막;;

심지어 화장실 씬에서는 옆자리 아까 그 정장입은 남자머글은 자리에서 발을 동동동동 구르면서 눈 가리고

아아아아ㅏ~~~~악~~~~ 안돼~~~~(뭐가?) 이러면서 소리지르고;;

같은 장면에서 우리 남친은 옆에 남자랑 같이 소리지르다가 흥분해서 내 얼굴 햘켰음;;

안젤라랑 키스신에서는 내 눈 가리고 자기는 혼자 신음소리내면서 완젼 집중하고

그와중에 몇몇 여자분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음;;(처음이자 마지막 듣는 흥분한 하이톤 비명소리 ~)

예고에 나왔던 그 채찍씬때는 또 몇몇 남자머글들이 옆에 여자친구한테 채찍 때리는 흉내내는게 포착되었고

끄엏 ㄴ어케 저ㅋㅋ완젼ㅋㅋ하앜ㅋㅋ 이상한 신음소리가 여기저기 스테레오처럼;;

오달x씨 맞을때는 하앜 더~ 큭크그큭킄ㅋㅋ<- 이건 아까 그 붕붕 흉내내던 정장남인데

이쯤 되니 옆에 있던 여친님이 입을 틀어막았음

오히려 뒷부분에서는 흥분한 남자머글들의 텬션이 내려오면서 살짝 까라지는 분위기였음

중간에 뭔가 생각할 거리가 조금씩 들어있는 듯도 했지만

이 사람들은 그저 웃기고 야한거 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했고 얼떨결에 분위기 같이 탄 나도

살짝 지루해지는 느낌이었음.;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하는 이야기는

한상x 연기가 좀 어설프더라 완젼 개그캐릭도 아니고 진지캐릭도 아니고

오달x는 변태신이다.(이분 재중이한테 침대위로 슬금슬금 다가갈때는 사람들이 다들 숨을 죽여서 비명도 못지르고

숨넘어가는 신음소리만 내고 있는데 누군가 '어떻해~'<- 진심 걱정하는 듯한;;)

송지x는 귀엽다 반전쩐다.

김재중은 적당했다.

오버하지도 않고 밋밋하지도 않고 캐릭터에서 요구되는 정도까지 잘 표현한 것 같다.<- 이건 다른 커플 중 남자머글 한명이

엘리베이터에서 총평 비슷하게 하다가 나온 얘긴데 너무 전문가 분위기를 풍겨서 사람들이 다들 초 집중해서 듣고 있었음ㅋㅋ

남아서 앤딩곡을 듣고 싶었지만

다들 끝나자마자 성큼성큼 나가는 바람에 너무 티 날것 같아서 다 듣지 못함ㅜㅜ

남친의 총평은 ‘재밌는데 평은 왜 그럼? 코미디영화는 웃기면 잘만들었다 해줘야함.

코미디영화에서 교훈을 찾으려고 하는 것들이 문제.’

내가 뭐라고 설득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말 보다 많은 것을 생각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음.

결국 지금 떠도는 말들이 재중이가 남긴 것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하니

안심되기도 하고, 내가 너무 미리 실망하고 조바심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음 .;;

여튼 나는 나를 웃겨준 여러 남자머글들 덕분에 외롭지만 힘나는 주말을 보내서 고마웠음~!!

형들도 다들 주말 따뜻하게 마무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