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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인 -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의 허위에 맞서는 자
니체가 제시한 초인이란 개념을 숙고해보면, 니체의 철학이 이 세상을 향해 제기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무엇인가 하는 핵심적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근대적 개인이 정말로 주체적인가?” 라는 질문으로 압축될 수 있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가 깊어질수록 근대인들은 자신들이 합리적으로 이성을 사용할 수 있는 주체적 존재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니체는 이런 근대적 믿음을 의심하고 거부한다. 니체는 왜 근대적 개인이 주체적인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니체의 논거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니체는 근대적 개인이 주체적인 개인이 아니라 정반대로 파편적이고 원자적이라고 관찰했다. 특히 자본주의는 인간을 분열시키고, 개인이라는 껍질 속에서 경제적 생존에만 집착하는 인간형을 길러냈다고 본 것이다. 둘째, 사회구조의 허위성 때문이다. 니체는 근대의 모든 사회가 진리라는 이름아래 구조화되어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정작 근대 사회는 진리라는 허울만 있을 분 무엇이 인간에게 진정 좋은 삶인지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근대 사회에서 이런 사회적 허위 구조를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 바로 기독교이다. 니체는 인간의 지정한 살믄 우리가 지금 현재에 받을 딛고 살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있다고 굳건하게 믿는다. 그러나 기독교는 오늘이라는 삶을 ‘순간’의 삶에 불과하다고 믿기 때문에 하늘 나라에서의의 영원한 삶보다 열등한 것으로 간주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 존재한다는 변명ㅇ아래, 인간의 육체를 영혼보다 열등한 것으로ㅡ 본능과 열정을 이성과 합리보다 열등한 것으로 여기도록 믿는 가치관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가르침은 하나님의 진리라는 이름 아래 오늘 보다는 내일, 이 세상보다는 다음 세상에서 행복한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라고 사람들을 속이고, 오늘과 현실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을 방해할 분이다.
불행한 일은, 사회가 이런 허위구조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탁월한 직관을 가진 소수뿐이란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사회가 가르치는 것을 곧이 곧대로 믿기 때문에 사회의 허위 구조를 간파해낼 수가 없다. 결국 거짓말을 진리로 위장한 세상을 간파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은 강력하고 능동적이며 탁월한 지혜를 가진 소수들 뿐이다.
그렇다면 소수의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허위에 맞설 수 있는가? 그 유일한 방법은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미 사회는 허위로 가득하기 때문에 사회에서 발겨한 기준과 법칙으로는 허위구조를 탈피할 수가 없다. 오로지 자신만의 기준과 법칙에서 시작할 때만 세상의 허위와 맞설 수 있다. 그 기준과 법칙을 찾기 위해서는 절대고독의 상태가 필요하다. 오직 자기자신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기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홀로 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가 10년간의 명상수련 끝에 산에서 내려온 것도 이런 고독의 필요 때문이다.
절대고독을 통해 자신만의 기준과 법칙을 가진 이들은 인가의 삶에서 위대한 순간(영웅)이 될 수 있는데, 이들이 바로 초인이다. 초인들은 자기 자신의 주인이며, 자기가 가진 미덕의 주인이다. 무엇보다 뛰어난 인간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자신을 믿고 의지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반하는 자기들만의 고유한 기준을 갖고 있는 자들이다. 하지만 이런 고유한 기준은 기성의 사회를 일방적으로 파괴하는 것에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사회가 보다 높고 고귀한 문화를 창조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니체의 초인은 사회의 변혁자이지 파괴자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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