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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거 너무 어려버..

호롤로(223.62) 2015.09.17 01:47:09
조회 136 추천 2 댓글 1


 왜 항상 글을 쓰다가, 써온 것들을 읽으면 한숨이 나올까.

 에휴.

 어휴.

 백날 채팅을 쳐대도 결과는 딜리트.

 백스페이스로 해결이 안되서 늘 딜리트..

 

 뇌내망상으로는 술술 풀리는데,

 키보드앞에 흰바탕을 보고 있으면 첫사랑처럼 하얗게만.

 

 냐옹, 고양이가 우는데

 사실은 냐옹이 아니고, 애기 우는것처럼 울어.

 으아아아아앙. 이렇게.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불면

 그소리는 가을 바람에 섞여서 으아아#앙!우#아아앙%하고 울어.

 

 고녀석이 울기 시작하면 옆에서도 같이 울어.

 으아아앙%우앙@이잉!힝@ 막 이렇게 자기들끼리 화음넣고 울어.

 

 고양이가 백날 울어바짜, 낙엽은 아직 잘 안떨어져. 가을인데도 말이야.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있나봐. 만추. 늦은 가을에서야 낙엽은 우수수 떨어질거야.

 

 그래야 사람들은 아. 가을이구나. 하겠지.

 하지만 그건 가을의 끝에 가까워. 너무 늦었어.

 그땐 이젠 겨울이야.

 

 봄하고 가을은 닮았어. 날씨도 그렇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비슷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는 것도 같아.

 그런데 너무나도 다른게 있어.


 봄은 갈수록 따뜻해지지만, 가을은 갈수록 추워진다는거야.

 그리고 나는 봄이 아니라 가을이야. 갈수록 추워지고 있어. 그리고 주기도 점점 더 짧아지고 있어.

 겨울이 오고 눈이 쌓이면 너희는 날 잊겠지. 금색의, 아니 사실은 양치질을 안한 누런니같은 빛바랜색의 추억을 금방 하얗게 잊어버릴거야.

 

 나는 기억되고 싶지 않아. 추억되고 싶어.

 하지만 저 마지막 낙엽이 떨어지고 나면 , 넌 날 하얗게 잊어버릴꺼야.

 그래도 난, 추억되고 싶어. 하얀 눈으로 덮힌 세상일지라도 어딘가 구석엔 낙엽이 남아있을거야.

 그때의 내 모습은 추악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추억해줘. 기쁘게 말고, 아련하게. 추억해줘.

 


 나도 내가 뭘 쓰는지 몰라.

 똥을 싸는데, 오늘은 정성들여서 똥을 싸기로 했어. 이쁘게. 다만 아름답진 않게.


 잘래. 추워. 이불덮고 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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