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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음모바일에서 작성

조과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0.26 16:36:31
조회 237 추천 6 댓글 5

시장 골목
길 걷다 보면 시간이
이 집, 저 집으로 흐르는 곳
그런 곳에 산다

횟집 비린내 감추지 않는 곳
고물이 상품으로 진열된 곳
늙다리 약사의 맨들거리는 금테가 까딱이는 곳
땅딸막한 아줌마 아저씨들이
분주하다

싸구려 닭튀김을 싸구려 등으로 비춰놓고선
팔천원 사 가세요 싸구려를
싸구려를 사가서 다같이 부자됩시다
유리창에 눈치껏 붙은 늙은 광고글

땅딸막한 아줌마가
짧은 팔으로 닭튀김을 이리저리 휘젓다가
천장구석 거미줄처럼 자리잡은 티브이를 본다
아등바등대는 아가들을 보고 웃는
아등바등 사는 여자

빠른 시대라는데 아무리 그래도
요 일년간 닭집 주인이 세번 바뀌었다
여기는 시간이 그르게 빠르나
금세 낡아간다 그 여자의 새 가게도
새 보금자리도 새 삶도
웃음도 낡는다 허해진 목소리처럼
거미줄 같이 들러붙은 주름처럼

왁자지껄 분주한 시장 골목
싸구려 빛들의 피곤한 밤잔치
난 벗어나고 싶어
어두운 밤하늘에 홀로 맺힌
달처럼 그저
간단히 뜨고 싶어

말간 달 아래서
싸구려 빛들을 가로질러
분주한 시장 골목을 걷는다
걸을 수록 낡아가는 거리와
선명해지는 낡음
걸음이 수차례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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