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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에 대한 오해 02

좀좀이(211.104) 2010.07.25 04:28:35
조회 2112 추천 5 댓글 5

- \'아랍어는 어렵다\' 와 관련된 오해

2. 아랍어는 동사변화가 복잡하다.
-> 아랍어는 명사에 남성, 여성이 있고, 단수, 쌍수, 복수가 있어요. 동사는 완료, 미완료가 있구요. 여기에서 특히 쌍수는 \'아랍어는 정확하고 수학적인 언어다\'라는 주장에 반드시 나오는 근거 중 하나죠. \'아랍어는 정확하고 수학적인 언어다\'라는 주장은 보통 \'아랍어에는 쌍수가 있고 동사변화가 복잡하기 때문에\'라는 근거를 달고 나오죠. 그런데 쌍수는 아랍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 아랍어 동사 한 개는 완료에서 14개, 미완료에서 14개로 변해요. (3인칭 남성 단수, 쌍수, 복수, 3인칭 여성 단수, 쌍수, 복수, 2인칭 남성 단수, 복수, 쌍수, 2인칭 여성 단수, 복수, 쌍수, 1인칭 단수, 1인칭 복수.  1인칭에는 쌍수가 없어요) 하지만 실제로 저 38개가 모두 다른 형태는 아니에요. 2인칭 쌍수는 남성이나 여성이나 완료나 미완료나 같아요. 그리고 3인칭 여성 단수 미완료는 2인칭 남성 단수 미완료와 형태가 같고 3인칭 여성 쌍수 미완료는 2인칭 쌍수 미완료와 형태가 같아요. 미완료는 직설법, 접속법, 단축법, 명령형이 있는데 명령형은 단축법을 가지고 만들어요. 직설법은 일반적인 미완료 변화를 말하고, 접속법은 동사 직설법에서 마지막 모음을 a로, 단축법은 모음을 없애요. (아랍어에서는 마지막 모음을 수쿤으로 만든다고 하죠)

여기까지가 아랍어 기본 동사변화에요. 기본적으로 암기해야 할 것은 35~38개에요. 같은 것은 묶어서 외우시는 것이 편하신 분은 35개, 순서대로 주루룩 외우시는 것이 편하신 분은 38개에요.

아랍어 동사변화는 딱 여기까지에요. 아마 아랍어를 공부해신 분들은 여기에서 태클을 거실 거에요. 하지만 정말 딱 여기까지에요. 이 38개만 외우면 아랍어 동사변화는 사실상 끝나요.

아랍어에는 파생형이라고 있어요. 15형까지 있는데 실제로 잘 쓰이는 것은 9개에요. 9형은 \'장애가 되다, 00색이 되다\'라는 의미에요. 거의 안 쓰죠. 11~15형은 정말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원형 동사가 조금 어려운데 이것은 사전 찾아가며 해결하면 되는 문제에요. 중간모음과 동명사가 불규칙이라서 일일이 외워주어야 하죠. 하지만 파생형 2~15형은 중간모음, 동명사 모두 규칙이에요. 1~15형까지 능동분사, 수동분사 모두 규칙이구요. 더욱이 분사는 2~15형까지 만드는 방법도 똑같답니다.

그 다음 아랍어 동사변화는 어근에 약자음(w,y)이 있는지에 따라 1근 약동사, 2근 약동사, 3근 약동사, 1,2근 약동사, 1,3근 약동사, 2,3근 약동사 변화가 있고 2,3근 자음이 같은 중자음 동사, 어근 중 하나가 함자 + 인 1근 함자 동사, 2근 함자 동사, 3근 함자 동사가 있어요. 이런 동사들 모두 파생형을 가지죠.

이렇게 놓고 보시니까 복잡하시죠? 솔직히 무턱대고 다 외우려고 하면 끝도 없어요. 대충 경우의 수를 계산하면
38 (완료, 미완료) x 15 (파생형) x 2 (능동분사, 수동분사) x 12 (어근 자음에 따른 변화) = 13680
저건 외울 게 아니에요. 저거 외우다가 머리 터져요. 사실 저거보다 더 많아요. 왜냐하면 어근이 w냐 y냐에 따라, 그리고 중간모음에 따라 변화가 달라지거든요. 즉 대충 계산한 것만 저 정도인데 실제로는 저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이야기에요. 저건 공부하라는 게 아니라 공부 때려치라는 이야기이죠.

그러나 중요한 사실...저걸 일일이 다 외울 것이 아니라 일단 38개를 외우고 (동사 변화 종류가 38개가 아니라 1인칭 단수, 1인칭 복수 이렇게 38개에요.) 나머지는 변화시키는 공식을 외우는 거에요. 이러면 외울게 정말 확 줄어들어요. 앞서 말한 38개를 합쳐서 100개 남짓이에요. 실제는 이것보다 적어요. 아랍어를 극악의 난이도의 언어로 보이게 하기는 매우 쉬워요. "아랍어는 성, 수, 인칭에 따라 세밀하게 변하고 완료, 미완료가 있으며 파생형이 10형까지 있고 (보통 11~15형까지는 안 봐요) 여기에 또 약동사라고 있어." 하지만 실제는 위의 경우의 수처럼 일일이 다 외우지 않아요. 아니, 못 외워요. 조금만 공부해보면 아랍어 동사변화가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매우 단순하고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어근이 쌩뚱맞은 다른 자음으로 변하는 일은 없거든요.

그리고 동사변화 때문에 아랍어가 정확한 언어라는 말은...
명사문 (주어-동사 순) -> 동사는 주어에 인칭, 성, 수 일치
동사문 (동사-주어 순) -> 동사는 주어에 인칭, 성만 일치 (수는 단수)
동사문인데 동사와 주어 사이에 무언가 있을 때 (동사-a-주어 순) -> 동사는 주어에 인칭만 일치 (성은 남성, 수는 단수) (이때 무언가는 주로 목적격 접미인칭대명사인데 아랍어에서 동사의 목적어가 대명사인 경우 동사 뒤에 목적격 접미인칭대명사를 사용해 붙여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어를 문장 맨 뒤로 보내도 꼭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랍어 명사는 주격, 소유격, 목적격 변화를 하는데 주격은 정말 \'주격\'일 때 사용하거든요.)
즉, 무조건 동사를 어떠한 경우라도 성, 수, 인칭에 일치시키는 것은 아니에요.

3. 격모음이 어렵다.
-> \'탄윈\'이라고도 하고 \'툰탄틴\'이라고도 하죠. 격모음(어말모음이라고도 해요) 찍는 일은 분명 귀찮은 일이고, 아랍어 공부할 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요. 더욱이 회화에서 잘 안 쓰기 때문에 몰라도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간혹 보이죠. 그러나 안 쓰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대표적인 예가 \'연결형\'이에요. \'A of B\'를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인데 이때 \'A\'에 해당하는 명사는 격모음을 발음해 줘요. 왜냐하면 \'B\'에 해당하는 명사는 정관사를 가지는데 A와 연음이 되거든요. 그런데 A가 자음으로 끝나면 A의 마지막 자음-정관사의 L자음 (이때 a는 발음 안 되요)-B의 자음 이렇게 자음 3개가 줄줄이 이어지는데 아랍어에서 자음 3개가 모음 없이 연속으로 나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때 A는 격모음을 발음해요. 하지만 이것 역시 요령이 있어요. 아랍어에서 주격은 정말 주격, 속격은 정말 속격으로 사용해요. 사용하는 경우가 딱 정해져 있고 많지 않아요. 나머지는? 전부 대격이에요. 주격도 아니고 소유격도 아니면 무조건 대격을 찍어버리면 맞는 것이죠. \'주어도 아니고 주어를 꾸며주는 형용사도 아니고 주어와 동격 (A and B 등등)도 아니고 전치사에 걸린 것도 아니고 연결형 2요소도 아니네? 그럼 대격.\' 이래도 거의 다 맞는다는 이야기에요.

===============================
아래 4,5,6번은 아랍어가 어렵다는 주장에서 잘 나오는 것들인데 제가 생각해도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것이 아랍어를 난해하게 만드는 이유의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4. 수가 어렵다.
-> 이것은 일단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첫번째, 명사의 수 -> 이것은 단수, 쌍수, 복수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사물의 복수는 여성 단수로 취급합니다. 이거 은근 사람 애먹여요. 무조건 수를 일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복수는 여성 단수로 취급해요. 별 생각없이 다 일치시키다가는 틀릴 확률이 아주 높아요. 여기서 일치는 명사와 형용사의 일치, 명사와 동사의 일치에요. 그리고 사물의 복수는 대명사도 3인칭 여성 단수에요.
두번째, 명사와 수의 일치 -> 이건 공식 자체는 쉬워요. 문제는 아랍어에서 복수 명사는 불규칙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거 때문에 많이 어렵죠. 공식은 다음과 같아요.
1 -> 단수
2 -> 쌍수
3~10 -> 복수 소유격
11~99 -> 단수 대격
00 (100, 1000 등등) -> 단수 소유격
수 자체를 읽을 때 일+십 으로 읽어요. 예를 들면 34567를 우리는 \'삼만 사천 오백 육십 칠\' 라고 읽지만 아랍어에서는 \'사+삼십 천 오백 칠 육십\' 이라고 읽어요.  참고로 저기에서 \'천\'은 또 단수 대격 사용해요.  왜냐하면 34천 이니까요. 원칙적으로 하면 \'수\'도 격변화해요. 원칙적으로 수를 정확히 읽으려면 정말 매우 머리 아프죠. 수를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명사 대부분이 또 불규칙이니 체득하지 않는 한 상당히 어려운 일임은 분명해요. 방언에서는 수가 단순해졌고 격변화가 방언에서 거의 없기 때문에 회화에서 수를 말할 때에는 명사만 3~10에서 복수를 사용하는 것만 주의하면 잘 통해요. 단, 100, 1000도 위의 공식에 맞추어서 변화해요.

5. 모음을 안 적어준다.
-> 이건 맞아요. 아랍어 공부할 때 아랍 문자 (아브자드)에 원래는 점조차 없었다는 것을 알고나서 점이라도 있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모음부호 안 찍어주는 것은 상당히 짜증나는 일임에는 틀림 없어요. 그런데 아랍어 타이핑 하다보면 왜 안 찍어주는지 간접적으로 이해가 되요. 일단 격모음도 붙여주어야 하고 글자 하나 치고 모음 부호 하나 찍어주어야 하거든요...이러면 타이핑 시간이 2~4배 늘어나요.

6. 발음이 어렵다.
-> 이것도 맞아요. 이건 정말...많이 듣고 많이 흉내내보는 것만이 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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