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작가라고 하면, 뭐랄까, 계속 문학과 철학에 천학하면서 깊이 공부하고 열심히 쓰고 하면서 주로 전업작가, 혹은 교수직은 겸하면서 하는 게 주류. 고전에서 주로 자기 문학의 길을 발견하고, 글 자체도 다소 \'깊이\' 들어가는 면이 있음.

그에 반해, 미국 작가는 대중문화에 기반하고 있고, 문체 자체에서 노릴 수 있는 깊이 같은 것은 폴오스터 같은 작가를 제외하면 거의 시도 안 함. 대신 스토레틸렝, 캐릭터, 대화 중심으로 소설을 쓰지. 직업도 더블직업인 경우가 많고, 전문적으로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경우가 많음.

결국에는 크게 이 두 틀의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음.

하루키는 미국 쪽에 가깝긴 하지만, 일본의 기존 전통- 사소설적인 자의식이 깔려 있어서, 유럽과 미국 양 쪽에 다 먹힌 케이스지. 그래도 대체로 미국의 후빨이 더 강함.

우리 나라는 계속 방황한다고 보면 된다.

요즘 문단은 거의 개거품 물고 \'재미\' \'소재\'를 외치긴 하지.
그래도 한편에서는 여전히 그런 전통 문학적인 가치를 지켜 나가려는 축이 있지만.
그래도 워낙 전통 유지가 안되는 나라라서-_-; 결국은 자본의 흐름을 따라갈 것 같음. 팔리는 놈이 왕이 되는 거임.

최인호, 박범신 이런 애들 옛날에는 많이 팔아먹는다고 문단에서 쫓겨나다시피 했는데,
요즘 박민규나 김영하 같은 애들 쓰는 거에 비하면 거의 중후한 정도지 -_-;
그러니 문단도 자기 기준 놓치고, 자본에 휩쓸려가는 거임...
박범신은 결국 문단에 다시 낄려고 발악하더니 요즘은 좀 문단에서도 놀아주는 모양.

이문열은 냄새 나는 소설 쓴다고, 그건 소설도 아니라고 문단에서 욕먹고 아싸당하다시피 하고 있지.

앞으로는.... 글쎄......
결국 저 두 가지, 미국과 유럽을 모두 겸비한 슈퍼 작가의 등장이 있긴 있을 거임.
안 그러면 이 나라 문학은 망하는 거고. 다 쪼개지고 자본에 정신없이 휩쓸려가면서 해체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