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상플] 이순 암행기 42

루비(1.177) 2017.05.13 13:13:24
조회 150 추천 0 댓글 0
														

 

viewimage.php?id=27bcde21ead932a361b1d1&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7a9bd57d86e8b4b2af08d64109efd0ea7aafc4f0dc3fba57b8aefab792008378603881d

 

 

 

 

 

 

마상 궁술이란, 말을 타고 달리다가, 목표 과녁판에 화살을 명확히

 

적중시켜야 하는 시합으로, 말과 말을 타는 사람, 그리고 활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하는 경기였다.

 

아무리 활을 잘쏘는 명인이라도, 달리는 말 위에서 적중을 시켜야

 

하는 경기였기에, 지상전보다는, 그 난위도가 훨씬 더 높았다.

 

시합은, 훈련장 세 바퀴를 돌면서, 세 번의 적중률을 보여야 만이,

 

이 시합에서의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판정 기준 또한, 연호를 올리는 대신, 과녁판 정중앙은 빨간 깃대,

 

정중앙을 벗어났을 시에는 노란 깃대, 그리고 완전히 실패했을

 

때는 파란 깃대가 올라가는 것으로, 승부의 판가름이 결정되어

 

진다.

 

이순은 이 시합으로, 옥정이의 귀환와 움막촌 사람들의 생활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사활을 걸고 나섰다.

 

사가에 나와 있는 지금의 자신은, 조선의 국왕이 아닌, 일개 학문을

 

닦는 선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 만은, 이 나라 백성을 생각하는 왕으로써, 그 마음

 

가짐과 자세를 다시 한번 다져가며, 승부수에 나선 것이다.

 

 

 

viewimage.php?id=27bcde21ead932a361b1d1&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7a9bd57d86e8b4b2af08d64109efd4bfafc924b07cefecc7c9a8b04814c73006fa53d61828596c2

 

 

 

 

얼마 후, 먼저 선두에 나서게 된 장쇠는, 훈련장에 세워진 각각의

 

과녁 판들을 돌아보며, 정신 집중을 위해, 쉼호흡을 가다 듬었다.

 

곧 이어, 장내에 울려 퍼지는 징소리를 시작으로, 말고삐에 기합을

 

넣은 장쇠는, 있는 힘껏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 동안 최고의 선봉장이 되기 위해, 무술 연마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장쇠는, 그 중 마상을 가장 즐겨했다.

 

그런 탓에, 마상 궁술만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더구나, 이 시합은 자신의 목숨이 걸려 있는 최후의 결전이였기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겨야만 했다.

 

어느 새 한 바퀴를 돌아 첫번째 과녁판을 겨냥한 장쇠는, 정신을

 

집중해, 있는 힘껏 활시위를 당겼다.

 

얼마 후, 첫번째 화살은, 정중앙에 내리 꽂히며, 명중을 알리는 빨간

 

깃대가 올라갔다.

 

그 깃대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던 장쇠는, 또 다시 말을 달려,

 

두 번째 과녁판에 화살을 집중했다.

 

잠시 후, 두번째 과녁 또한, 말할 것 없이 빨간색 깃대가 올라갔다.

 

마상 궁술에 있어서, 누구보다 더 자신이 있었던 장쇠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이에 만족해 하며, 여유롭게 입꼬리가 올라간 장쇠는, 또 다시 다음

 

목표를 향해, 말고삐를 잡아 당겼을 때였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파란 깃대' 라는 말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무언가 의아해진 장쇠는 그대로 뒤를 돌아, 조금 전의 과녁대를

 

쳐다 보았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분명히 올라갔던 빨간색 깃대가, 파란색 깃대로 바껴있질 않는가.

 

놀라 당황한 장쇠는, 제 눈을 의심하듯, 다시 한번 자신의 과녁판을

 

확인했다.

 

두번째 화살은 분명 정확하게 과녁 중앙에 맞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결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기에, 장쇠는 잠시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망연자실히 파란색 깃대를 쳐다 보아야 했다.

 

일 순간 마음이 불안해진 장쇠는, 머리 속으로 온 갖은 생각들이

 

마찰을 일으켜 왔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지체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잠시 후, 장쇠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마지막 관문을 향해

 

달려야 했다.

 

그리고 세번째 과녁판을 향해, 있는 힘껏 마지막 화살을 날렸다.

 

그러나 조금 전의 실수 때문인지, 마지막 화살의 깃대는 빨간

 

깃대가 아닌, 노란색 깃대가 올라갔다.

 

무언가 멍한 눈빛으로 그 노란 깃대를 바라보던 장쇠는, 허탈하게

 

무너져내리는 심정을 달랠 길이 없었다.

 

이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기에, 지금은 더이상 어떤

 

말도, 그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망막해진 심정으로, 이제부터 나서게 될 이순의 경기를,

 

묵묵히 지켜 봐야만 했다.

 

이제 자신의 목숨 줄은, 이순의 실력 여하에 달려있게 된 셈이다.

 

이순의 궁술 실력을 간과할 순 없었지만, 이번에는 마상 위에서

 

벌리는 시합이기에 어떻게든 실수가 따르기만을 바랬다.

 

지금은 그 길만이 자신의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

 

이었다.

 

그런 와중에 웅천과 눈이 마주 쳤지만, 이미 싸늘해진 눈빛으로

 

장쇠를 지나쳐 보는 웅천의 태도에, 장쇠는 다시 한번 낙심을

 

하고 말았다.

 

이내 죽을것 같은 심정으로 검계들 무리 속에 들어가, 조용히

 

이순의 경기가 실패로 끝나기만을 바래야 했다.

 

그 사이, 참전을 위해, 말에 올라 탄 이순은, 말과의 궁합을 맞춰

 

보기 위해, 몇 차례 그 주변을 거닐고 있었다.

 

움막촌 사람들의 응원 소리와 함께, 집중력을 다져가던, 이순은 문뜩

 

옥정이가 있는 곳을 바라 보았다.

 

옥정이는 애가 닳은 심정으로, 이순을 걱정하고 있었다.

 

 

 

viewimage.php?id=27bcde21ead932a361b1d1&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7a9bd57d86e8b4b2af08d64109efd4bfafc924b07cefecc7c9a8b04d31878546ff43f33828596c2

 

 

 

이내 옥정이를 안심 시키려는 듯, 환한 미소로 답해 보인 이순은,

 

얼마 후, 시합에 돌입하기 위해, 말 머리를 돌려, 출발 자리로

 

옮겨 갔다.

 

옥정이의 곁에서 거들먹거리며 앉아 있던 웅천은, 이순과 옥정이의

 

시선이 탐탁치 않았던지, 서둘러 시합을 재촉했다.

 

곧이어,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와 함께, 말 고삐에 박차를 가한

 

이순은, 힘차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왕으로 선택되어 타고 난 자는, 배우고 터득 해야 할 학문과 수련이

 

많았다.

 

그렇기에, 뭐든지 잘 알고 있어야 했고,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야 했고, 꾸준히 도약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왕으로써의 책무였다.

 

그렇기에, 모든 분야를 두루 두루 섭렵해 온 이순에게 있어, 마상

 

궁술은 그 중, 하나의 수련에 지나지 않았다.

 

무술 연마는 군사력 증강을 위해서도, 틈틈히 그 실력을 쌓아왔던

 

분야였던만큼, 마상에 관한 경기 또한, 이순에게는 그다지 생소하지

 

않았다.

 

얼마 후, 훈련장 주변을 한 바퀴를 돌아, 첫 번째 화살 과녁을 향하게

 

된 이순은, 모든 집중을 내 걸어, 화살 시위를 당겼다.

 

곧이어, 빨간 깃대가 올라 온 것을 보며, 이순은 거침없이 두번째

 

과녁 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응원대가 된 움막촌 사람들은, 기대에 찬 얼굴로 각자 조용히

 

이순을 응원하고 있었다.

 

옥정이는 자신의 앞을 스쳐 지나가는 이순을 보며,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마음에, 무사히 시합이 잘 마무리 될 수 있기만을 고대하고

 

바래야 했다.

 

 

 

viewimage.php?id=27bcde21ead932a361b1d1&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7a9bd57d86e8b4b2af08d64109efd0ea7aafc4f0dc3fba52c5a7424e37d77611964205b

 

 

 

그러나 두번째 과녁판을 향해 쏴 보낸 화살은, 말의 미동으로 그만,

 

작은 균열이 생겨 버리고 말았다.

 

화살은, 정 중앙을 살짝 비켜간, 바로 옆 자리에 꽂히고 말았다.

 

움막촌 사람들은, 노란색 깃대가 올라가자 다들 하나같이, 아쉬운

 

한숨 소리가 뒤섞여 나왔다.

 

옥정이는 불안한 마음에, 가슴께로 손을 가져다 대고는, 몇 차례나


쉼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런 옥정이를 곁에서 지켜보던 웅천은, 이순의 실수가 반가웠던지,

 

좀처럼 흐뭇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순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던 여치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번의 실수에도, 무덤덤히 시합에 임하는 이순의 모습에

 

왠지 모를 경의가 느껴졌다.

 

그 동안 양반들이 보여왔던 횡포에, 적의마저 품고 있었던 여치였다.

 

그런데, 움막촌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아끼지

 

않는 선비라니………………

 

이순의 그런 모습에, 감명을 받았던지, 어느 새 여치는 조금씩 마음을

 

달리하게 되었다.

 

그 동안 결코 밝힐 수 없었던 회양 숙부인과의 내막을, 이런 이순

 

이라면 얼마든지 풀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결코, 그  이야기를 발설하게 됨으로써, 자신은 관아로 끌려가 죽게

 

되거나, 숙부인의 수하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로인해 자신이 없는 움막촌 사람들과 자신의 소중한 딸인 달래를

 

지켜낼 수 없다고 생각한 여치였기에, 결코 그 모든 과거를 숨기며

 

살아 와야 했다.

 

하지만, 지금 이순은, 자신이 지켜낼 수 없었던 부락민의 안위마저

 

그 모든 열의를 다해,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이내 여치는, 지난 밤의 일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았다.

 

지난 밤, 생각지 못하게 검계의 소굴에서 빠져나온 달래로 인해,

 

여치는 너무나 마음 편히, 눈을 붙일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 마음으로는, 달래의 탈출을 도와준 옥정이의 일도

 

내심 마음에 걸렸다.

 

다음 날, 달래는 또 다시 자신을 도와준 옥정이의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아버지, 저 아무래도 마음이 편칠 않아요………………

 

그 아가씨 말이예요.”

 

 

“그래 그 아가씨 덕분에 네가 살아나올 수 있었다니, 참으로

 

고마운 인연이구나.”

 

 

“그래서 말인데요, 그 아가씨한테 은혜를 입은 만큼, 저도

 

그 아가씨를 도와야겠어요.”

 

 

“아니 달래야. 네가 어떻게……………”

 

 

“아버지, 전 정말 그 아가씨가 아니였으면, 아버지를 평생 못

 

만날뿐만 아니라, 청국으로 팔려가서 이미 산 송장처럼 살아야

 

했을지도 몰라요.”

 

 

여치는 심각하게 꺼내놓은 달래의 이야기에, 잠시 표정이 굳었다.

 

달래의 탈출을 도와준 아가씨가, 그 선비의 소중한 사람이였다니………………

 

이 우연치 않는 인연에, 여치는 또 다시 이순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를 막론하고, 달래가 도움을 받은 이상, 그

 

아가씨를 그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었다.

 

한동안 생각이 복잡해진 여치는, 그 은인이라는 아가씨를 구해야

 

겠다는 달래의 이야기에, 짐짓 귀를 기울리고 있었다.

 

 

“그 동안은 부락민의 아이들과 아녀자들에 대한 소문으로만,

 

설마 설마 했었지만, 이번에 확실하게 그 놈들의 소행들을

 

알고 나니깐, 더 이상 이렇게 떨고 만 있을 게 아니구만요.

 

아부지, 이러고 시간 만 보낼께 아니라, 어떻게 해봐야 하는

 

거 아니예요?”

 

 

“흠, 그것이……………………”

 

 

“아버지 언제까지 그놈들의 횡패에 이렇게 숨죽이며 견뎌낼

 

수는 없는 일 아니겠어요. 아예 이 참에, 여기 움막촌 사람들이

 

다 같이 몰려가서, 끝장을 한번 보는 것이 어떻겠어요? 그리고

 

저도 그 아가씨가 아니였으면, 이렇게 빠져 나오지도 못했을

 

텐데, 이왕이면, 그 아가씨가 팔려가기 전에, 어떻게든 그

 

아가씨를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구만요. 아니 그 아가씨는

 

제 은인인데,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구만요!”

 

 

“달래야……………그것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질 않냐.

 

사람들의 동의가 있어야 만이………………"

 

 

“아버지, 제가 아직까지 그 곳에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버지도

 

가만히 안 있을려고 했잖아요! 이번 일 이대로 넘기게 되면,

 

앞으로 이 움막촌 아이들은 어떻게 될지 안 봐도 뻔한 일이

 

구만요. 그리고 제가 다시 그놈들한테 또 다시 잡히게 되면,

 

그땐 어떻할려구요, 그땐 별 용을 써 봐도 약도 없구만요.”

 

 

“그래……………그런 일을 두번 다시 겪을 순 없지, 암, 그리고

 

너를 구해준 아가씨를 봐서라도, 아무래도 무슨 수를 써봐야

 

겠구나. 내 딸이나, 남의 집 딸이나 귀하고, 소중한 건 다

 

똑같은데, 더는 그 놈들의 횡포를 참고 못보지. 이왕 말이

 

나왔으니, 이곳 사람들이 일하러 나가기 전에, 서둘러 말을

 

전달해 봐야겠다. 너도 어서 서두르거라.”

 

 

달래는 여치의 말에 흔쾌히 웃음을 지어 보였고, 두 부녀는 잠시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후, 달래는 부지런히 움직여, 부락민들에게 말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여치도, 사람들을 불러놓고, 갈수록 심해지는 검계의 횡포와

 

어려워진 생활상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오늘 내가 여러분들을 불러 모은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참고

 

견뎌왔지만, 더 이상은 참고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네. 그동안

 

검계놈들이 우리 부락의 아이들이나 부녀자를을 어떻게 해왔는지

 

다들 잘 알것이구만, 그래서 앞으로 그런 일들을 계속 당하고

 

살것이냐, 아니면 우리가 단결 합심해서, 한번 그들과 맞대결을

 

해 볼것이냐 이 말이네. 그리고 잘들 생각해보게나, 이번에

 

각 집마다 자리세를 내라고 해왔지만, 그놈들은 그것이 목적이

 

아니구만, 결국에는 우리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가 달려

 

있구만, 그러니 다들 마음 단단히 먹고, 우리 한번 그놈들하고

 

부딧쳐 보세나.”

 

 

“허면 왕초, 우리들이 무턱대고 쫒아가서 애길한다고 들어줄

 

놈들이 아닌데, 그러다가 다 쥐어터지면 어떡혀요.”

 

 

“그러니깐 우리도 무장을 하고 달려 들어야지, 내가 그동안

 

자네들한테 가르쳐준 장돌은 그저 장돌이겠는가, 어린 애들과

 

여자들은 앞주머니에 장돌을 모아담고, 남자들은 쇠스랑도

 

좋고, 곡갱이도 좋으니깐, 우리들도 화가나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얼마 후, 여치의 설명에 따라, 결심을 굳힌 움막촌 사람들은 각자

 

준비를 갖추기 위해, 다시 흩어졌고, 달래는 움막촌 사람들을

 

설득해낸 여치를 바라보며, 무척이나 흡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그날, 움막촌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무장을 갖추고서,

 

검계들의 주둔지에 몰려오게 된 것이다.

 

이제 여치는, 이 시합이 끝나면 회양에서의 일들을 이야기 해야

 

겠다는 생각에, 담담히 이순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순은 이제 마지막 한바퀴를 돌아, 세번째의 목표점을 향해 달려

 

가고 있었다.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활시위를 당겼다.

 

얼마 후, 과녁판에 힘있게 내리 꽂혀진 소리와 함께, 빨간 깃대가

 

올라갔다.

 

이순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옅은 미소가 입가에 걸려

 

왔다.

 

이제 이것으로서, 옥정이를 이곳에서 데리고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검계 무리들에게 시달리지 않도록, 움막촌 사람들의

 

생활권도,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내 이순은, 서둘러 말머리를 돌려, 검계의 두목의 옆에 있는 옥정이

 

에게로 달려갔다.

 

무언가 작은 뿌듯함과 동시에, 옥정이의 기뻐마지않는 미소가 이순의

 

시야 안으로 들어왔다.

 

말에서 뛰어 내린 이순은, 그대로 옥정이 앞으로 다가갔다.

 

이순을 지켜보던 옥정이도, 감격에 젖었던지, 선뜻 말을 잇지 못했다.

 

다만, 기쁨에 여린 눈망울로, 하염없이 이순을 올려다 볼 뿐이었다.

 

 

 

“……선비님!………………”

 

 

 

“이제 안심하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구나.”

 

 

 

viewimage.php?id=27bcde21ead932a361b1d1&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7a9bd57d86e8b4b2af08d64109efd0ea7aafc4f0dc3fba57687200c208e6b132f4dda4a

 

 

 

이순은 겨우나마 마주하게 된 옥정이를, 따스한 미소로 반겨 들었다.

 

이내, 옥정이의 불안한 마음을 잡아 주는 듯, 그대로 옥정이의 손을

 

감싸 쥐었다.

 

자신의 손끝으로 와닿는 옥정이의 체온에, 이순은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던지, 한없이 기쁨으로 충만해 졌다.

 

웅천이는 이제 확실해진 경기 결과에, 더이상 어떤 말로도 그들을

 

저지시킬 방법이 없었다.

 

이미 그 마지막 내기에, 움막촌 사람들과 자신들의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두번 번복이 없다는 걸로 확인을 시켰었기에, 당연히 그

 

패배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원망은 또 다시, 장쇠에게로 향했다.

 

제 목숨이 달린 시합이였기에 어떻게든 이길줄 알았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모든 요구 조건을 저들에게 내놓고 말다니………………

 

내심 쓰라진 심정으로 한동안 주먹질을 해대던 웅천은, 좀처럼

 

불편한 심기를 추스리기가 괴로웠다.

 

그때, 자리를 벗어나려던 웅천에게, 이순이 말을 건네왔다.

 

 

“그대는 두번 다시 움막촌 사람들에게 자리세에 대한 텃세와

 

더불어, 아녀자를 납치감금시키는 일이나, 청국으로 팔아

 

넘기는 일들이 단언코 없어야 할 것이요. 만일 또 다시 이

 

문제에 대한 원성이 나올 시에는, 조정에 상서를 올려서라도,

 

그대의 악행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니, 그것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할 것이오.”

 

 

“흥!…………사내가 한번 뱉은 말을, 두번 반복할 성 싶소?

 

그런 생각일랑 없으니, 마음 놓으시오.”

 

 

여전히 비아냥거리며, 거들먹거리는 웅천에게, 이순은 다시 한번

 

암묵의 눈빛으로 당부해 왔다.

 

 

 

“그렇다면 안심이겠지만, 그대의 부하들 단속도, 신경써주시오.

 

부대장이란 자를 보니, 영……………뭐 나야, 그대의 부하가

 

어찌되어도 상관은 없지만, 또 다시 그런 부하의 무지로, 이곳

 

움막촌의 부락민들의 노고가 따를까, 걱정이 되어서 말이오.”

 

 

 

viewimage.php?id=27bcde21ead932a361b1d1&no=29bcc427b28577a16fb3dab004c86b6f0012e229f77b6827a9bd57d86e8b4b2af08d64109efd0ea7aafc4f0dc3fba57a97a097bc44bb32179942f5

 

 

 

웅천은 이순의 그 말에, 무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이순을 쳐다

 

보았다.

 

보통 여느 사내라면, 흉폭한 자신의 앞에서, 이토록 버젓히 입을

 

놀리지 못할 터였다.

 

그런데 이 사내는 대체, 누구이길레, 이토록 호쾌한 기백으로,

 

담담하게 말을 던져오는 것인지………………

 

결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불요불굴한 모습, 그 자체였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이순의 곁에 있는 옥정이를 바라보았다.

 

결코, 여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무뇌한은 아니었다.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취할 수 있었고, 언제든지 거느릴

 

수 있는게, 여자들이였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았던 이유는………………

 

어쩌면 옥정이 같은 여인을 찾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동안 검계들에게 붙들린 아녀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두려움에

 

떨어가며 자신들이 시키는 대로 고분히 따랐다.

 

그런데 옥정이는 연약한 아녀자이면서도, 끝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고, 화약으로 탈출까지 감행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의지가 누구 때문인지, 웅천은 지금에서야 알 것만 같았다.

 

옥정이의 마음은, 오로지 이순이라는 사내에게만 향해 있음을,

 

눈 앞에서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 옥정이를 곁에서 지켜보던, 유모 할멈의 충고도

 

떠 올렸다.

 

유모 할멈은, 같은 여자로서, 이미 정인이 있었다는 걸 눈치챘던지,

 

그 아가씨와의 인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려왔다.

 

이내 웅천은, 유모 할멈의 말에 더해, 더 없이 씁씁해진 표정으로,

 

그 자리를 돌아섰다.

 

얼마 후, 달래와 여치도 그 자리에 다가와, 이순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나으리, 소인 참으로 나으리의 마상 실력에는 할 말을 잃었

 

소이다. 게다가 저희 움막촌 부락민들의 문제마저 이렇게

 

명쾌하게 해결지어 주시다니,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련지요.”

 

 

여치와 이순이 한참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장쇠는 이순이 차례 차례 과녁판을 명중시켜가는 것에, 더이상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어디론가 묵묵히 자리를 이동을 해갔다.

 

그리고 장쇠가 도착한 그 곳은, 검계들의 무기가 보관되어 있는

 

무기고였다.

 

그 곳에서 화승총 한 자루를 들고 나온 장쇠는, 비장한 얼굴로

 

또 다시 훈련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결코, 아무리 노력해도 대장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 주거나,

 

노고를 알아주지 않았다.

 

그 동안, 움막촌의 자리세 또한, 검계 조직을 위한 일이였고,

 

양 대인의 인질 건도 대장의 여자를 되돌리기 위해 뜸을 들였던

 

것인데…………………

 

그 모든 댓가가,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내 놔야 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다니………………

 

비록은 실수로, 내기에서 패하고 말았지만, 한 때 이곳 검계들을

 

명예롭게 통솔해 왔던 자신은, 그 누구조차 부러울 것 없이,

 

기세당당한 부대장 장쇠였다.

 

그런데 이제는, 바람 앞에 촛불처럼 나약한 자신의 한계를 느껴야

 

하다니, 도저히 눈 앞의 현실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장쇠는, 더이상

 

두려울 것 없이, 무기를 손에 넣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목숨을 내 놓으라 했던 대장 웅천에게, 이제껏

 

참아왔던 모든 울분을 되갚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훈련장으로

 

나아갔다.

 

얼마 후, 훈련장에 도착한 장쇠는 화승 총을 만지작 거리며, 웅천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곳은 이미 자신의 존재는 아랑곳 할 것없이, 모두 제 각각 소임을

 

치르기에 바빴다.

 

대장 웅천은 인질에서 풀려 난 양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다른 부하들은 훈련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내기에서 이긴 이순에게 서슴치 않고 다가가는 칠용이의

 

모습도 보였다.

 

칠용이란 놈은, 언제부터 이순을 알았다고, 말까지 건네고 있는

 

것인지………………

 

무언가 부하들 마저, 자신을 져버리는 것같아, 장쇠의 기분은 더욱

 

더 비참해졌다.

 

씁씁한 신물이 목까지 올라 왔지만, 또 다시 시선을 돌려, 초향이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초향이는 더 이상의 위협에서 풀려난 체, 그 곳에 몰려있던 움막촌

 

아이들을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장쇠는 그 누구도 아무렇치도 않는 이 상황 속에서, 오로지 자신만이

 

처절하게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비통했다.

 

그리고 그 느낌을, 고스란히 대장에게 안겨줄 것이라고 마음 먹은

 

장쇠는, 순간 웅천이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웅천은 이순의 곁에 있는 옥정이를 바라보며, 씁씁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내 장쇠는, 그 며칠 웅천이 했던 말을 떠 올렸다.

 

그 날, 옥정이를 잡아 들인 날 저녁, 웅천은 여자를 보고서 마음이

 

흔들리기는 처음이라는 말을, 넌지시 들려왔었다.

 

그 동안, 여자에 대해 단 한번도 내색을 하지 않았던 대장이였지만,

 

지금 저 눈길만은 진심으로 여인네를 향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였다.

 

이내 장쇠는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저 계집을 어떻게든 대장에게 안겨주게 함으로써, 대장에게서

 

자신의 신뢰를 되돌릴수 있지 않을까. 아니, 저 이순이라는 자만

 

없애버리면, 어쩌면 오늘 일들이 다 용서되지 않을까.'

 

 

장쇠는 또 다시 어긋난 자신 만의 착각으로, 서투른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용히 화승총에 장착되어있는 화승 줄에, 불씨를 당기기

 

시작했다.

 

이제 장쇠의 목표는, 대장 웅천이 아니라, 자신과 내기를 겨뤘던

 

이순이 되었다.

 

자신은 여전히 이 곳 검계들에게 있어 부대장이였고, 앞으로도

 

부대장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동안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 얼마나 무수한 노력과 모든

 

것을 다 바쳐 왔는데, 결코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는 없었다.

 

그렇찮아도, 내기 시합에서 자신을 눌러버린 이순이, 이유없이

 

원망스러웠다.

 

그런데다 자신의 부하마저, 스스럼없이 따르는 이순이, 이 모든

 

일의 화근이라고 생각한 장쇠는, 더 이상 망설일 것이 없었다.

 

어차피 대장 또한, 이순을 죽이라며 종용하질 않았던가.

 

그러니, 저 자를 죽여버림으로써, 대장도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다.

 

이제 장쇠는 자신 만의 허튼 망상들로, 조금씩 머리 속을 정리하고

 

있었다.

 

화승 줄에 당긴 불씨가 조금씩 타들어갈 때즘, 장쇠는 만면에 미소를

 

지어내며, 호흡을 가다 듬었다.

 

그리고 조용히 불이 붙은 화승줄이 물림쇠에 닿는 순간 '탕' 소리와

 

함께 장착된 쇠꼽이 그대로 이순을 향해 달려 나갔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장옥정,사랑에 살다 갤러리 공지(뉴비 필독!!)◀◀◀◀◀ [37] 눌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5.01 12638 24
공지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갤러리 이용 안내 [25] 운영자 13.04.08 48319 18
64081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장갤러(14.38) 02.22 119 0
64079 빠져든다 이 남자... 장갤러(104.28) 23.12.27 158 0
64078 뒤늦게 입덕 [1] 장갤러(218.39) 23.12.26 161 3
64077 그리워서 오랜만에 들어와 봤어. [2] 장갤러(122.47) 23.11.24 208 0
64076 최숙빈이라는 여자가 없어요 장갤러(61.99) 23.11.22 175 0
64075 우리 드라마 곱씹을수록 멜로 미친듯이 잘 쓴 거 같애 보노(106.101) 23.10.14 212 2
64074 이미 끝나버린 사랑에 집착하니 [2] 보노(106.101) 23.10.13 227 0
64073 마지막화까지 다 보고 3화 부터 다시 시작함 [1] 장갤러(211.185) 23.10.12 221 0
64072 다 불쌍하다 [1] 장갤러(222.120) 23.10.10 205 0
64071 ㅠㅠㅠㅠㅠ 22화까지봄 .. 옥정아ㅠㅠ [1] 장갤러(222.120) 23.10.10 206 0
64070 인현왕후가 착한건가...? [1] 장갤러(222.120) 23.10.10 221 0
64069 지금 21화 까지 봤는데 감독판 사면 [2] 장갤러(118.235) 23.10.10 214 0
64068 20회까지 봤는데.. [2] 장갤러(118.235) 23.10.10 210 0
64067 에후.. 숙종 마음이 변하가는구나 [2] 장갤러(118.235) 23.10.10 220 0
64066 황현필 역사 선생님께서 김태희의 장옥정이 실제 역사와 닮았다고 [2] 보노(106.101) 23.10.05 250 0
64065 거의 십년만에 갤 와보는데 성동일배우님 연기 좋다 [1] ㅇㅇ(124.53) 23.08.14 261 0
64064 ㅠ33ㅠ3ㅠ [2] 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일이(202.136) 23.07.31 280 0
64062 문득 생각나서 들어왔다 [1] ㅇㅇ(223.39) 23.07.01 322 4
64058 와 나 얼마전에 이순 본체에 입덕했다가 [4] ㅇㅇ(59.6) 22.10.22 630 0
64056 이 드라마는 딱 12회까지만 볼만한듯 [2] ㅇㅇ(223.38) 22.10.15 565 0
64055 감독판 싸게 파실 분 없나요....... [2] 재뤼잉(175.121) 22.08.29 606 0
64054 장옥정을 버리고 또 버리고 계속 버렸던, 이순 [6] 보노(106.101) 22.08.13 878 3
64053 더이상 아무도 안 보는건가… [8] ㅇㅇ(121.129) 22.08.03 660 1
64043 안녕 [1] 희빈(108.29) 22.02.18 958 1
64042 너무나도 서글픈 말, 사랑했었다 [1] 보노(106.101) 22.02.09 618 4
64040 그땐몰랐다. 9년째 앓을줄은 [3] 구구(1.242) 22.01.10 819 1
64038 요즘 옷소매보니까 [5] 캬캬(218.158) 22.01.05 925 0
64037 멜로사극의 최고봉이라고 8년전에도 말했고 지금도 똑같음 [1] 보노(211.36) 21.12.24 913 6
64036 내가 옥정일 못놓는 이유 [4] ㅇㅇ(175.124) 21.12.24 1206 9
64035 나 정말 장옥정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는 듯 [6] ㅇㅇ(115.140) 21.12.21 901 5
64034 와 근데 이 드라마 딥디 [5] ㅇㅇ(223.38) 21.12.19 1017 0
64031 동화 속 해피엔딩이 아니라, 장옥정-숙종의 비극을 사랑한 거겠지 [3] 보노(117.111) 21.12.09 976 2
64030 이 드라마 기억에 남는건 단 하나 한복 [1] ㅇㅇ(125.141) 21.12.09 757 0
64029 장옥정 사랑에 살다 다시 보다가 [2] ㅇㅇ(165.229) 21.12.02 803 0
64028 장옥정 사랑에 살다 복습하기전에 한번 보고갈만한 영상 ㅇㅇ(121.139) 21.11.29 570 0
64022 이번 추석연휴도 길어서 장옥정 한바퀴돌았어요 [3] ㅇㅇ(14.7) 21.09.27 832 4
64018 완벽한 로설, 장옥정 사랑에 살다 [2] 보노(117.111) 21.08.22 1171 5
64017 인간적으로 요즘 사극들 재미 없기는 해 [2] 보노(211.36) 21.07.15 1160 4
64016 장옥정 하면 가장 오버랩 되는 장면 [2] 보노(211.36) 21.07.12 1350 2
64015 또 다시 정주행 신고해요 [2] 꼬마앙마(14.7) 21.06.25 964 1
64014 나 진짜 이 드라마 사랑했었나봐 [3] moby(115.140) 21.06.09 1110 5
64013 오랜만에 생각나서 들어왔어 [2] ㅇㅇ(223.33) 21.06.07 947 2
64012 막화에 이순이랑 동평군 [3] ㅇㅇ(14.38) 21.06.06 1048 0
64011 방가워.....오랜만 [1] 희빈(108.29) 21.06.04 987 2
64010 옥정아.. 이순.. ㅠㅠ [1] 보노(211.36) 21.04.30 1189 3
64009 순정편집본 있는사람 [2] ㅇㅇ(222.97) 21.04.10 1078 0
64008 갤러리 탐험중... Nd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4.05 696 0
64007 장옥정과 숙종의 가상 대화 [5] ㅇㅇ(121.139) 21.03.11 1206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