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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심장+태삼때 인텁(긴글주의)앱에서 작성

ㅇㅇ(211.207) 2021.08.22 10:23:38
조회 632 추천 3 댓글 0
														

영업은 갤주가하는게 짱ㅋㅋ

악판도 인텁해줘






지성 "환자가 죽어가면, 나도 상처 받는다"


피곤이 짙은 안개처럼 눅진하게 묻어나면서도 부드럽지만 깊은 울림이 매력적인 목소리로 지성이 말했다. 날마다 기껏해야 한두 시간 잘 만큼 시간과 싸우며 MBC 수목드라마<뉴하트> 이은성을 연기하는 그와 만나기란 하늘에서 별 따다 머리에 꽂기만큼 힘들었다. 급기야 수차례 '불발' 뒤인 지난 15일 저녁 무렵에야 007 접선처럼 긴박하게 난 자투리 시간을 틈 타 전화로 접선 했다. 밥 먹는 시간마저 쪼갠 인터뷰였다.
그는 <뉴하트> 이은성을 연기하며 가장 힘든 건, 죽도록 잠을 못 자는 것보다, 죽어가는 환자를 돌볼 때마다 환자가 죽을 때마다 받는 '상처'라고 말했다. 촐싹거리는 명랑 소년 이은성이, 강한 척 하지만 실은 약한 남혜석 머리를 쓰다듬는 손짓 하나에, 아픈 환자를 보듬고 살피는 손짓 하나에 왠지 모르게 가슴과 눈시울이 뜨뜻해지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는 배우의 '진정성'에 대해 말했다. 진정성을 담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 괜찮나? 잠 못 잤다면서?
"거의 4일 밤 샜다. 김밥 먹고 찍고, 한두 시간 잔다. 잠깐 짬나면 잔다."

- 그게 되나? 대본도 외워야 하고 연기도 해야 하는데.
"되더라. 레지던트 1년차가 이러고 사는 게 아니겠냐. 살려보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군대 갔다 오느라 2년간 공백도 있어서 작품 선택할 때 꽤 고심했을 것 같다. 그런데 왜 <뉴 하트>를 선택했나? 
"메디컬이라는 드라마의 매력, 이은성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군대 갔다 와서 어떤 모습 보여드릴까 생각하다 은성이 밝고 힘차고 나한테도 어울릴 거 같고, 기다리던 분들한테도 재밌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 전에 수술 장면 직접 보고, 인형 꿰매며 연습하고

- 이은성은 어떤 인물인가? 
"일단 부모 없이 고아로 자라왔고 고아원 출신인데, 드라마엔 과거 소개 안 되지만 방황했을 수 있고 고아원에서 장남 역을 했던 친구 같다. 살아왔던 환경 속에서 뭘 할까. 고민하며 지방 신설된 의과대 다니다가, 최강국을 만난다.
이은성은 의사란 직업에 맞지 않게 꼴통스런 모습이 있다. 그걸 표현하면서 욕먹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그게 은성이 지닌 매력 같다. 가능하지 않은 상황 속에 광희병원에 들어왔고, 자기 목표를 세우고 성실히 살다보니 은성이 특별히 거친 것일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을 살리고 싶었다.
흉부외과에서 규율이 엄격하다고 들었고 실제로도 봤지만, 실제 은성은 많이 넘나든다. 할 말 없을 정도로 그런 행동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 적정선을 정하기가 초반엔 많이 어려웠다. 하지만 오히려 막 나가는 꼴통인 애가 우리나라에서 서울대학병원 같은 최고 엘리트 모인 데 들어와서 당연하게 그럴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 그들에게 기가 눌릴 애는 아닌 거 같고, 뭔가 배워야겠는데 그들 규율에 맞추면 그들이 나한테 신경쓰지도 않을 거 같다. 오더리(남자 간호보조원) 정도로만 생각한다. 은성이라면 뭔가 설레발치며 나에 대한 존재를 알리고 다녀야할텐데, 그게 어떤 식으로 가능할까? 그럼 대차게 가자, 그랬다. 초반에 시청자들이 '과연 저런 의사가 있을까?' 그러더라도 내가 연기로 설득을 시키자. 그랬다.
지금 드라마 중반인데 드라마 끝날 때까지 보여드리고 싶은 은성이 모습이 있다. 레지던트 1년차가 점차 의학도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회를 거듭하며 실제로도 뭔가 많이 배워가는 느낌이다."
 

- 파마도 했다. 꽤 신경쓴 거 아닌가?
"머리에 신경쓰지 않기 위해서다. 레지던트 생활이 때로는 씻지도 못하고 24시간 풀가동 하는 거라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이런 머릴 했다." 
 
- 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 이은성 역을 위해,  연기 말고 따로 준비한 게 있나? 
"<뉴하트> 하기로 결정난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자문해주셨다. 레지던트 1년차 분하고 같이 다니면서 회진도 같이 하고 같이 생활하고 그랬다. 에피소드도 듣고 식사도 같이 하고 수술방도 들어가고 중환자 치료하는 것도 직접 봤다.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에서 어떤 배우들보다 내가 수술방에 더 많이 들어가고 하지만, 레지던트 1년차라서 표현해야 될 건 사실 별로 없다. 용어들도 많고 외워야 될 것도 많다고 하는데 일단 흉부외과 용어들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걸 외웠다.
또 의사가 상처부위를 꿰매잖아. 드라마 상에서 인형 갖고 (꿰매는) 연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은성이 오른손잡이인데 훌륭한 의사는 왼손도 쓴다고 해서, 평소에 왼손으로 (꿰매는) 연습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 작업들을 항상 연습을 많이 했다. 이런 별 거 아닌 행위 속에서 내가 자꾸 의사가 돼간단 느낌이다. 갈수록 레지던트 1년차 모습을 갖춰가는 거 같다. 실제로 성숙해지고 의사 모습으로 변해가는 거 같다."
"잠 못 자는 것보다, 가슴이 메어져 더 힘들다"

- 제일 힘든 게 뭔가? 
"잠 못 자는 거. 그런데 실질적으로 레지던트 1년차가 된 느낌이라……. 하하. 드라마 역할 상 가장 힘든 점은 사실 그거다. 상황 따라 환자가 바뀌잖아. 그때마다 환자 한 명 한 명 대할 때 어떤 마음일까. 은성이라면 어떻게 그 환자하고 시간 보내며 '케어'할까. 생각 많이 하는데, 거기에서 오는 감정이라고 할까.

간단한 수술 환자가 있고 죽어가는 환자, 죽을지 모르는 환자가 있다. 대본상 나오지만 결과 모른다고 생각 하고 그 환자를 바라볼 때, 가슴이 메어진다. 되도록 즐겁게 생각하고 촬영하는데, 매번 새로운 상처를 받는다고 할까. 환자 살리면 희망을 얻고, 환자가 죽어 가면 내가 상처를 받고 그런다. 감성 자체의 문제 같다. 표현하기도 힘들고 생각하기도 힘들어지고."

 - 연기가 진짜 좋아졌다. 그런 이야기 많이 듣지 않나?
"듣는데, 전 솔직히 겸손떠는 건 아니고 아직 미흡해 죄송하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군대 갔다 오면서 한두 살 더 나이 먹어서 여유가 생기지 않았을까? 또 군대에서 그토록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나만의 열정이 아닐까 싶다.

- 군대 갔다 오고 나서, 연기가 가치관이나 이런 게 달라지거나 바뀐 건 없나?
"이게 대답이 될지 모르지만, 군대 잘 갔다 왔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연기자, 배우들이 배우생활 하면서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들이 한계가 있다. 테두리 안에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측면에서 (군대에서) 많은 걸 느끼고 직접 경험하고 변화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얻은 것도 많고.

2년이란 시간이 나한텐 소중했다. 어찌 보면 연기자로 걸어가야 할 길, 방향 모색에 있어서도 생각의 폭이 넓어진 거 같다. 그래도 나이 한 두 살 더 먹었으니 깊어지지 않았겠나. 하하하. 2년 동안 본의 아닌 상황에서 연기를 못하게 되니 더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더라. 그래서 처음 작품 고를 때, 힘들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하하. 그런데  <뉴하트> 이은성 역은 '내가 꼭 하고 싶다. 잘할 자신 있다' 그랬다."

- 방송 보면 어떤가? 맘에 드나?
"부족하다. 나만의 캐릭터를 보는 디테일한 측면일 거 같은데, 느낌 자체는 좋다. 조금씩 보여주는 거 같고. 하지만 의사가 돼야 하는데, 더 의사가 돼야 하는데, 부족해서 마음에 안 들고 그런다. (웃음) 좀 더 의사로써, 진정한 의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컸을 때 내 '신'을 접하는 마음이 다를 거라 생각한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니까, 마음에 들 리가 없다. 하하하."
 
- <뉴 하트>에 연기 잘한다고 하는 쟁쟁한 배우들이 많다. 배우는 것도 많고 도움 주는 것도 많을 것 같다. 같이 하기 어떤가?
"그냥 너무나 좋다. 호흡을 주고받고, 호흡이 잘 맞으니까. 같이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도움이다. 지금도 공부한다 생각하고 촬영한다. 같이 하는 분들은 연기 패턴을 보면, 다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다. 방법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진정성에 대해 배우게 되는 거 같다. 아, 훌륭하구나. 나보다 낫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진정성 갖고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고. ㅈㅈㅎ 선배가 최강국을 너무나 잘 소화해, 그 분 열정 보며 많이 배우고 느낀다."
메디컬 드라마 일부러 안 봤는데, 어? 나만의 이은성 아니었나?

- 최강국이란 인물, 드라마에선 멋지지만 만약 개인적으로 보자면 어떤가?
"한없이 파고들어가고 한없이 노력하고 한없이 환자를 생각하고, 내 마음은 하난데 환자 하나하나 신경 쓰는 마음들, 쉽지 않은 부분이란 생각은 든다. 은성이란 캐릭터라면 모든 환자를 살리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고, 개인적으로 봤을 때 그대로 살기엔 힘든 삶이지 않을까? 하하하. 하지만 열정만큼은 닮고 싶다."
ㅎㅇㄱㅋ>이나 <ㅇㄱㅇㅅㅂㄷㅎ>도 있고, 외국 드라마 <ㄱㄹㅇㅇㄴㅌㅁ>도 있다. 혹시 이런 메디컬 드라마를 봤나?
"메디컬 드라마, 본 적이 없다. 일부러 안 보기도 했다."

- 왜?
"메디컬이란 장르라고 해서 무조건 메디컬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보다 병원에 가서 생활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실제적인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ㅎㅇㄱㅌ>이나 <ㅇㄱㅇㅅㅂㄷㅎ>나 둘 다 방송할 때가 내가 군대 있을 때다. 볼 기회 없어 보진 못했는데, 봐야겠단 생각은 안 들었다. 그걸 보면 모방을 하게 되거나 이런 식으로 하겠단 생각이 들 것 같았다. 모방에 의한 창조도 있겠지만, 내가 실제로 내 캐릭터 만들어가고 싶었고 나만의 이은성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시청자 게시판에서 봤는데, 'ㅂㄷㅎ' ㅇㅇㅇ씨가 했던 모습이 나랑 비슷하다며? 어떤 캐릭터고 어떻게 연기했길래 비슷하단 걸까. 혼자 우스갯소리로 그랬다. 나만이 아니야? 하하하.
사실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했던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아직 개봉을 안 했지만 그때 영화를 하나 찍고 있었는데, 시간 나면 밥도 삼성서울병원 가서 먹고, '어떤 수술이냐?' '관상동맥 우회술이다' 그러면 같이 꼬박 서서, 일곱 시간을 서서 보고 그랬다.
최강국 교수 실제 캐릭터가 삼별서울병원 ㅇㅇㅌ 과장님인데, ㅇㅇㅌ 과장님이 '내 옆으로 와라' 그래서 바로 옆에 서서, 최대한 가까이에서 설명 들으며 보고 그랬다. 내가 마치 집도하는 수술마냥 느껴지고 그랬다. 의국 생활도 어떤 식으로 회진하는지, 선후배 생활은 어떤지, 실제 레지던트 1년차 고뇌 고충이 어떤 건지 많이 듣고 봤다. 그걸 드라마화 하기엔 재미없을 거 같아,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은데 절제해야 하고 그랬지만."
 
- 수술실 들어가는 거, 의대생들도 처음엔 거북해 하지 않나. 그런데 일반인으로 수술방에 들어가고 수술 하는 거 직접 보면 비위가 상한다거나 토할 거 같진 않았나? 괜찮았나? 
"처음엔 그랬다. 비위가 상한다기보다 무서웠다. 처음 들어간 수술이 '관상동맥 우회술'인데, 가슴 개흉해 다 열어젖히고 심장 꺼내서 핏줄 연결해 수술하는 거였다. 그 모습 봤을 때, 놀랬고, 되게 무서웠다. 볼 기회도 없었고, 상상도 못 해봤던 장면 아닌가. 피가 쭉쭉 뿜어져 나오는데……. 살짝 상처만 나도 우린 '어. 피다!' 그러는데, 솟구치는 피를 보니까. 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 됐다.
그런데 계속 보니까 오히려 그런 것보다 이 환자가 얼마나 아플까. 이 수술 어떻게 받아야 될까. 어떤 식으로 수술하냐에 집중하게 되더라. 약간 무뎌진다고 할까. 한편 그런 생각도 한다. 흉부외과 의사들 보면 항상 환자들 살려내기 위해 수술하는데, 꽤 스트레스 받을 거 같다."
처음 수술 보고 되게 놀랬고 무서웠다

- 개인적으로 실제 이은성과 닮았나?
"비슷한 부분도 많다. 일단 연기라는 게 내가 아닌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는 거니까."

- 어떤 게 비슷한가?
"밝은 쪽? 명랑한 부분들이 비슷하다. 밖에선 이리 생활하지만 집에 들어가면 내 나이가 어땠건 부모님 자식일 수밖에 없고, 부족한 자식일 수밖에 없고, 애잖아. 그런 솔직한 모습을 보태, 은성이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 은성 역을 위해서 혹시 감독이 따로 주문하거나 요구하는 건 없나?
"크게 없다. 가끔 선배들한테 (드라마 속에서) 너무 막하면, (감독한테) 너무 싸가지 없다. 그런 제재를 받긴 한다. 하하하."

- 이 배우처럼 되고 싶다거나 하는 닮고 싶은 배우가 있나?
"ㅇㅍㅊㄴ, ㄹㅂㅌㄷㄹㄴ? 이들처럼 되고 싶다. 원래 연기 꿈을 갖게 된 게 고교시절 <ㄹㅇㅁ> 이란 영화를 보고서다. 아버지가 비디오로 처음 보여주셔서 본 게 <ㄹㅇㅁ>이다. 그때까지 영화를 즐겨 보거나 그러진 못 했다. 그런데 ㄷㅅㅌㅎㅍㅁ이 연기한 자폐증 환자 역을 보고……. 와! 되게 신기했다. 배우란 게 신기하고, 나도 하고 싶었다. 내게 배우 꿈을 꾸게 만들었다. ㄷㅅㅌㅎㅍㅁ은 지금 자주 나오진 않지만, 그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
또 ㅈㄷㄹ 같은 느낌, ㅅㅍ같은 느낌? 요즘 들어 많이 생각한다. 국내에선 오히려 남자보다 여자분, ㄱ ㄷㅅ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진정성을 가진,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역을 맡더라도 '진정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진실만큼 연기를 잘 표현할 수 있고, 진실만큼 좋은 방법이 없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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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데뷔작이란 마음가짐으로 임한 <뉴하트>로 훌륭하게 복귀
<올인 운명의 사랑>(03년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04년 SBS)로 한국과 일본 여성의 마음을 움켜쥔 지성. 하지만 인기절정기였던 그는 병역을 위해 05년부터 2년간 팬들의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동안 여느 스타와 마찬가지로 지성도 또한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일말의 불안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 <뉴하트>의 이은성 역으로 멋지게 컴백을 하여 오랫동안 지켜봐 준 팬들을 안심시켰다. 지금껏 이상의 여유와 연기력으로 힘차게 제2의 출발을 한 지성에게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적인 의사를 연기로 표현하고 싶었다
의학드라마 <뉴하트>를 복귀작으로 고른 이유는?
제대하고 나서 수많은 시놉시스를 읽었어요. 그 중에는 <ㅇㅅ>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뉴하트>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건 의학드라마여서가 아니라 이은성이라는 캐릭터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감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도 느꼈죠. 만약 은성이가 무거운 캐릭터였다면 고르지 않았을 거예요. 환자들에게 있어서 은성이와 같은 의사는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진짜 의사는 될 수 없지만 연기로써 이상적인 의사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는데 압박감은?
압박감은 전혀 없었어요. 저보다도 작가선생님이 “지성에게 은성이와 같은 역할이 가능할까?”하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배우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와 한 몸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배우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했고 그만큼의 자신감도 있었어요.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 역할몰입으로 가장 고생한 부분은?
은성이는 여러 사람들에게 “꼴통(머릿속이 텅 비었다는 뜻으로 문제아, 트러블메이커와 같은 의미)”이란 애칭으로 친숙한데, 그러한 캐릭터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기할지로 고심했어요. 최근에는 트러블메이커이지만 자기주장을 확실히 펼치는 캐릭터가 사랑받고 있는데 은성이의 경우는 의사기 때문에 의사가 얼마만큼 장난끼를 발휘해야 좋을지 시청자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지 그 부분의 구분이 어려웠어요. 드라마 초반 환자와 만나는 부분에서는 다소 거칠게 비춰질지도 모르지만 성의를 가지면서도 씩씩대는 듯 한 감정표현을 해보았어요. 그 후 광희대학병원에 들어가고부터는 자연스럽게 진지한 방향으로 전환해갔죠. 그리고 어느 직업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첫 업무에서 일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면 자신의 힘을 100% 낼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꼴통이라 불리는 류의 사람들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해요. 그러한 부분을 잘 찾아보려고 노력했어요.
지성씨만의 이은성을 만들기 위해 작가님이나 감독님과도 상담하셨는지?
두 분에게는 처음부터 “이은성을 잘 연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캐스팅 해주신 것이라면 마지막까지 저를 믿어주십시오. 제 힘으로 해보겠습니다.” 라고 얘기했어요. 그래서 카메라 앞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연기했어요. 덕분에 가운 착용감이 아주 편했어요(웃음). 극중의 은성이처럼 어디서든 슬리퍼를 질질 끌고 서성거리는 것도 금방 적응했어요.
병역을 거쳐 약 2년만의 복귀인데 어떠신가요?
<뉴하트>는 오랜만의 드라마가 아닌 데뷔작이란 마음으로 임했어요. 이제껏 보여드린 적 없던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봉합을 엄청 연습했으니 진짜 수술에서 가능할지도!?
어드바이스 해주신 실제 의학부 교수님으로부터 “진짜 레지던트 같다”며 칭찬받았다고 하던데요. 어떤 준비를 하셨어요?
우선은 병원이 은성이의 활동의 장이기 때문에 병원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보통 병원이라 하면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긴장하잖아요. 그걸 극복하기 위해 조언을 해주신 삼성의료원에서 실제 레지던트 1년차 분을 소개받아서 하루 종일 따라다니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실제로 그들이 혼나는 장면도 보았고 수술실에 들어가서 집도의 바로 옆에서 견학도 받았어요. 집도의의 손놀림을 보거나 조수의 일도 보았어요. 또 외과는 봉합이 중요해요. 그래서 저도 니들홀더라는 봉합용 기구를 항상 들고 다녔어요. 그 기구로 뭐든지 잡을 수 있게 되고 손으로 돌리며 놀 수 있게까지 되었어요. 드라마에서도 테디베어를 꿰고 봉합연습을 하는 신이 자주 나왔었는데 실제로도 인형을 이용해 자주 연습하고 있었어요.
봉제인형을 꿰매는 손놀림이 훌륭했어요(웃음).
이때까지 무언가를 꿰맨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드라마를 위해 엄청 연습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실제 수술에서도 봉합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정한 간격으로 아주 깔끔하게(웃음).
연습하는 게 힘들지는 않았는지?
생활의 일부가 되었어요. 흉부외과에서는 기본이기도 한 관상동맥 바이패스수술이나 대동맥 판막수술을 비롯해 폐암수술 등 여러 가지를 보았어요. 처음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는 공포감이 먼저 들었지만 두 번, 세 번 반복하니 그런 게 없어졌어요. 수술대에 오른 환자분이 마치 마네킹처럼 느껴졌고 아주 자세히 볼 수도 있게 되어서 메모를 하거나 했어요. 그리고 실제 병원이 세트장으로 사용되어서 수술씬 교육을 받거나 촬영 중에 모르는 게 있으면 전문의에게 묻기도 했었죠.
의사를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곤란한 듯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의대생이라도 수술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느낌이 좋지 않아 뛰쳐나와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런 것도 없었어요.
배우가 아닌 의사가 되어야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웃음)
제게 있어서는 의사를 연기하고 있는 시간도 즐거웠어요. 의대생처럼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수술부터 배우고 전문용어를 공부했어요.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정말로 제가 의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자신도 생겼어요. 수술씬 때는 특수기술팀이 인체모형을 만들어 주었고 그 속에 돼지 장기를 넣어서 실제로 수술이 가능하도록 했었는데 정말로 수술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죠. 혈관을 자를 때는 공포를 느끼면서 “인형이 아닌 사람이야. 어떻게 해서든 살려야 돼” 라고 생각했어요. 초반의 수술씬에서는 약 24시간 선 채로 촬영이 계속되었어요. 촬영이 끝나면 녹초가 돼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은 정말 힘들구나.” 하고 생각하곤 했죠. 당시는 단순한 촬영이 아닌 정말로 제가 의사가 된 기분이었어요.
돼지 심장 등은 어땠나요?
돼지 심장은 인간의 심장과 닮아서 소도구로 사용되었어요. 촬영 2, 3일 전에 사서 모양을 다듬어두는 건데 촬영할 때는 냄새가 심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불쾌해서 싫다고 생각하면 연기하기도 힘들어지니까 진짜 사람의 심장이라고 생각하려고 했어요. 돼지 심장을 처음으로 만졌을 때는 바로 터져버릴 것처럼 여겼고 실룩실룩 움직이면 (놀란 표정으로) 진짜 사람의 심장처럼도 느꼈어요.
 
대사는 호흡이 중요
상대방 대사를 외우는 게 요령
“푸들 머리”라고 불린 헤어스타일은 지성씨 아이디어라고 들었어요.
실제 의사의 헤어는 전혀 손질하지 않은 듯이 보였어요. 그래서 헤어디자이너와 상담해서 “꼴통”이기도 한 은성이 캐릭터에 맞추어 손질하지 않아도 되는 헤어스타일을 골랐어요. 그게 바로 그 파마머리였어요.
의학드라마는 의학용어를 암기하는 게 어렵다고 들었는데 지성씨의 경우는 어땠어요?
간단히 외울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단어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머릿속에 넣어 두고 촬영을 하면서 차츰 외우도록 해나갔어요. 뜻도 모르고 대사를 암기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연기가 부자연스러워지고 말아요. 그리고 드라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앉은 채로 혹은 정지한 상태로 대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항상 움직이면서 하는 대사이기 때문에 어려운 용어에 익숙해지도록 유의해서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하고 싶었어요.
ㅈㅈㅎ씨는 지성씨가 현장에서 대사를 외우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씀하셨는데 외우는 요령은?
저는 그렇게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닌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순순히 받아들이면 자연스럽게 외워져요. 사실 저는 제 대사보다도 상대의 대사를 외우려고 해요. 대사는 상대방과의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기의 핵심은 자신의 대사가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의 대사는 포인트가 되는 몇 개의 말을 확실히 외워두는 정도입니다. ㅈㅈㅎ씨와의 씬에서 가끔 ㅈㅎ씨가 눈을 끔뻑이시며 대사를 하지 않고 있으면 제가 가르쳐드리거나 했었죠(웃음). 그러면 “너도 나이 먹어봐!” 하고 말씀하셨죠.
한국에서도 연기파배우로 알려진 ㅈㅈㅎ씨인데 함께 연기해보니 어땠나요?
정말 훌륭하신 배우예요. 순간적인 집중력이 뛰어나고 감정표현의 폭도 아주 넓으신 분입니다. 자연스런 연기는 실로 연륜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젊은 우리세대의 배우들은 현장에서 방대한 대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확실히 대사를 파악하지 않으면 바로 단점이 드러나는데 ㅈㅎ선배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파악하고 계셔서 함께 연기하는 저희들도 아주 편해요. 그리고 선배의 연기에 대해 저희들이 어떻게 리액션 해야 할지 고민하면 선배가 먼저 어드바이스를 해주시기 때문에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의 연기는 아주 안정적입니다. 실제로는 상당한 연령차가 있는데 1, 2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친형 같은 존재예요.
ㅈㅎ씨와의 에피소드는?
극중에서는 ㅈㅎ선배가 집도의이고 저는 어시스트 역할이었어요. 그게 어느 샌가 실생활도 그렇게 되어 있었죠. 재현선배는 나오는 씬도 많아서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다른 일은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수술 씬에서 우리들 모습만 카메라에 잡혀 있고 배경으로 음악이 흘러나올 때 등에서는 선배가 “어이, 다음은 어떻게 해야 되지? 빨리!” 라고 하셔서, 제가 “다음은 이겁니다. 제가 이 기구를 건네줄 테니 이렇게 하세요.” “좋아… 알았어. OK.”(웃음)와 같이 촬영한 적도 있었죠. 방송에서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수술 씬은 항상 그런 상황이었어요. 극중, 은성이와 최과장 둘뿐일 때는 은성이가 자주 장난쳤는데 그때마다 ㅈㅎ선배는 웃음을 참으면서 눈은 웃고 계셨어요. 두 사람 모두 웃음을 참는데 필사적이었고 촬영도 힘들었어요. 선배님도 바쁘시겠지만 흉부외과 멤버가 다시 모여서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훌륭한 멤버였어요.
 
종군위안부를 간병하는 씬이 제일 인상에 남습니다.
ㄱㅁㅈ씨는 이력이 오랜 베테랑인데 동세대 배우이니 서로 자극을 주고받은 부분도 있지는 않았나요?
(생각하더니) 배우끼리도 서로 좋은 뜻으로 라이벌의식 같은 것은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병역을 경험하고 바뀐 것 중 하나인데 상대가 베테랑이라는 그런 의식이 없어져서 즐거운 기분으로 연기에 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상대역, 특히 로맨스 상대인 여배우와는 얼마나 호흡을 맞출지가 중요합니다. ㅁㅈ씨의 경우 베테랑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도 아주 편했어요. 단지 안됐구나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저희 두 사람의 출연분이 너무나 많아서 2화분 중 95%는 우리 둘 씬인 경우도 있었어요. 그럴 때는 거의 못 자는 날이 이어졌어요. 스케줄을 조정하는 스텝들도 “이래서는 둘 모두 쓰러지고 말아.” 하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 여자인 민정씨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게다가 흉부외과 씬은 뛰어다니는 씬이 많아서 ㅁㅈ씨가 정말로 쓰러져버린 적도 있었어요. 연장자인 오빠의 입장으로는 쉬게 해주고 싶었지만 드라마 전체 일을 생각하면 힘내!라고 밖에 할 수 없어서 불쌍했어요.
초면인 여배우와 친해지기 위한 노하우가 있나요?
초면인 사람과 만들 때에는 첫인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후 적어도 5개월은 함께 지낼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선은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해요. 낯가림이 심해서 인사를 해도 실제로 연기를 해도 좀처럼 마음을 트지 못하는 사람도 가끔 있지만 그래서는 드라마 전체에 마이너스가 되요. 저도 예전에는 어느 쪽이냐고 물으면 그러한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상대역할 분을 극중의 캐릭터로서 보려고 해요. 그것이 제일 간단한 방법이고 그러는 중에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요.
은성이가 종군위안부였던 할머니의 죽음을 간병한 씬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역할을 하신 분이 침대에 누워서 “나 환자처럼 보여?”하시며 머리카락을 흩뜨리고 촬영준비를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자 정말로 곧 죽으실 분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선배의 눈을 보고 있으면 감정이 차올라서 참는데 필사적이었어요. 현장에서 그 선배님과 인사를 나눈 순간부터 극중 은성이와 할머니가 되어버렸죠. 다른 환자분과의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아있지만 종군위안부였던 할머니와의 에피소드에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고 그것을 제가 청산하는 듯한 기분도 들어서 가슴에 남아있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영안실로 운반하는 씬이 있었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아 NG를 내고 말았어요.
본인이 완벽히 의사가 되었다고 느낀 적은?
촬영기간 중에는 가운을 벗은 적이 거의 없었어요. 시간이 돼서 집으로 돌아올 때도 가운을 입은 채 잠을 잤었고 집 근처에서도 그 차림 그대로 청진기를 목에 걸친 채 돌아다녔어요. 주변 사람들이 “안녕하세요, 선생님.”(웃음)하고 인사한 적도 있었어요. 환자역할이신 분도 정말로 제 환자처럼 여겨졌고 “이대로 의사가 되어도 좋을지 몰라.”(웃음) 하고 생각했을 정도예요.
 
댄스씬으로 침울해지고 코골이로 NG를
흉부외과 연수의들이 여장을 하고 <텔미>란 곡에 맞춰 댄스를 춘 씬이 화제가 되었어요. 지성씨는 연습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하던데요.
<ㅌㅁ>란 곡이 유행하고 있었는지는 알았지만 어떤 춤사위였는지는 몰랐었어요. 감독님께는 “1시간만이라도 좋으니까 촬영 전에 연습할 시간을 주세요.” 하고 부탁했지만 그날은 출연분이 너무나도 많아서 그 씬 직전까지 다른 촬영을 했었어요. 댄스 할 무대는 로케를 촬영한 중앙대학병원의 메인통로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일출 전까지 촬영을 끝내야 한다고 들어서 안무도 전혀 배우지 않은 채 촬영에 들어가 1시간 만에 촬영을 끝내야 했어요. 은성이는 원래 춤을 못 추는 설정이라고는 하지만 알고 있으면서 못 추는 것과 몰라서 못 추는 것은 다르죠. 예상대로 몸은 전혀 움직여주지 않았어요. 하하하. 잠도 못자고 피로가 쌓인 데다 기분까지 다운되어 버려서 <뉴하트> 촬영 중 가장 힘들고 괴로운 씬이었어요. 게다가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지성씨가 힘든 건 알지만 너무 할 마음이 없는 건 아닌지?” 하는 글까지 올라와버려서 상처받았어요. 중간휴식과 같은 씬이어서 그만큼 중요하지 않았다고는 하나 제 자신도 더 즐길 수 있는 씬으로 만들고 싶었기에 아쉬웠어요.
춤은 그다지 잘추는 편이 아닌가요?
하하하. 전혀 안됩니다. 우울해하는 혜석이를 격려해주기 위해 춤을 춰주는 씬이 있었는데 그 씬 촬영은 새벽 5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텝들과 조연분들까지 그 씬을 보러 왔었어요. 많은 분들이 보고 계셔서 부끄러웠고 주변 사람들은 큰소리로 웃고 있었고. 잘 추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음 편하게 찍고 싶었는데 그런 상황이어서 춤이 아주 어색해져 버렸어요. 그래도 민정씨가 잘 받아주고 감동해주어서 보람은 있었어요. 저도 또 실컷 웃을 수 있어서 일시적이었지만 피곤함도 날려버렸어요.
은성이의 팔을 수술하는 씬에서는 지성씨의 코골이로 NG가 났다거나?
(폭소) 80일 동안 거의 철야가 계속되었을 때, 수술 씬이 있다고 듣고 내심 아주 기뻤어요. 감독님에게 “자도 되는 거죠?” 양해를 구하고 얼굴도 거의 찍히지 않으니까 안심하고 자버렸어요. 그런데 다른 배우들이 대사를 하고 있을 때 “구우우~” 하는 제 코골이가 들려서 NG가 났다고 해요.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던 모양인데 그대로 2시간 반 숙면을 취했어요. 그때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해요.
은성이와 실제 지성씨는 닮았다고 현장의 스텝들이 말하곤 했다지요.
밝은 면은 스스로도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다른 점은? 은성이처럼 “꼴통”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웃음).
꼴통은 아니지만 꼴통을 동경하는 부분은 있어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처럼…(웃음). 꼴통은 앞뒤를 재지 않고 행동하는데,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끔씩은 머릿속을 비우고 복잡한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요.
        
군대는 남자를 더욱 성장시켜주는 공간
은성이는 춤과 노래, 애교와 특제 밀크커피로 마음을 닫고 있던 혜석의 마음을 잡았는데 사랑하는 여자를 대하는 방법도 은성이와 닮은 면이 있나요?
제가 연기했기 때문에 닮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여자였다면 은성이처럼 대해줬으면 하고 생각하겠죠. 예를 들어 전화로 노래를 불러주는 씬인데, 다른 드라마에서도 자주 있는 씬이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에게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고 싶고,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가 노래를 불러줬으면 하는 것은 누구든지 공감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애정표현 씬은 어렵다 생각 않고 즐기면서 촬영했어요(웃음).
스스로 재검까지 받으면서 현역 군인으로써 입대하셨어요. 현역을 고집한 이유는?
한국 남자에게 있어서 병역의무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갖가지 구속을 받는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얼마만큼 배우고 자기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가 저에게는 중요했어요. 군대를 피해가려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은 완수해야만 하는 의무라면 그 2년간을 스스로의 전환기로 삼고 싶었어요. 그래서 입대하기 1년 반쯤 전부터 병무청에 문의해서 현역 군인으로써 입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어요. “가능하면 해병대에 입대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해병대를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고령인 저를 해병대에 입대시키면 특별대우가 되니까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 당시엔 왜 안 되는지 불만이었는데 실제로 입대해서 훈련을 받고나니 해병대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더더욱 엄격한 해병대로 입대했다면 큰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군대에서 보낸 2년간은 지성씨에게 어떤 시간이었나요?
안에 있을 때는 다른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손가락으로 세며 빨리 제대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짧은 기간이긴 했지만 제게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었어요. 군대는 단체생활이니까 다양한 구속을 받으며 임무를 수행해야 하죠. 그 중 2박 3일, 혹은 3박 4일이란 짧은 휴가를 받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었는지. 시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군대는 남자를 더욱 성장시켜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팬들에게 잊혀지는 건 아닌가하는 불안은?
물론 그것도 있었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현재 군 복무중인 배우는 모두 똑같다고 생각해요. 복귀 후 첫 작품의 압박도 클 거예요.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가 제 장점이기도 하니까 제대를 앞두고 “원래부터 큰 뭔가가 있었던 게 아냐.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재출발하자. 2년간의 공백 기간을 어떻게 살릴지는 앞으로의 나에게 달려 있어.” 이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졌어요. <뉴하트> 첫 촬영은 중앙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이루어졌어요.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으면 모두 궁금해져서 발을 멈추곤 하죠. 그 중에서 “아, 지성이다. 제대했구나.” 라며 한마디 남기고 그대로 지나쳐 간 분이 있었어요. 그게 왠지 아주 안타깝게 느껴져서 무심코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말았어요(웃음). 드라마 마지막 촬영도 중앙대학병원의 메인로비에서 이루어졌는데 그곳은 4층까지 뚫려있는 넓은 공간으로 1층부터 4층까지 팬 여러분들로 꽉 채워졌는데 촬영종료 후에는 큰 박수를 보내주셨어요. 그때 “배우는 이 기분을 맛볼 수 있으니까 그만둘 수가 없는 거구나.”하고 느꼈어요. 언제나 박수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요. 팬 여러분의 애정 덕분에 오늘날까지 해 온 저이지만 입대중인 2년간은 그 성원을 갈망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마지막 촬영 때 그게 전부 해소된 기분이었어요. 팬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숙명> 덕분에 압박이 가벼워지다.
엄밀하게 말하면 제대 후 복귀작은 영화 <숙명>(08년)이었는데 출연한 이유는?
제대 전에 <숙명>의 우정출연 제안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응? 내 작품을 하고 싶은데.”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ㅅㅅㅎ, ㄱㅅㅇ, ㄱㅇㄱ과 같은 동세대의 좋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은 배우로서의 저를 되찾을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제대하고 4일 후에 바로 현장에 합류했었는데…. 이야…(웃음), 연기가 전혀 안됐어요. 친구이기도 한 ㅅㅎ, ㅅㅇ가 TV를 통해 알고 있는 연예인처럼 보여서 굉장히 하기 힘들었어요(웃음). 감독님을 비롯해 출연자들과 사적으로 만났을 때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카메라 앞에 서자 압박감이 밀려왔어요.
<뉴하트>때보다 <숙명>이 압박감이 더 컸네요.
관점에 따라서는 그 덕분에 <뉴하트>에서의 압박이 가벼워진 걸지도 몰라요. 영화촬영을 하루, 이틀 계속하는 도중에 서서히 감각을 되찾아갔어요.
데뷔 계기는 드라마 <카이스트>(99~00년 SBS)를 보고 제작사에 직접 연락해서 출연을 간청했다고 하던데 원래 대담한 편인가요?
예전부터 계속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해 용기를 내서 도전한 거예요. 운 좋게 감독님과 작가님이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바로 정규출연하게 된거죠. 보통은 사무실에 소속하는 것이 먼저인데 저는 저 혼자서 자기PR을 했어요. 반대로 그것이 좋게 비춰졌던 모양이예요. <카이스트>의 첫 오디션에서 각본을 맡은 ㅅㅈㄴ 선생님께 “이 드라마에는 이런 캐릭터가 없는 것 같아요.” 라며 말씀드렸어요. 그러자 “그래. 그럼 거기에 맞춰 캐릭터를 만들어 볼 테니까 자신 있으면 네가 연기해봐.” 하셨어요. 그래서 캐스팅된 거예요.
데뷔 전에는 교사였던 아버지가 강하게 반대하셨다던 데요. 지금껏 가장 힘이 되어준 사람은?
부모님은 저를 믿고 언제나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역시 부모님의 힘이 컸다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반대하셨던 것도 배우의 길은 다른 직업에 비해 힘들다고 여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도 배우 지망하는 사람들은 70만 명이나 있는데 주연으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10~20명 정도라고 들었어요. 그래도 제가 바란 일이었으니까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감사하고, “내게 이 역할이 가능할까.” 하는 식으로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아버지의 반대도 있어서 1년간은 지원을 받지 않고 자취하면서 고생하셨다고 들었어요.
여동생과 둘이 살고 있었는데 제가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되돌아보면 아버지의 반대가 제 의지를 더욱 강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노력해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생각했고,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아버지께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잘하는 건, 자기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법이예요.
 
언제나 팬들 옆에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이름만 들어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배우, 시청자와 관객 여러분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근황을 들려주세요.
다음 작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예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걸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영화와 드라마 시나리오를 읽고 있어요. 빠르면 08년 말, 늦어도 09년 초에는 다시 여러분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는 일본에서 공식 팬 사이트도 오픈되었죠.
팬 여러분들이 기뻐하실만한 서비스를 생각하다가 팬클럽 설립과 팬 사이트를 개설하면 여러분과 직접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했어요. 팬 사이트를 통해 여러분들의 충고, 어드바이스에도 귀를 기울일 수가 있죠. 그것은 배우에게 있어 중요한 일이예요. 지성이라는 배우를 가장 객관적으로, 애정을 갖고 봐주시는 것이 팬들이니까 그런 분들과 대화가 가능한 장소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일본 팬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본 팬 여러분과 처음으로 만난 작품은 아마 <올인>일 겁니다. 앞으로도 멋진 작품으로 여러분과 만나고 싶은데, 저를 믿고 지켜봐주세요. <뉴하트>도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언제나 여러분 곁에서 최선을 다하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즐겁게 배우를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입니다. 일본의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여러분과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인터뷰①]진정한 남자의 냄새가 풍기는 배우, 지성

사진제공 : SBS

카이스트, 명문대 학생, 프랑스 유학생, 의대생의 역할만 해오던 배우 지성이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정우’역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전 작품인 <뉴하트>에서 밝은 이미지를 보여 줬던 지성은 거친 남성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역할로 시청자를 찾았다. 기존 엘리트의 이미지를 벗고 ‘정우’에 몰입하기 위해 지성은 복싱, 사격, 태권도도 익혔다. <태양을 삼켜라>에서 만난 ‘정우’를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배팅했기 때문이다. 그 예상은 적중했다. 

<태양을 삼켜라>는 동시간대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중 꾸준히 시청률 1위를 달성하고 있다.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 / 연출 유철용)는 방영 전부터 화제작 <올인>의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감독이 만나 화제를 모았다. 방영 1회부터 14.8%로 동시간대 1위로 올라 지금까지 1위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타 방송사에서 <태양을 삼켜라>의 아성을 무너트리려고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 방송 최초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투신 촬영, 화려한 라스베가스 신 등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 또한 얼마 전 웅장한 세트장을 공개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태양을 삼켜라>. 마지막 회를 한 주 앞두고 있는 지성에게 그 소감을 들어봤다. 




Q. 촬영하면서 사고가 많이 났다고 하는데
​이번 촬영을 하면서 꼭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그냥 인사치례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드라마보다 힘들었다는 것이다. 유철용 감독의 드라마는 힘든 만큼 성과가 있고 힘든 만큼 사람들이 잘 뭉칠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힘들었고 사고도 많이 났었다.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화력발전소에서 촬영을 한 적이 있다. 할리우드 제작사가 2년 전 그 곳에서 촬영하다가 사람이 죽는 사건이 2~3차례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촬영 금지 구역이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촬영을 요청해 사건 이후  처음으로 촬영장을 개방을 해 준 상태였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날 또 사고가 발생했다. 정말 큰 화력발전소 안의 위험한 기기들 사이에서 계단을 설치해서 찍다가 ㅁㄷㅅ씨가 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Q. 이번 작품에는 유난히 대선배들이 많다.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 부담되지 않았나?

선배님들이 연륜이 있기 때문에 항상 늘 따뜻하게 대해준다.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불편할 수 있지만 내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면 선배들도 불편해 한다. 선배와 후배의 관계는 정답이 없고 각자의 노하우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예를 들어 기자하고 배우들 관계를 생각해 보면 둘의 관계는 만나면 어색한 사이다. 기자와 배우가 웃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식이라면 가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가식은 아니다. 뭔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환경을 조성해서 우리가 대화를 나누게끔 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것이 연기다. 연기도 마찬가지로 <태양을 삼켜라>라는 어떤 주제를 두고 그 환경에 맞춰가고 있기 때문에 나이니 본인의 성격이니 이런 것을 다 배제하고 캐릭터로 승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기에서 배우는 선후배로 만나는 것 보다 캐릭터로 만나기 때문에 캐릭터로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극 속에 빠져 들면 권력층의 배역을 맞고 계신 선배님에게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곤 한다. 드라마 속 전광렬 선배는 사람을 볼 때 턱을 약간 들고 사람을 본다. 그렇게 되면 나는 ‘정우’의 역할에 몰입해 ‘사람을 왜 이렇게 봐’라는 생각을 하고 선배를 쳐다보게 된다. 그렇게 주고받는 것이 리액션인 것 같다. 

Q. 선배 연기자들의 특징은?

ㅈㄱㄹ 선배는 카리스마가 뛰어나지만 가슴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씌어 있는 것 같다. 또 ㅇㅇㅅ 선배도 카리스마가 매우 강한 배우다. 그러나 ‘지성아 이렇게 연기 할게’라고 말하면서 지도해주는 등 자신의 연기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 배우와의 호흡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다.




Q. 쪽대본의 영향에서 벗어난 드라마는 거의 없다. <태양을 삼켜라>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 고 있다.   

드라마에는 매 회마다 기승전결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극 후반부터 시간에 쫓기다 보니 극의 기승전결이 조금씩 부족하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감정 잡기가 힘들다. 완성된 드라마를 보면 이 장면에서는 잘하는데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고 리액션도 마무리가 안 된 느낌으로 다음 씬이 넘어가기도 한다. 

소위 ‘쪽대본’이하고 하는데 이건 작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시스템의 문제다. 어느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더욱 힘들다.
 
Q. 마지막 회를 한 주 앞두고 있는데 드라마를 끝내고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 영화를 하려고 생각 중이다. 아니 영화가 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단순히 ‘주연을 해야지’가 아니라 조연으로 시작하면서 차근히 영화 쪽을 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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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123567 석호 선글라스 자주 껴서 좋다 ㅇㅇ(118.235) 21.08.22 108 0
123566 막방 시작 6분 남았다 ㅜㅜ [1] ㅇㅇ(220.90) 21.08.22 88 0
123565 갤주 종영 소감 기사 [7] ㅇㅇ(121.125) 21.08.22 383 20
123564 이 와중에 오늘 갤주 인별 기대해도 되나... [3] ㅇㅇ(220.90) 21.08.22 216 0
123563 갤주 연기는 항상 레전드였지만 어제화는 ㄹㅇ 찢엇다 [3] ㅇㅇ(182.214) 21.08.22 265 4
123562 선아배우 인별스토리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22 323 6
123561 갤주-가이드상 악연의 역사 [7] ㅇㅇ(211.207) 21.08.22 443 7
123560 곰인형이 무서워ㅠㅠ [4] ㅇㅇ(211.207) 21.08.22 364 2
123559 어쨌든 오늘 마지막회네.... [3] ㅇㅇ(175.223) 21.08.22 189 1
새심장+태삼때 인텁(긴글주의) ㅇㅇ(211.207) 21.08.22 632 3
123557 대본같은거보면 배우들은 참 대단함(ㅅㅍㅈㅇ) ㅇㅇ(180.68) 21.08.22 418 2
123556 슬플땐 울어야지 [1] ㅇㅇ(180.68) 21.08.22 263 3
123555 갤주 연기는 언제나 미쳤다... [6] ㅇㅇ(220.90) 21.08.21 311 3
123554 김정우 박정우 한지훈 강요한 차요한 [1] ㅇㅇ(211.207) 21.08.21 323 0
123553 나 진짜 강요한 너무 불쌍함 ㅇㅇ(121.124) 21.08.21 189 3
123552 강요한 인생 어떡함...??? ㅇㅇ(220.90) 21.08.21 177 0
123550 아시발 존나 빡치네 [2] ㅇㅇ(220.90) 21.08.21 275 0
123549 석호 시작했는데 [2] ㅇㅇ(118.235) 21.08.21 181 1
123548 세번째 말한다 [2] ㅇㅇ(118.235) 21.08.21 277 5
123547 요한아 선물이다 [10] ㅇㅇ(211.207) 21.08.21 524 0
123546 15회 선공개 ㅠㅠ [4] ㅇㅇ(118.235) 21.08.21 209 3
123545 스틸컷 [1] ㅇㅇ(118.235) 21.08.21 185 4
123544 ZONZAL한변 ㅇㅇ(211.207) 21.08.21 252 3
123543 로패 강스포 [4] ㅇㅇ(211.207) 21.08.21 331 3
123542 콜랙션 쌉가능 (ㅅㅍ) [10] ㅇㅇ(118.235) 21.08.21 450 7
1235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211.207) 21.08.21 237 0
123540 강요한도....(강스포) [15] ㅇㅇ(118.235) 21.08.21 549 0
123539 신서코의 능력(ㅌㅇㅇㅈㅇ) [2] ㅇㅇ(211.207) 21.08.21 305 2
123538 아니 나 신서코 보기 시작했거든?? [2] ㅇㅇ(182.214) 21.08.21 204 0
123537 ㅇㅅㅋㅇㅇ 화보 영상 유튭! [9] ㅇㅇ(221.153) 21.08.20 438 28
123536 차젼 222 ㅇㅇ(211.207) 21.08.20 155 1
123535 차젼 [2] ㅇㅇ(211.207) 21.08.20 159 0
123534 갤주 런 2 찍어줬음 좋겠다 [2] ㅇㅇ(58.227) 21.08.20 163 0
123533 우아한 10bird.gif (킬영환) ㅅㅍㅈㅇ [3] ㅇㅇ(211.207) 21.08.20 30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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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530 이번에 잡지 인터뷰 없나 ㅇㅇ(118.235) 21.08.20 102 0
123529 ㅇㅅㅋㅇㅇ 사진 떴넹 [13] ㅇㅇ(118.235) 21.08.20 607 28
123528 모닝 차주혁 ㅇㅇ(211.207) 21.08.20 191 5
123527 갤주 이 착장 너무 좋다 [2] ㅇㅇ(211.59) 21.08.20 275 2
123526 혹시 숙명 편집본 어디서 볼 수 있을까? [2] ㅇㅇ(220.119) 21.08.19 183 0
123525 커여운 차젼 ㅇㅇ(182.214) 21.08.19 180 1
123524 올만에 끌올.txt [2] ㅇㅇ(211.207) 21.08.19 611 3
123523 보스나올때만해도 공황장애 이거 [3] ㅇㅇ(211.207) 21.08.19 379 2
123522 보스 정주행중인데 [5] ㅇㅇ(118.235) 21.08.19 219 1
123521 지박이들아 이거 무슨 영상임?? [5] ㅇㅇ(117.111) 21.08.19 245 0
123520 갤주 첫 주연작 [4] ㅇㅇ(211.207) 21.08.19 255 0
123519 20대갤주222+신인때 인텁 끌올 ㅇㅇ(211.207) 21.08.19 678 2
123518 20대갤주 털 [2] ㅇㅇ(211.207) 21.08.19 204 0
123517 악판 대본집 방금 질러버렷다 ㅇㅇ(182.214) 21.08.18 14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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