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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랴 이랴

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2.23 22:02:15
조회 305 추천 1 댓글 2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믿어줘야 해. 그래서 아이가 신뢰의 꽃밭에서 잠을 자고 춤을 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 그치만 그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이 아이가 언제 자랄지 어떻게 자랄지 두려워지기 쉽단 말야. 내가 두려움에 시달릴수록 아이가 드러누운 꽃밭의 꽃들은 가시를 세운다. 결국 가시에 찔린 아이가 길길이 날뛰며 외치길, "아프잖아 이따위 가시밭이라니!" 이때 두려움에서 미처 벗어나지 못한 내가 대답하길,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가꾼 꽃밭이잖아." 그렇게 내 말에 턱 가로막힌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어른의 말과 어른의 힘으로 요동치며 모든 것을 아프게 한다.


믿어서 한 일에 패배란 없다고, 어느 멋쟁이가 그런 말을 했는데 나도 깊이 동감해. 그치만 우리는 스스로조차 제대로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어서 믿음으로 나아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 멋쟁이 역시도 어려움에 투신하고 말았지. 그래도 나는 알고 있어, 그가 한동안 믿음을 중얼거리고 있었을 당시에 가장 빛나고 멋졌다는 것을. 좀처럼 타인이 느껴지지 않는 나의 시간을 못견뎌하는 것은 나의 나약함인가 두려움인가. 스스로를 사랑해야 할 시간인 걸까. 우선 나를 행복하게 해줘야겠어. 말 달리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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