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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요정 미셸 총감독님을 만나서... (2)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7.12 21: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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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요정 미셸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생각(Q17)

스태프 A: 그런데 그 일본 사람은 수호요정 미셸을 그냥 좋아하시는 건가요?

SV-001/R: 그런 것 같아요.

스태프 A: 그 분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계속 사람이 들어오는 건가요?

SV-001/R: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스태프 A: 수호요정 미셸이 마니아들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지 아닌지 궁금합니다.

SV-001/R: 사실은 안 알려진 작품에 가깝습니다.

스미골룸: 마치 "이런 괴작도 있었지..." 처럼...

SV-001/R: 괴작까지는 아니고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비슷한 시기에 방영한 다른 한국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거의 인지도가 없습니다.

이동욱: 아마 시청률도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SV-001/R: 그렇다고 그때 인기 있었던 다른 작품에 비해서 딱히 부족하거나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스미골룸: 그냥 파는 물건이 없어서, 남아있는 물건이 없어서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원래 당시에 문방구에 가면 그때 방영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상품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수호요정 미셸은 그런 게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옛날 물건을 뒤져보면 옛날에 이런 작품도 있었다 싶은데 수호요정 미셸은 그렇게 떠올릴 만한 물건이 별로 없어요.

이동욱: 그러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인가요? 몇십 명 정도는 되나요? 분위기는 어떻나요?

스미골룸: 그냥 "이 작품 기억나냐?" 또는 "이 작품 결말이 뭐였냐?" 하는 정도? 저는 그때마다 결말을 알려줘요.

SV-001/R: 몇 년 전만 해도 기억하는 사람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동욱: 그 분들은 아마 군대 갔다 오셨을 나이겠네요?

SV-001/R: 아마도... 저희(스미골룸과 나)도 이미 갔다 왔으니까요.

스미골룸: 20대가 가끔씩 추억하는 정도? 그런데 아무도 작품의 스크린샷을 못 올려요.

SV-001/R: 제가 DVD를 가지고 찍어서 (한국의) 인터넷에 처음으로 올렸습니다.

이동욱: 자료가 없어서...

스미골룸: 수호요정 미셸은 아무리 찾아봐도 첨부할 이미지가 없어요. (웃음) 사진 아무리 검색해도 못 찾겠다고 대부분 이러던데요. 미셸 어디서 볼 수 있냐고요.

SV-001/R: 저는 굉장히 많이 찍었습니다. 1화 당 20장에서 40장 사이로요.

스태프 A: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 그런 작품이 많은 것 같아요. 망해버려서 이도저도 못하는 애니메이션이요.

 

 

일본인 CosmoG님의 질문

 

Q18: 우선 수호요정 미셸의 감독을 맡게 된 계기와 경위를 가르쳐주세요.
まず、『守護妖精ミシェル』の監督を務められることになったきっかけや経緯を教えてください。

이동욱: 그건 아까 대충 말씀드렸습니다.

 

Q19: 기획 단계 등에서 감독으로부터 제안된 내용 등이 있었습니까?
企画段階等で、監督からご提案された内容などはありましたか?

(※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겠는데 아마 "감독으로서 제안한 내용이 있었습니까?"라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동욱: 이미 작품의 기획이 반 정도 끝나 있던 상태에서 제작이 재개된 상태였고, 그 역시도 기획실에서 아이코닉스와 KBS랑 같이 협력해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저는 작품으로서의 감독이라기보다는... 실질적인 실행감독 역할이 더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반쪽짜리 감독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수호요정 미셸이 제 작품이라고 말하는 건 좀 말이 안 되고요. 단지 제가 메카닉 디자이너로서 초기 단계의 작업에 참여했기는 했지만, 나중에는 기획이 이미 끝나 있는 상태에서 다시 제작에 합류한 것입니다. 저에게 이 작품을 감독으로서 뜯어고칠 권한은 있었습니다만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이미 DR 무비의 기획실과 아이코닉스, KBS에서 마무리가 끝나고 넘어온 자료이기 때문에 제가 수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 실질적인 현장감독 입장으로서 스태프들에게 제안한 걸 물어보시는 거라면, 한 마디로 "잘 만들자" 밖에 없는 거죠.

 

 

Q20: 수호요정 미셸을 어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었는지 등등 구체적으로 목표한 내용이 있었습니까?
『守護妖精ミシェル』をどんなアニメーションにしたかったか等、具体的に目指された内容はありましたか?

 

이동욱: 앞서 말씀드린 내용으로 같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21: 각본가로 일본인 이마가와 야스히로 씨, 콘티로 일본인 코지마 마사유키 씨와 일본인 애니메이션 감독을 기용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떤 경위로 그들을 스태프로 삼게 되었는지, 알고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脚本家に日本人の今川泰宏さん、画コンテに小島正幸さんと、日本人アニメーション監督を起用された理由は何ですか? どういった経緯で彼らをスタッフにしたのか、ご存知でしたら教えてください。

이동욱: 이것에 대해서는 저는 모릅니다. 일본 쪽에서는 아마 최적의 스태프라고 해서 뽑아서 보냈겠지요.

 

 

Q22: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매드하우스가 작화감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日本のアニメーション製作会社マッドハウスが作画監修をしたという話を聞いたのですが、これは本当ですか?

이동욱: 아마 1차 제작 때 했을 것입니다.

 

Q23: 줄거리는 '어린왕자'를 원작으로 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데 사실입니까?
ストーリーは『星の王子さま』を元ネタにしたという話がネットに上がっていますが、これは事実ですか?

이동욱: 어린왕자가 최초 기획 단계에서 모티브가 된 것입니다.

 

 

Q24: '어린왕자'를 현대식으로 리메이크 한 것이 수호요정 미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星の王子さま』を現代風にリメイクしたのが『守護妖精ミシェル』だと、僕は思っています。

이동욱: 현대식으로 리메이크했다기보다는... 물론 최초 기획 당시에는 어린왕자를 리메이크하려 했던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최초 기획에서 1차 제작, 그리고 1차 제작이 중단된 다음 2차 제작이 된 걸로 이어지는데 1차 제작 단계에서 작품 콘셉트가 바뀐 것입니다. 저는 지금의 수호요정 미셸은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해서 창조한, 원작과 사실상 별개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상태에서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콘셉트가 또 바뀌겠지요. 설령 외계인이 나오는 내용이 되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작가의 창조물이 아니라 상업적인 '영상 제품'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투자자가 몇 명이 들어와서 최종 결과물이 어떤 형태로 나왔느냐에 대해 속상해하거나 아쉬워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반드시 원안을 유지해야 할 이유나 근거는 없습니다.

 

 

Q25: '어린 왕자'의 원작자와 제작사에 대한 이야기 등은 뭔가 구체적으로 되었습니까?
『星の王子さま』の原作者や制作会社へのお話などは、何か具体的にされたのでしょうか?

이동욱: 수호요정 미셸 기획 당시 저작권법이 풀리고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어린왕자를 원작으로 쓸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이코닉스가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 회사는 사업기획을 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확인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왕자나 그와 비슷한 내용이 되어, 저작권 문제가 될 만한 것을 아예 빼고 안전하게 어린왕자의 콘셉트만 차용하게 된 것입니다. 최초의 기획의도에서 킴은 그 생텍쥐페리인가 하는 비행기 조종사가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여자 주인공으로 다듬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장미도 나오지 않나요?
 


(여기서 말하는 저작권법은 1998년 미국에서 통과된 "Copyright Term Extension Act"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법은 원래 베른조약에 의하여 저작자가 사망한 이후 50년이 지나야 종료되는 저작권 연한을 70년으로 늘린 것입니다. 일명 '미키마우스 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Q26: 수호요정 미셸은 여러 나라를 모험하는 이야기인데 이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인가요?
『守護妖精ミシェル』は様々な国を冒険するというストーリーですが、これは海外展開を念頭に置いていたからなのでしょうか?

이동욱: 사실 이 작품이 로드무비 개념으로 만들어져서 그런 것이긴 한데요. 기본적으로 한국의 모든 애니메이션은 세계 판권을 목표로 하고 만들어집니다.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 가운데는 해외 진출을 아예 생각하지 않고 만든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 꽤 많습니다. 지극히 마니아 취향이거나 한 식으로 자기만의 목표를 뚜렷이 하고 만드는 작품 말입니다. 그런데 한국 내부에서는 한국 시장이 굉장히 작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기본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특히 중국 쪽에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만드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는 해외진출을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사람이 이렇게 묻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맞습니다.

 

 

Q27: 수호요정 미셸이 구체적으로 몇 개국에 수출되었는지 아십니까? 미국, 중국, 보츠와나에 수출된 것까지는 알고 있습니다.
『守護妖精ミシェル』が具体的に、何ヶ国に輸出されたか等、ご存知でしょうか? アメリカ、中国、ボツワナに輸出されたことまでは知っています。

스태프 A: 우리보다 더 잘 아시네요.

SV-001/R: 도대체 보츠와나는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어요.

스미골룸: 보츠와나는 또 어디야? (웃음)

이동욱: 저는 이 작품이 미국, 중국에 수출되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수출에 관한 것은 아이코닉스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Q28: 수호요정 미셸이 일본에 수출될 예정은 당시에 없었나요?
『守護妖精ミシェル』を日本に輸出される予定等は、当時無かったのでしょうか?

SV-001/R: 이건 제가 답변해드릴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툰 42호에 실린 기사 내용을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수호요정 미셸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일본의 유력 방송사에서 관심을 보일 만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배급사들과도 협의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 여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Q29: 유튜브에 현재 수호요정 미셸의 파일럿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만, 파일럿 버전은 언제쯤 제작된 것입니까?
Youtubeに現在、『守護妖精ミシェル』のパイロット版映像(試作映像)が上がっていますが、パイロット版はいつ頃製作されたのでしょうか?


이동욱: 영상을 자세히 보니 방송시작 3~4년 전에 만든 1차 제작 영상과, 2차 제작 영상이 섞여 있네요. 제 머리 속에 이 영상에 대한 인상적인 기억이 없는 것을 보니 제가 편집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영상 자체는 영어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미국 쪽에 진출하기 위해 아이코닉스에서 가공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코닉스에서는 우리가 만든 1차 제작 영상과 2차 제작 영상을 구분하지 않고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걸 섞어서 만든 것 같습니다. 영상의 원본은 1차 제작과 2차 제작 때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 영상 자체를 공식적으로 만들어서 배포한 것은 방송 직전의 시기입니다.

 




Q30: 수호요정 미셸 의 속편 '수호요정 미셸 II'라는 작품이 있었다는 소문을 인터넷에서 보았습니다. 속편은 정말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을까요?
『守護妖精ミシェル』の続編であるという『守護妖精ミシェルⅡ』という作品があったという噂を、インターネットで見かけました。 続編は本当に作られていたのか、御存じないでしょう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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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속편은 아예 없는데?

SV-001/R: 이 분이 어디서 보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수호요정 미셸 II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계속 주장하시더라고요.

스태프 A: 이 질문은 2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물어보는 거라면...

SV-001/R: 아니아니, 자기가 실제로 그런 게 있었다는 내용을 봤답니다. 하지만 저희(한애니 팬들)도 그런 내용은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스미골룸: 누가 방송할 때 절반으로 잘라서 1기, 2기 이렇게 나눠서 방영한 것이 아닐까요?

SV-001/R: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이 질문은 이 분이 명백히 잘못 알고 계신 것입니다.

이동욱: 안타깝지만... 안타깝지만... (웃음) 하지만 이전에는 (이동욱 감독님 회사 내부의) DR 무비 출신 스태프끼리는 '수호요정 미셸 2'를 만들자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착이 강했는데, 수호요정 미셸의 저작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DR 무비와 아이코닉스에서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혹시 10년쯤 지나면 수호요정 미셸을 재해석하거나 아니면 이 상태 그대로 두고 수호요정 미셸 2라고 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상황이 올지도 모르죠.


스미골룸: 미셸은 이미 죽었는데.

SV-001/R: 또 살아날거잖아요 어차피.

스태프 A: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 아닐까요?

SV-001/R: 작품에 보면 나오던데요. 생명의 나무가 살아나면 다시 살아날 거라고요.

 

 

Q31: 수호요정 미셸에서 감독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무엇입니까?
『守護妖精ミシェル』の中で、監督が最も気に入っているエピソードは何ですか?

이동욱: 사실 거의 다 마음에 드는데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에피소드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겨울의 요정이 나오는 이야기(10화)인데 색감이 예뻐서 좋아하고요. 다른 하나는 사막의 숨겨진 도시 이야기(23화)입니다. 이건 제작 당시 모든 스태프들이 말 그대로 일심동체가 되어서 팀워크가 정말 잘 맞았던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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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의 요정 이야기가 나왔던 10화


 

Q32: 수호요정 미셸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 감독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그 이유도 꼭 가르쳐 주세요.
『守護妖精ミシェル』に搭乗するキャラクターの中で、監督が最も気に入っているキャラクターは誰ですか? 理由なども是非教えてください。

이동욱: 포요입니다.

SV-001/R: 직접 만들었으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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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요는 이동욱 감독님께서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입니다. 강아지 콘셉트로 여러 동물을 합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동욱: 제가 디자인했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 성격상 포요가 수호요정 미셸에서 가장 귀여운 캐릭터입니다. 단순히 귀여운 척을 해서 귀여운 게 아니고 원래 설정상 귀여운 녀석인 것입니다. 저는 단지 그걸 귀엽게 그리려고 했을 뿐이고요. 이야기하면 길어지는데...

스태프 A: 사실 DR 무비의 스태프들은 포요를 좋아했던 게, 회사에서 월급명세서를 나눠주는데 거기에 포요 도장이 찍혀 있었어요. (모두 웃음)

이동욱: DR 무비에서 마스코트처럼 (웃음) 회사 사람들도 좋아라 했습니다.

SV-001/R: 역시 사람들 얼굴에 봄이 확 피어나게 하는 요정이었군요.

이동욱: 마치 "참 잘했어요" 도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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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태프 A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도장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이것이라고 합니다.

 

 

스태프 A: 매드하우스에서 진행한 유메츠카이(夢使い; 한국에서는 원작만화가 '꿈의 사도'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라는 옛날 작품이 있어요. 거기에 배경을 그려 줄 일이 있었는데, 원래는 배경에 나오는 진열장에 장난감을 그렸어야 했는데 다른 건 캐릭터가 막 걸리고 그러니까 포요를 넣어도 되냐고 물어봐서... 그런 에피소드가 있어요.


Q33: 이 애니메이션의 자료는 현재 어느 정도까지 남아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このアニメの資料は現在、どこまで残っているのか等、御存じないでしょうか?

이동욱: 프리프로덕션 자료는 제가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제작 관련 자료는 아마 DR 무비에 남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태프 A: 없을 것 같은데... (이동욱 감독님 웃음) VHS 테이프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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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요정 미셸의 VHS 테이프

 

 

Q34: 수호요정 미셸의 캐릭터 디자인 역시 국내에서 진행되었나요?
『守護妖精ミシェル』のキャラクターデザインも、やはり国内で行われたのでしょうか?

이동욱: 맞습니다.

SV-001/R: 이게 한국에서 했다는 뜻인가요?

이동욱: 그렇습니다. DR 무비에서 작업한 것입니다. 메인 캐릭터는 김기두 씨와 김동준 씨가 작업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박영철, 이현주, 육근평, 김용식)은 제가 알기로는 기획실 인원일 것입니다.

 




(문득 생각나서 예전에 구입한 수호요정 미셸 만화책 이미지를 보여드렸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korea_ani&no=3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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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001/R: 이런 책들이 있어서 옛날에 구했습니다.

 

이동욱: 만화책이 있다는 얘기를 제가...

 

SV-001/R: 딱 두 권 있어요.

 

스미골룸: 아이코닉스...

 

SV-001/R: 아마도 그렇겠죠? 그런데 킴은 역시 애니가 제일 예쁜 것 같아요. 만화책에서는 별로 안 예뻐요. 책을 가지고 올 걸 그랬나 보네.

 

스태프 A: 이게 만화 원작은 아닌 게 맞죠?

 

SV-001/R: 네. 그냥 방영한 시기에 같이 나온 거에요.

 

스태프 A: 근데 애니가 이렇게 퀄리티가 떨어지나?

 

스미골룸: 팡팡코믹스가 있을 그 당시에 아이언키드나 마스크맨처럼 애니를 만화로 만들기도 하고 만화로 연재하던 작품이 애니화되기도 하고 그런 연계가 많았어요.

 

SV-001/R: 이 책은 지금도 중고로 팔리고 있어요. 값도 2천 원 이래가지고 쉽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교보문고 중고장터에서 중고로 구했습니다.

 

 

Q35: 지금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서 2003년 당시 수호요정 미셸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10년 이상 지난 이 작품을 그리워하는 이야기와, 이 작품을 보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조금씩이지만 올라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今、インターネットやツイッター等で、2003年当時に『守護妖精ミシェル』を観て育った子供たちが、10年以上経って作品を懐かしむ声、また『守護妖精ミシェル』を見たいという声が、少しずつですが上がってきています。 これについて、どう感じられますか?

 

스태프 A: 이건 좀 짠한데...

이동욱: (웃음) 이 밑의 질문은 왠지 좀 짠하네요.

스태프 A: 아무도 모르는 줄 알았는데...


(이 다음 제가 수호요정 미셸에 관해 트위터 등에 올라온 메시지나, CosmoG님의 『守護妖精ミシェル』応援特設ブログ(http://michel2013.blog.fc2.com) 등을 보여드렸습니다.)


스태프 A: 감독님 어떻게 느끼시나요?

이동욱: 나도 당황스러워. (웃음) 사람들이 이거 별로 관심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 씨(스태프 A) 말대로 짠한데... 아, 이 사람인가요? 이게 일본 사람인가요?

SV-001/R: 그렇습니다. 이게 수호요정 미셸 11주년 응원블로그입니다.

 

이동욱: (크게 웃음) 이게 일본 분이에요?

 

SV-001/R: 네. 이 질문 하신 분이 만든 블로그.

스미골룸: 일본어로 써 있네.

이동욱: 이 그림도...

SV-001/R: 이 분이 직접 그리신 겁니다.

이동욱: 저건 우리 그림이 아닌데?

스미골룸: 잘 그리시네. 캐릭터들 특징이 다 살아 있잖아. 이분 그림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이 분 혹시 프로에요?

SV-001/R: 몰라요. 저는 이 사람에 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수호요정 미셸을 좋아한다 그것뿐. (웃음)

이동욱: 뭐라고 해야 할지... 어리둥절하다기보다는... 물론 다른 스태프들과 함께 만들기는 했지만 감독의 역할을 했던 입장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저에게도 제가 만든 그림이나 콘텐츠를 자랑하고 싶거나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걸 상대방에게 권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게 작습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뭘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디자인이든 뭐든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였고, 그걸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지 어떤지에 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걸 무시하고 가볍게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걸 기준으로 일을 해 왔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수호요정 미셸을 좋아하고 보고 싶어한다고 하니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좋다기보다는 반가운 감정이 듭니다. 마치 같은 것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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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6: 당시 수호요정 미셸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돌이켜보면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감독님에게 수호요정 미셸은 어떤 작품이었나요?
当時の『守護妖精ミシェル』のアニメ制作を振り返って、今はどう思われますか? 監督にとって『守護妖精ミシェル』とは、どんな作品だったのでしょうか?


이동욱: 애니메이션 중에는 오락성을 중시한 작품도 있고 이야기를 중시한 작품도 있습니다. 사실 수호요정 미셸은 오락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애니메이션은 아닙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오락성을 띄지 않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에다가 사업을 하겠다고 억지로 오락성을 부여하다 보니 이런 꼴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업적인 요소를 집어넣고 싶었다면 좀 더 세련되게 넣었어야 하는데, 그럴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상업성을 넣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수호요정 미셸은 '로보카 폴리'처럼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아니지 않습니까? 좀더 연령대가 높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에 상업적인 코드를 집어넣으려면 더 세련되게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사이버 포뮬러'처럼 자동차가 갖고 싶게 연출되거나, 주인공이 "나는 1등을 하고 싶어"라고 하면 그걸 보는 나도 마치 1등을 해야만 할 것 같이 느끼게끔 말입니다. 수호요정 미셸이었다면 요정이 엄청나게 멋있게 나오거나 무엇인가 부서지는 장면이 나오더라도 멋지게 부서지든가, 허니비가 나오는 장면이라면 굉장히 멋있게 비행하거나 하는 식으로요.
 

객관적으로 보자면, 처음에 이 작품을 시작했던 일본 스태프들이 마무리했다면 이 사람들이 원하는 버전의 앞뒤가 맞는 애니메이션이 나왔을 가능성이 꽤 높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중간에 어떤 이유 때문에 이게 망가져 버리다 보니 살짝 부족한 작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굉장히 특이한 이야기를 이상하지 않게 잘 리뉴얼해서 만든 것이었는데 사실 어설펐던 것입니다. 세상 일에 관심이 없는 미셸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든 이야기에 잘 끼워 넣어서 계속 등장하도록 만들었지 않습니까? 하지만 나머지 디테일이 부족했기 때문에 미흡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했으면 훨씬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같은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이 이야기 구조를 만든 게 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저보다는 그 사람들이 마무리를 했다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좋은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호요정 미셸을 또 만들고 싶습니다. 또 만들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이상하게 엉킨 상황이 되었지만, (웃음)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니까 싫어" 하고 생각한 게 아니라 만드는 순간에는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습니다. 사실 수호요정 미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작품이 마찬가지이긴 한데... 제가 은퇴하기 전까지 그런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추가 질문

 

이것은 작년 5월에 한 것은 아니고, 최근에 어떤 이유로 이동욱 감독님을 한번 더 찾아뵙게 되었는데 그때 전달한 CosmoG님의 추가 질문에 대한 감독님의 답변입니다.

 

 

Q37: 일본인 스태프 이마가와 야스히로 씨와 코지마 마사유키 씨가 수호요정 미셸의 애니메이션이 재개될 때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은 지난 인터뷰 내용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7, 8화까지는 일본인 스태프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9~마지막화)의 각본 작업은 완전히 한국 직원들의 것이었나요?
日本人スタッフの今川泰宏さんや小島正幸さんが、『守護妖精ミシェル』のアニメ制作再開時には在籍していなかった事実は、前回のインタビュー内容で初めて知りました。7、8話までは日本人スタッフがシナリオを用意していたとのことですが、それ以降の話(9話~最終回まで)の脚本作業は、完全に韓国スタッフによるものだったのでしょうか?

 

이동욱: 이것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기획실에서 이미 시나리오를 완료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를 쓰시는 분이 마지막까지 작업을 끝내셨는지도 모르고... 7~8화까지는 일본 스태프가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콘티 작업이나 제작 단계에서 많이 변경이 되었습니다. 9화 이후는 한국에서 작업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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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8: 저번에 이야기드린 내용 가운데 "신작이 나온다면 만들고 싶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만약 신작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 등의 생각이 있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요정의 섬에서 죽은 미셸이 부활하고 성장한 킴과 재회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前回お話しいただいた内容の中で、「新作が出来れば作りたい」と言っていましたが、もし新作が作れるとしたら、どんな新作にしたいか等お考えはありますか? (僕は個人的には、妖精の島で死んだミシェルが復活して、成長したキムと再会するお話だといいなと思っています。)

이동욱: 아마 지난번하고 같은 식이 되지 않을까요? 그 녀석들이 계속 등장하니까. (웃음)

SV-001/R: 다른 건 신경쓰지 않고 감독님께서 하시고 싶으신 대로 만드신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이동욱: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좀 쉬고 싶어요. (웃음)

 

 

Q39: 저번에 "수호요정 미셸 II라는 작품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드렸는데 그 후의 조사에서 수호요정 미셸 II는 수호요정 미셸 비디오테이프의 제2탄 상품명으로 밝혀졌습니다. 제 조사가 부족했던 점 죄송합니다. 비디오테이프 2탄 수호요정 미셸 II는 11화~20화까지를 수록한 비디오테이프 전 5권이었는데, 초기에 발매된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전 26화는 되지 않습니다. 2000년대 당시에는 전편을 소프트웨어하는 사례는 역시 적었나요?
前回、「『守護妖精ミシェルⅡ』という作品がありますか?」という質問をしましたが、その後の調査で『守護妖精ミシェルⅡ』とは、『守護妖精ミシェル』のVHSビデオテープ第2弾の商品名であることがわかりました。こちらの調査不足で、すみませんでした。ビデオテープの第2弾『守護妖精ミシェルⅡ』は、11話~20話までを収録したビデオテープ全5巻でしたが、初期に発売されたビデオテープと併せても、全26話にはなりません。2000年代当時は、全話のソフト化される事例はやはりすくなかったのでしょうか?

이동욱: 이거는 제가 이야기 드렸는데...

SV-001/R: 이건 제가 답변드리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 DVD나 비디오가 일본처럼 한번에 전편 세트로 나오는 게 아니라...

이동욱: 한 번에 다 안 나왔어요. 이게 얼마나 팔릴 지 모르니까 아마 여섯 개만 발매하고 말았던 것 같아요.

SV-001/R: 지금도 그런 식으로 나오더라고요.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 TV애니 DVD는 한번에 전체 시리즈가 나오기보다 순차적으로 간을 보면서 나오죠.)

 

Q40: 이는 질문이 아니고 수호요정 미셸에 대한 제 감상입니다. 수호요정 미셸은 개성 강한 캐릭터, 가슴 뛰는 모험 액션, 소중한 메시지를 밝고 알기 쉽게 전하는 이야기, 미녀, 괴수, 로봇, 메카닉 묘사, 3DCG 묘사 등등 애니메이션 작품에서의 즐거운 요소가 모두 들어간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수호요정 미셸이 지금까지 본 애니메이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멋진 작품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これは質問ではないのですが、私の『守護妖精ミシェル』に対する感想です。『守護妖精ミシェル』は、個性豊かなキャラクター、胸躍る冒険アクション、大切なメッセージを明るくわかりやすい伝えてくれる物語性、美女、怪獣、ロボット、メカ描写、3DCG描写、等々、アニメーション作品における楽しい要素が全て詰まった傑作だと思っています。僕は様々なアニメ作品が好きですが、その中でも『守護妖精ミシェル』が今まで観たアニメ作品の中で一番好きな作品です。素敵な作品を作っていただき、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이동욱: 감사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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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 외에도 수호요정 미셸의 3D 팀에 계셨던 김현근 감독님과도 연락이 닿아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습니다. 공개허락을 구하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실을 수 없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이동욱 감독님과 자신이 항공기 마니아였기 때문에 허니비에 관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든지, 비행기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애니메이팅하기 위해 Europian Air War 같은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참고했다든지... 그리고 이동욱 감독님도 그러셨지만 김현근 감독님도 본편 중에 23화(사막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수호요정 미셸 제작팀이면 누구나 그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주요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수호요정 미셸은 1998년 DR무비에서 기획을 시작하였고 이후 아이코닉스(당시는 금강기획), KBS 등이 참여하였다.

 

2. 수호요정 미셸의 제작은 2002년으로 생각되는 시점에 돌연 중단되었다. 이동욱 감독은 이 시기 DR무비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3. 이 작품의 제작은 이동욱 감독이 DR무비로 돌아온 뒤에 재개되었다. 그런데 그 사이 초기 기획에 참여했던, 이마가와 야스히로, 코지마 마사유키 등의 일본인 스태프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떠나 버렸으므로 이동욱 감독은 이미 본편 일부까지 제작이 완료된 이 작품의 나머지 작업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이 과정에서 초기기획을 맡았던 사람들로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되었던 점이 일부 부분에서 수호요정 미셸의 작품성을 저하시킨 요인으로 보인다.

4. 이동욱 감독과 김현근 감독 등의 증언내용을 종합해 보면, 수호요정 미셸 본편 제작은 당시 DR무비 내부의 역량을 총 집중한 작업이었다 할 수 있다.​ 비록 작업자들 입장에서 제작 중단 및 재개를 전후한 상황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었던 듯하나, 본편 제작 및 방영 도중에는 역시 프로답게 즐겁고 성실하게 작업에 임했다.

 

5. 하지만 작품 기획 단계에서 있었던 문제에 더해서, 관련 사업전개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못했으므로 상업적으로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렇게 된 데에는 작품성과 상업성을 둘러싼 유관업체들 간의 미묘한 입장차이와, 제작이 한번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개된 상황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6. 아무튼 수호요정 미셸은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하지만 현재 업계 내부의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결국 당사자들은 현재 이 작품에 대해서 말을 아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물론 그렇거나 말았거나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수호요정 미셸의 사례는, 90년대말~2000년대초 한국에서 창작 TV 애니메이션 제작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할 무렵에 보여지는 여러 시행착오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직 이 작품에 대한 의문이 다 풀린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작품의 제작이 왜 중단되었는지라든가, 일본인 스태프들, 그리고 이동욱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1차 제작 시기에 있었던 일에 관해서 궁금해지는데, 이 부분은 DR무비 또는 아이코닉스에 오래 계신 분이나 매드하우스 소속의 스태프 등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제작도중 벌어진 좋지 않은 상황이나 상업적인 실패에 관한 이야기는 아이코닉스나 DR무비, KBS측의 의견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느꼈던 점은, 그 무렵 한국애니가 역시 문제가 많았었구나 하는 점과 더불어, 한국애니메이션 역사에 관해 정리한 책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관련자료를 찾아보는데 정말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저같은 개인이 일일히 사람이랑 자료 찾아서 돌아다니고 정리하고 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데 말입니다.

 

단순히 연대별로 몇 년도에 무슨 작품 나오고 하는 식의 것이 아니라, 개별 작품에 대해서 상세한 뒷이야기와 그 의의, 배울점 같은 것을 실은 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이 나라에서도 밀어주는 산업이니 문화체육관광부같은 정부부처라든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같은 지자체 소속 공공기관에서 추진할 수도 있고,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같은 민간단체라든지 학계가 주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책이 있다면 저같은 덕후들의 읽을거리도 되고 업계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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