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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아라곤이 되고 싶은 이유.

근육멸치(182.228) 2015.11.04 02:58:55
조회 111 추천 0 댓글 0



유독 아침 햇빛이 누부시면 반지의 제왕이 떠오른다

햇빛은 알람시계보다 권위적이다

파시스트의 연설보다 일상을 잘 설득한다.

설득보단 이해시킨다고 해야 맞을지도 모르겠고.

이해건 설득이건 순응하게 되는 건 매한가지다.


그런 햇빛이 때론 비현실을 꿈꾸게 한다

주조물 같은 일상에 숨 막힐 무렵이면 

시기를 타고 한 번씩 찾아온다.


내가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화려한 전투와 현란한 특수효과가 아니다.

프로도 일행이 여정을 떠나는 장면인데,

마을 끝에 있는 언덕을 오르다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내게 있어 상상의 문과 같다.

상상의 시작은 캐릭터와 나의 감정적 대칭이다.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에 대한 고요한 침묵

가족과 고향을 떠올리는 애틋한 서정성

위대하고 웅장한 서사 

비극을 향한 관조적 의무의 아련함.

이 모든 걸 압축하는 그 장면은 나로 하여금 

프로도 일행이 되게하는 감정을 이입시키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상상들은 현실부적응자들이 많이 하는데

나 역시, 기계적인 표정과 영어회화 수준의 관용적인 대화에 길들여졌을 뿐

늘 현실 어딘가를 부유해다닌고 느낀다.  






May it be An evening star 
Shines down Upon you 
May it be When darkness falls 
Your heart Will be true 
You walk a lonely road 
Oh how far you are from home 

그대 앞길을 환히 밝히는 
빛나는 저녁별이 되게 하소서 
암흑이 드리워질때 
그대 가슴에 진실이 녹아들게 하소서 
외롭고도 외로운 길을 걸어서 
그대 고향을 떠나 얼마나 먼길을 왔던가 

* (QuenyaDarkness has come
Believe and you Will find your way 
(QuenyaDarkness has fallen
promise lives Within you now 

암흑이 다가와도 
믿음으로 나아간다면 길을 얻을 것이오 
암흑이 드리워져도 
그 약속은 그대 안에서 살아서 움직이리니 

May it be The shadow's call 
Will fly away 
May it be You journey on 
To light the day 
When the night is overcome 
You may rise To find the sun 

어둠 속 망령들의 외침을 
떨쳐버리게 하소서 
낮같이 불밝히는 그런 
여정이 되게 하소서 
암흑이 압도할지라도 
그대 태양을 찾아서 
일어서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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