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아일랜드>에서 연기자 김민준의 변신은 말 그대로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다모>와 <폭풍속으로>에서 보여준 그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팬들을 그야말로 깜짝 놀래 킨 캐릭터 \'이재복\'. 김민준의 복귀작이라는 사실에 기대감을 품었던 팬들이 처음 <아일랜드>를 시청하고 놀랄 수밖에. 김민준이 기존에 연기한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어눌한 말투와 빨간 머리핀. 재복을 연기하는 김민준에 대해 <아일랜드> 첫 회를 시청한 팬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회가 거듭할수록 그의 연기 변신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그 역시 신기한 일이다. 김민준이 연기하는 이재복이라는 캐릭터는 사람 냄새가 많이 난다. 흔히 뭇 여성들의 인기를 끄는 ‘재벌 2세’나 ‘터프한 남자’하고는 거리가 멀고 과장되었다 할 정도로 바보스럽게 웃지만,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멘트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킨다.

실제 김민준은 어떤 사람인가? 함께 <아일랜드>에서 김나영을 두고 사랑의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현빈에게 물었다. 김민준과 호흡을 맞출 때 NG가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빈은 “많이 나죠.”하더니 “실제로도 민준형은 재밌는 사람”이라며 웃는다. “외모는 완벽하잖아요. 그래서 같이 연기할 때 처음엔 많이 웃었죠.”라며 완벽한 외모의 소유자 김민준이 연기하는 재복에 대해 설명하기도. 게다가 그가 가끔 던지는 한 마디로 사람을 웃게 한다고 하니 의외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모>의 장두령도 <아일랜드>의 재복이도 실제 김민준과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다만 둘 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캐릭터라는 점이 일맥상통할 뿐. 연기자의 변신은 무죄이지만, 그 것도 ‘성공적인 변신’에 국한 된다. 그렇다면 김민준의 과감한 변신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이 아닐는지.
- Copyrights ⓒ 리뷰스타 www.reviewstar.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연선 기자 / purpletree@reviewsta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