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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 두개 평가했는데..... 좀 읽어줘.....

계희(120.142) 2015.03.24 00:08:31
조회 467 추천 0 댓글 3

사과 따기를 끝낸 후  

로버트 프로스트


두 가닥 긴 사다리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아직도 하늘을 향하고,

그 옆에는 채워지지 않은 바구니와

또 어떤 가지에는 따지 못한 

사과들이 두서너 개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나는 사과 따기를 끝마쳤다.

겨울잠의 진수(眞髓)가 밤의 대기를 채우고,

사과 향기에 취해, 나는 잠 속으로 빠져든다.

오늘 아침 물통에서 건져 들고

하얀 풀 들판을 비쳐 봤을 때

그 유리 같은 얼음 조각을 통해서 시야에 들어왔던

기이한 광경이 눈에서 가시지 않는다.

그것은 녹아내리기 시작하다가 떨어져 박살이 났다.

그러나 그것이 떨어지기 전에 난 이미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고

내 꿈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도 알 수 있었다.

확대된 사과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줄기꼭지와 꽃 끝과

붉은 반점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활처럼 휘어진 발바닥은 아직도 통증과 함께

사다리 가로대의 압력을 간직하고 있다.

가지가 구부러지자 사다리가 흔들리는 것도 느껴진다.

그리고 지하실 창고에서는

사과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는 소리가 귓전에서 들린다.

왜냐하면 사과 따기에 너무나도 

열중했던 나머지

나 자신이 열망했던 엄청난 수확에 지쳐 버렸다.

가만히 손을 갖다대고, 사뿐히 잡은 뒤, 톡 따서는,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할 열매들이 수천수만 개.

땅에 떨어진 

사과들은 모두가

멍들거나 그루터기에 찍히진 않았어도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으로 취급되어

사과 주스가 될 사과더미로 

갈 것임이 분명하기에.

내 잠이 무슨 잠이든지 간에

왜 잠을 설치게 될지 뻔한 일이다.

아직 산 다람쥐가 가버리지 않았다면,

그 녀석은 말할 수 있겠지. 쏟아지는 이 잠이

그 녀석의 긴 겨울잠과 같은 것인지,

아니면 단지 인간의 어떤 잠에 불과한지를


나무 백정의 꿈 

이선명


눈부시도록 아름답지 않아도 좋다 

코끝이 찡한 감동이 아니라도 좋다 

참 말을 해 다오 

내 아버지의 투박한 손처럼 

삶을 닮기만 한다면 

어느 숲속 무명의 새처럼 

듣는 이 없어도 노래하리니 

웃지 못할 농담처럼  

나를 울려 다오 

곧게 뻗은 한 그루의 나무를 

베어 넘기기에 부끄럼 없도록 

의미 있는 도끼질이 되게 해 다오 



이 두 개를 읽고 분석하고 비슷하고 다른 걸 찾으려고 하는데,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에서 화자는 사과를 따는 노동자로 묘사됩니다. 사과따기라는 수단을 통해 시인은 노동뿐 아니라 화자가 삶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사과는 노동의 대상이자 화자의 꿈으로서의 중의적 의미를 내포합니다. 화자는 사과를 따는 노동에의 피로와 부담감을 호소하지만 그와 동시에 성취에의 열망과 책임감을 보입니다.

 ‘나 자신이 열망했던 엄청난 수확에 지쳐 버렸다. 가만히 손을 갖다대고, 사뿐히 잡은 뒤, 톡 따서는,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할 열매들이 수천수만 개. 땅에 떨어진 사과들은 모두가 멍들거나 그루터기에 찍히진 않았어도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으로 취급되어 사과 주스가 될 사과더미로 갈 것임이 분명하기에.’ 

이 대목에서 사과를 따는 일과 꿈을 이루기 위해 행하는 일, 그리고 사과와 화자의 꿈이 동일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화자가 사과가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는 꿈을 꿈으로써 화자의 중압감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노동의 현실과 꿈을 동화시켜 표현하면서 현실과 꿈은 분리될 수 없음을 표현합니다. 시에서 보여지는 꿈은 성취에 대한 욕구인 동시에 구원의 이미지를 시사합니다. 시인은 화자의 꿈 속의 사과를 통해 꿈에 대한 열망과 동시에 불안을 보여줍니다. 시의 중반부에 그러한 불안이 느껴집니다. 화자의 불안은 구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더 커집니다. 하지만 시의 말미에서는 그러한 불안을 꿈에 수반하는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시의 화자는 관점에 따라 사과를 따는 노동자의 모습으로, 소망하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고뇌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삶의 끝자락에서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회한에 찬 사람의 모습으로도 보여질 수 있습니다.


이선명 시인의 시 ‘나무 백정의 꿈’에서는 화자가 꿈을 성취하는 것을 나뭇꾼이 한 그루의 나무를 베어 넘기는 일에 비유합니다. 시의 전반에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소박한 가치를 추구하려는 화자의 모습에서 시인이 자신의 삶이 마치 나무를 베는 것처럼 투박하지만 우직하고 성실하기 바라는 바람이 투영되어 보입니다.


두 시 모두 화자의 꿈 혹은 바람을 현실의 일에 비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또한 그에 대한 열망 역시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큰 틀을 놓고 보면 두 시의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닮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두 시의 표현방식에서 차이가 느껴집니다.


프로스트 시에서는 꿈과 현실의 중첩이 이루어지며 화자의 다양한 감정이 서술됩니다. 또한 사과, 얼음 조각, 사다리 등의 사물을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시의 전반에 펼쳐진 섬세하고 자세한 묘사들이 청자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시인은 이러한 장치들을 이용하여 소박한 농부의 삶을 이용해 노동과 꿈의 융화라는 고차원적 세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반면 이선명의 시는 화자가 스스로의 바람을 말하는 독백의 형식으로 서술됩니다. 












두번쨰 시를 도저히 분석 못하겠다 너무 단순해서 할 게 없네....... 

안자는 사람 있으면 나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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