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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마을....해남 여행기

임현우 2001.03.08 11:00:28
조회 1461 추천 0 댓글 0

우선 저는 차를 몰고 부산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순천에서 빠져 보성으로 갔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종종 나오는 차밭을 보기 위해서죠. 산비탈에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차밭입니다. 보성다원쪽으로 가다보면 전망대가 나오거든요. 거기에서 정차해서 차 밭을 한 눈에 볼수도 있고 직접 내려가서 볼 수도 있습니다. 정말 한가하고 조용한 차밭 마을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 한가지 식사할만한 가게가 없어서 주린 배를 앉고 한참을 다시 가야했습니다. 보성차밭에서 남해 바닷길을 가다보면 조그마한 해수욕장이 몇 나오는데 참 한가하고 시골스러운게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여름철인데도 조용하더군요. 드디어 강진으로 들어갔습니다. 우선 영랑시인의 생가를 둘러보고 (초가였지만 참 운치있는 곳이었습니다) 다산초당으로 갔죠. 근데 예전엔 너무 급한 마음으로 둘러봐서인지 미처 보지 못한 곳을 이번에는 여유있게 보고 왔습니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걸어올라가는 길 쪽에 정자가 하나 나옵니다. 다산이 가족이 그리울때마다 그 곳에 서서 쳐다봤다는 곳 말이죠. 강진 일대가 다 내려다 보이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강진에서 해남가는 길은 언제보아도 좋더군요. 한가하고 조용한 길이거든요. 온통 천지의 초록이 눈을 다 시원하게 해주고요. 땅끝에 도착해서 '토말탑'을 보러 가려면 쬐금 고생은 해야합니다. 계단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물론 날씨만 좋으면 견딜만한데 너무 더워서 땀 꽤나 흘려야해요. 특히 다시 올라올 때 말이죠. 땅끝에서 송정리 해수욕장을 지나오는 길에 보면 이번 허준의 유배지 촬영장소가 나옵니다. 초가 셋트가 몇 있구요, 아주 조용한 마을입니다. 바위며 안개에 싸인 바다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단번에 식혀주더군요. 역시 방송국의 장소헌팅 실력을 인정해야만 할 것 같더군요. 저희는 해남읍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꽤 깨끗한 여관이며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이 기대이상이더라구요. 다음날 윤씨 종가댁을 찾았죠. 우린 '녹우당'으로 알고 있는데 그 곳은 녹우당이란 말은 잘 모르더군요. 윤씨 종가댁이라니까 대번에 알더라구요. 어쨌든 고산 윤선도의 종가집 정말 정말 끝내주더군요. 고산 윤선도의 20대 후손이 아직도 안채에 살고 계시는데 그 분이 멀리서 왔다고 특별히 저희 일행을 안채 구경까지 시켜주시고 말이죠. 문외한인 제가 봐도 정말 명당자리더군요. 은행나무며 비자나무가 500년이나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고택에 참 관심이 많거든요. 그 곳에 정말이지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을만큼 정이 가더라구요. 마치 예전에 (전생쯤) 살았던 곳처럼 정감이 가고 말이죠. 다시 대흥사로 가기위해 해남의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대흥사는 두말 할 필요도 없겠죠? 다들 잘 아실테고 정말 멋진 절입니다. 얼마전 했던 영화 '침향'을 보면 잘 나옵니다. 그 장면은 가을이어서인지 더욱 운치가 있더군요. 아무튼 정말 알차게 보고 느끼고 돌아온 여행이었습니다. 만약 먼 곳에서 오시고 또 조용한 휴양을 원하는 분이라면 휴양림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근처 유명한 산에는 휴양림이 많아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을 하실 수 있습니다. 휴양림에서 휴식을 취하며 그 근처를 둘러보면 그런대로 조용하고 여유있는 휴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강진, 해남일대를 여행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차가 없으신 분들은 해남과 강진군의 홈페이지를 보시면 아주 자세한 버스시간표와 숙박지들이 잘 나와 있습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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