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한다. 6회까지
연기자 ㅅㅎㄱ에 대한 나의 평가가 야박했다.
언제까지 징징거리는 애교로 연기를 할 것인가 답답했다.
하지만 7회를 시청하면서
스토리 때문이었는지 그녀의 연기 때문이었는지
나 역시 울고 말았다.
그 때만큼은 그녀는 확실히 전장을 지휘하는 흉부외과의사 \'강모연\'이었다.

강모연이 유시진을 가까이하기 힘든 이유는
그의 손에는 늘 \'죽음이 동행한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미션은 이 세상에서 되도록 많은 죽음을 물리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의 미션과 자신의 미션이 상반된 것이라 생각하고
둘 사이에서 모락 모락 피어나는 사랑의 불씨를 꺼버리려고
속물 의사로 행세하면서 무던히 애를 썼다.
하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오늘 그녀는 그와 함께 전장에서 삶과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 선택의 종지부는 그가 아닌 그녀의 몫이었다.
언제나 그녀가 비난했던 그의 미션이
오늘은 그녀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삶과 죽음은 서로 교차되는 인생의 순환인 것인 것을
사랑하는 그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하고
그 역시 자신처럼 고뇌 속에서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깨달았다.
이제 그녀의 복잡했던 머리가 조금은 맑아졌을까?

그가 뒤돌아서서 고백을 한다.
등을 돌리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그의 마음이 잘 보인다.

죽음은 한번뿐이라 두려운거지
죽음 역시 한번 겪고 나면 두렵지 않다.

8회 예고,
시진을 치료하기 위해 신발끈을 동여매는 모연의 모습에서
더 이상 죽음을 피하지 않는 결연함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