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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싸며 만든 세계모바일에서 작성

시인같잖은(223.62) 2015.10.07 15:15:36
조회 132 추천 0 댓글 3

아마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깊숙한 어딘가였다
초점이 없는 눈으로 들어오는 피사체들

정박하지 못하는 배는 낡은 항구를 맴돌고 있다
하루살이처럼 깜빡이는 전구
무거운 발자국에 넌 숨어 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바지와
주워담아도 계속 흘러내리는 머리카락들이 있다

이곳은 전쟁터, 삶의 모든 혈을 끊어내는 것이다
배설
끝없는 배설
흐르는
아이같은 목소리

검은 방파제와 하얀 포말이 교미해서 만든
희미한 발자국들
띄엄띄엄 좁은 항구의 귀로 파고드는 숨소리는
질긴 문장이 잠들겠다는 신호

나는 누군가를 죽여야
검은 코트 호주머니 곳곳에 숨어드는 것이다

너는 사람을 죽여본 적 있니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속 깊숙한 어딘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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