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음 비판할게 수십개여도 가창력으로는 아쉬운게 하나도 없고 그래서 이렇게 궁시렁 궁시렁 콘서트가 어땠니 지랄지랄해도 가게되는거니까..

1. 5집 노래

처음에 트랙 쫙 들었을때 이게 도대체 뭐지? 였음. 덥타인 종언, 장밋빛 인생 모두 큰 감흥 없고, 체취, 행바잘, 부사의 정원 등 노래들도 되게 별로였음. 콘서트에서 들었을때도 '와 노래는 잘부르는데 노래가 구리다...' 였고.. 그래도 라이브로 들으니 장밋빛 인생, 종언 노래 괜찮은데? 싶었고 체취<< 이 곡이 엄청 의외로 너무 재미있고 신나게 들어서 인상이 바뀐듯? 체취는 개인적인 이번콘 원픽일 정도로 무대 찢었고, 콘서트 여운 때문인지 5집도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듦 그래도 여전히 절반 가까이 곡은 구림

2. 셋 리스트 + 공연 멘트

진짜 이번 셋리스트는 크게 두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봄.

먼저 이미 많이 나왔던 셋리스트 중복 얘기... 이미 지난 콘서트 컨셉이 '사랑의 형태' -> '행복한 사랑은 없네' 로 김윤아식 사랑 노래가 메인이었는데, 이번 공연도 사랑 주제여서 지난 콘서트들과 주요곡들 대부분이 겹쳤던게.. 이건 자우림 콘서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문제인데, '공연 컨셉'을 지키려고 선곡의 다양성을 헤치는 것 같다. 봄날은간다, 고잉홈은 인기곡인데 컨셉에 넣을 수 없으니 앵콜로 던져주고, 사랑 주제가 아닌 곡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서랍장에서 나오지 못했음. 살짝 맥락에서 벗어나더라도 캣송, 타인의 고통, 독, 이상한 세상의 릴리스 같은 곡들 풀수도 있었고, 맥락을 도저히 못버리겠으면 이번 앨범에 해피엔딩 있으니까 가끔씩, 은지 같은 노래들로 묶어서 풀어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 구성이 많이 아쉬웠음.

두번째로는 강약조절을 잘못한거.. 나처럼 매번 자우림, 김윤아 콘서트 다니는 사람들도 초반에 지루해하는게 느껴졌는데 진짜 그냥 가볍게 온 사람들은 고역이었겟다 싶었음 내 앞줄이랑 내 옆자리 사람들 중간에 졸더라 ㅅㅂ.. 김윤아 솔로곡 주류 분위기가 신나는게 아니니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지난번 이상한 이야기 오프닝, 세상의 끝처럼 살짝 편곡해서 곡 구성을 덜 지루하게 할수도 있었을거고, 걸토크나 타인의 고통, city of soul, 안녕 같은 상대적으로 덜 지루한 노래들을 중간에 배치할 수도 있었겠지. 쓰고보니 이것도 그놈의 '공연 컨셉' 편집증이 크게 일조한 거 같다. 이게 다 싫었으면 적어도 셋리스트 순서만이라도 잘 배치하던가.... 진짜 초반부는 체취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여기랑 더불어서 환장의 콜라보가 공연 멘트임. 이미 사랑 컨셉의 공연을 두 번 했고, 들었던 멘트들을 다시 들으니 크게 감흥이 없는데 이미 강약조절 못해서 분위기는 다 쳐져있고,, 평소라면 그냥 넘겼을 멘트들도 유독 날서게 듣게 되고 짜증나더라. 자우림 콘서트에서 정치 얘기 했을때도 당혹스러웠지 짜증이 나진 않았는데... 중후반부 멘트 동일 셋리 동일 주제 동일 분위기 다운의 대환장 파티가 열렸고 내 주변 분위기도 좋지 않았음. 그나마 정치적 발언, 페미니즘 발언 안한게 장족의 발전이라고 해야할지..

불편충이라 실컷 궁시렁댔지만 그래도 언제 들어도 좋긴 하더라. 특히 체취, 고독한 항해 두 곡 라이브만으로도 안왔으면 손해다 싶었으니까.. 하지만 좋은건 좋은거고 위에 말했던 아쉬운 점들이 현실적으로 반영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콘서트 후기에 나같은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서 뻘글 남겨봄. 듀엣곡 할때 게스트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런 아쉬운 점들은 현실적인 문제가 존재하는거니까 굳이 언급하지 않았고. 그래도 좋아하는 가수가 이제 50대 되었는데 이런 가창력 유지하고 들을 수 있는건 참 축복인거 같고 감사하고 그러네. 이제 다음 콘서트 기다리면서 현생 살러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