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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깨면서 있었던 일을 소설처럼 써봤음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8.50) 2015.08.13 00:44:27
조회 99 추천 1 댓글 1

\'드디어 깨어나는 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깨어나자마자 꿈 속에서 보았던 장서관을
찾기 위하여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런 장서관은 현실에는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내가 가본 경험도 없다는 사실을 이내 깨달았다.
하지만, 기묘한 일이였다. 나는 꿈 속에서
분명히 저 장서관을 과거에 본 기억이 있다고
느꼈다. 꿈 속에서 보았던 수많은 장서관들 중에서
그 장서관만 유일하게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나의 일부분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그것은 어렸을 때 무심하게 읽은 동화책을
성인이 되어서 불가사의한 책의 바다의 밑바닥에서 발견했을 때처럼 무명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밝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의 광포한 침묵이었다.

세 가지 사실들이 나를 당혹스럽게 하였다.

첫 번째는 내가 처한 이 불가사의한 상황 그 자체였고, 두 번째는 지금 내가 처한 이 상황에 대한 나의 감정을 표현할 방법이 \'당혹스러운\'이라는 수사 이외에는 전무하다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이 \'당혹스러운\'이라는 수사는 평소 그 용처를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의 감정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것이었다.

손이 덜덜 떨리고, 메스꺼움이 위로 올라왔다.
메스꺼움을 참아내기 위해서 메스껍지 않은 것을
생각하려고 했지만, 메스꺼움에 반하는 것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먼저 메스꺼운 것을
생각해야했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별다른 도리 없이 덜덜 떨면서 나는 은유-환유
놀이를 하기로 결심했다.



편안함은 안락함이요 안락함은 기쁨이라
기쁨은 즐거움이며, 즐거움은 돈이다.
돈은 가치요 가치는 의미다.
의미는 구속이요 구속은 불편함이다.


이 은유들의 연쇄고리를 연역법으로 치환할
수 있다면, 논리학은 그 근간 자체가 흔들릴 것이다.
다행히도, 실제로 은유-환유라는 것은
하나의 근본 의미를 바탕으로 공통점을 지닌
다른 의미로 도약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리적 비약에 지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존재의 의미는 다른 의미의 차용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존재각각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그렇다면, 의미 그 자체가 존재의 의미를 왜곡시키는 샘이었다.
돌연, 현기증이 났고 나는 하나의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꿈 속에서 보았던 그 장서관은 내가 먼 옛날의 꿈 속에서 본 것이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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