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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똥 지린 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0.70) 2018.02.06 22:45:22
조회 801 추천 3 댓글 1

시발 정말 불행한 하루였음

때는 9시..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마침 1+1세일하던 캔커피 하나를 사서 먹고 있었는데 방구가 나올 것 같았음

그래서 적당히 배에 힘을 줬는데 갑자기 항문이 급격히 축축해지는 거야

난 이 시점에서 직감했음.. 씨발 좆됐구나

벌떡 일어서서 바지를 만졌어. 똥구멍 부분이 축축하더라고.  손가락의 냄새를 맡아보니 역시나 야리꾸리한 냄새가 났어. 워낙 예상 외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가만히 있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배는 전혀 아프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곧 팬티 뒷부분이 전반적으로 축축해졌고, 나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남자분한테 물었지.
저, 급해서 그런데 여기 화장실이 어디죠?

그랬더니 그분이 말씀하시더라
지금 사장님이 화장실에 가셔서 조금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 대변이세요.

씨발.. 씨이발..

아다리가 어떻게 그렇게 척척 맞아떨어질 수 있었는지 놀랄 정도였어.

속으로 그 사장님을 원망하고 있으니까 남자분이
사장님 곧 오실 거에요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혹시 화장실로 같이 가시겠어요?

화장실의 위치를 알려주려는 것 같았으나, 당연히 같이 따라가는 건 안 될 일이었지. 혹시나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게 될 수도 있었으니까. 다행히 사장님이 잠시 후에 오시더라고.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으니까 화장실이 잠겨 있지 않다고 하시더라고. 그 부분이 정확히 어떻게 된 건지는 잘 기억이 안나. 내 빈약한 이성에는 명료하게 사고할 정신적 여유가 전혀 없었거든. 그 사장님이 문 왼쪽에서 오신 것을 기억하고 있어서, 나는 화장실이 어딘지도 묻지 않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어. 그 순간에도 혹시 바지가 축축하게 젖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은 분명히 나더라고. 그렇지만 그런 것을 두려 하면서 가만히 있을 동안 사태는 점점 심각해질 것이 분명했고 만일 상황을 눈치채더라도 이해해 줄 것이라 믿었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도 아닌만큼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 내가 상황을 눈치챈 저 분들의 입장에 저게 되었더라도 비록 가까이 가고 싶지는 않을망정 혐오스러움보다는 동정하는 마음이 들 것 같았어.

어찌어찌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궜어. 바지를 내려보니, 바지는 젖지 않았지만 팬티는.. 장렬하게 전사했어.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바지를 적시는 것을 막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 것이지. 티셔츠 등의 상의에 걸치는 속옷도 그렇지만 특히나 팬티는 항문과 성기라는 인류의 2대 오폐물 배출구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 책임은 더더욱 막중한 것이지. 나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팬티에 대한 고마움이 들었지만, 아쉽게도 이제는 토사구팽의 시간이었어. 비록 2년이라는 시간과 함께 정은 깊어졌지만 저렇게 되어서야 어딘가에 넣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

그래서 쓰레기통에 팬티를 집어던지고 정사를 치뤘어. 전형적인 설사였지. 보통 설사는 이전에 상담하고 등을 동반하기 마련인데 어떻게 물방구를 쌀 때까지 어떠한 징조도 없었는지는 놀라울 따름이야.


일을 치른 후에야 화장실에 걸려 있는 휴지에 시선이 닿았는데 분명히 휴지는 충분하다고 사장님이 말씀하셨건만 뒷처리를 하기에는 한없이 모자라는 분량이었지.

그때 두 번째로 멘붕이 와서 사장님 어찌하여 저에게 거짓말을 하셨던 겁니까 하고 마음속으로 부르짖었어.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상황에서야 두세 번 정도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만한 양이었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했던 거야.

일단 있는 걸로 똥구멍을 닦았지만 역시나 모자랐지. 휴지통을 보니 이전 사람들이 휴지를 정말로 사치스럽게 썼더라고. 그 자식들이 조금 더 이타적인 정신으로 검약정신을 실천했더라면 이런 위기에는 처하지 않았을 거야. 그 사람들을 원망하기도 잠시.. 그 깨끗한 휴지를 써버리면 안 될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스스로 짓밟는 행위였어.

그때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어. 분명 여기는 공용 화장실이니까 어딘가에 휴지를 저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고. 샅샅이 뒤져보니 조금 있더라고. 종이 박스에서 뽑아쓰는 식의 티슈형 휴지였지. 그 얼마 되지 않은 휴지를 모조리 꺼내서 간신히 뒤처리를 마칠 수 있었어. 그러고 보니, 변기가 눈에 들어오더라고. 앉는 자리가 내 똥물로 더러워져 있었어. 물바가지에 물을 담아서 깨끗이 씻었지.

이제 나가려는데 쓰레기통에 버렸던 팬티가 눈에 들어왔어. 저 똥물이 잔뜩 묻은 팬티를 보고 사장님이나 알바생이 상황을 눈치챌 수도 있는 것이었지. 그냥 들고 나갈 수도 없으니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했는데, 답은 간단했어. 조금 전에 휴지를 꺼냈던 빈 종이상자였지. 그 안에 똥 묻은 팬티를 집어넣으면 사람들이 그 안에 든 게 뭔지 간단히는 눈치채지 못 할 것이었어.

그런데 경황이 없어 그만 그 종이박스를 두고 나와버렸어. 사장님과 남자분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

지금 돌이켜보면 한 순간에 들이닥친 불행이었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오는 스탈린의 아들의 일화가 떠오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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