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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 제일 괜찮았던 리뷰

위대한 rxg(220.117) 2007.07.07 00:33:10
조회 186 추천 0 댓글 2





교묘한 위장
  본 별점은 \'나만의 별점\'으로 영화 별점에 합산되지 않습니다.
<U>dbswjddk1208</U> 님의 모든 리뷰 보기최종 수정일:2007.04.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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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화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4   |  조회 520

마치 이 영화는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영화인 듯 보인다.쉰 살이나 된 남성감독이 어떻게 이렇게 젊은 여성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단 말인가! 라고 감동에 젖어들기를 한 3초간, 그러나 사실 이건 속임수다.시점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꾼 교란 작전으로 그 욕망을 좀 더 은밀하게 감추었을 뿐.

 

이 영화는 사실은 100%남성적 시각 위에 빚어졌다.변형된 남성판타지의 극치다.

불쌍한 마츠코를 보면서 사실 김기덕의 "나쁜 남자"가 계속 떠올랐다.(보지는 않았으므로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할테지만)신성한 여인을 술집 작부로 떨어뜨리는 그 영화의 욕망과 이것은 별 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김기덕의 욕망과 나카시마 테츠야의 그 욕망은 정확히 모든 처녀를 성녀와 창녀로 이분법하는 관습적 상징에서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않은 그 시점 자체이다.(물론 욕망의 출발은 같을지라도 그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애정도는 또 엄청난 차이가 있어서 비교할 것은 그저 출발선이 같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마츠코의 자아는 그저 남성 위에서만 성립될 수 있을 뿐인데, 그것은 마츠코의 유년시절에서부터 선명히 드러난다.마츠코가 신경쓰는 존재는 오로지 아버지, 그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상처가 전부일 뿐이다.다른 가족과의 그 어떤 감정의 교류도 이 영화에선 철저히 생략된다.마츠코가 사랑받고자 하는 존재는 오로지 아버지이며 그 아버지에게 버림받음은 마츠코의 전부다.그것이 마츠코의 인생행로를 결정하고 성격과 사고를 결정한다.어머니, 형제자매-불구의 여동생이 좀 비중있게 나오긴 하지만 그것은 변형된 라이벌에 다름 아니다.아버지와 여동생, 그리고 마츠코.전형적 삼각관계.아버지의 사랑을 앗아간 존재로써 빛을 발할 뿐이다.마츠코의 용서는 죽기 직전 다시 한번 살아갈 용기를 내기 위해 이루어졌는데, 그 용서는 비로소 남자가 아닌 것으로 희망의 성격을 바꾸었을 때 이루어진 것이다.남자의 사랑이 아닌, 자신을 위한 일로 살아갈 희망을 바꾸었을 때 비로소 동생에게서 해방된 것이다.-친구 등등 그 어떤 인간관계도 마츠코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또 한명의 비중있는 여성은 메구미라는 감옥 동료일텐데, 이 여성과의 우정도 마찬가지로 마츠코의 애정결핍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오히려 메구미에게 비교되는 자신의 처지를 더 비관했을 지언정)

 

마츠코가 집을 나간 뒤에 다른 어떤 자아실현의 경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남성에게 자신을 의탁해 사랑만을 갈구하는 데에서 보여주는 이 구시대적인 여성상은 그것에 대한 감독의 향수이자 욕망이고 젊은 여성들을 향한 교묘한 세뇌일 수 있으며 또한 현대 여성의 위치 변화에 대한 저항일 수 있다.그러나 그것을 비판할 수 없는 것은 이 영화의 시대 설정이 8~90년대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 옛스런 여인상의 당위성 때문이다.여성이 자신의 목적을 남성에서 자기 자신으로 바꾼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일 뿐이다.

 

이것은 화나지만 화낼 수 없는 일의 하나다.지금 일이 아니니 화를 낼 수는 없겠으나 보고 있는 것은 지금이다.이 영화는 더군다나 시대를 초월한 판타지적인 화면구성을 보여주고 있으니-뮤직비디오처럼 감각적이고 세련되기까지 하다- 마치 현대에 저런 여성이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고, 관객은 영화의 인물들과 자신을 일치시키기 좋아하므로 그것은 영화가 마츠코를 극단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봄으로써 그것이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하여-아니 오히려 예찬의 지경이니!-, 그 관점에 젖어든 현대의 여자들이 마츠코와의 동일시를 꿈꾸게 만들어, 남성을 중심에 놓고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시대적인 여성의 삶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심히 방해한다.

 

 

남성의 쾌감 증대를 위하여 성녀->창녀로 격하된 마츠코는 철저하게 이 변변찮은 남성들-뭐 극대화 시킨다면 이 찌질하고 한심한 남자들은 모두 작가의 분신이라도 봐도 무방할 듯-을 위하여 일생을 바치고 그리하여 마침내는 신격화 되는 것이다.(마치 신이 되려면 마츠코처럼!이라고 선전하는 것처럼)

성녀와 창녀에 대한 남성의 욕구는 나로썬 짐작만 할 뿐이지만, 성녀에 대한 욕구는 어머니-태아적의 그 완전한 안락에서 쫓겨나게 되어 생겨난 불안전함에서 자아가 느끼는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는 구원의 존재로써의 어머니, 즉 성녀-에 대한 갈망 때문이고, 창녀에 대한 욕구는 그 불완전함에서 파생된 파괴적 속성으로 인한 사디즘의 결과, 사랑하는 존재를 파괴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일 거다.(혹은 불안전한 자신이 가지게 된 추악한 내면, 혹은 외적인 환경으로 인해서 속하게 된 계급의 위치가 하층이라는 데서 오는 자기혐오, 그와 비교되는 존재인 성녀의 위치를 재조정하여 자신과 어울리는, 혹은 더 낮은 계급으로 만들어 비로소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계략일 수도 있다.아니면 성녀에게 느끼는 자신의 열등감을 그 존재 자체를 망가뜨림으로써 해소시키려는 것일 수도.-지옥에 살고 있는 류가 성녀인 마츠코를 얻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똑같이 마츠코를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마츠코의 발언"난 그와 함께라면 지옥까지라도 갈 수 있어!"라는 대사를 통해 얼마나 류의 의도대로 순조롭게 그것이 달성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지금 여기엔 남자에게 매달리고 싶은 욕구와 자신의 삶을 개척하겠다는 욕구는 어느 한 쪽도 더 높지도 낮지도 않아서 갈팡질팡하는 수많은 여자들이 있다.그것은 조금만 발의 방향을 바꾸어도 빠지기 쉬운 어느 선택.그 어려운 기로 위에 놓인 젊은 여자들에게 이 영화는 사랑스러우며 불쌍하고 천진한 마츠코의 삶이라는 아주 달콤한 사탕으로 유혹하는 것은 아닐까?

 

*원작 소설이 따로 있는 것이군요.제가 감독의 욕망이라고 표현한 것은 모두 다시 원작 작가로 돌려야 할 듯.물론 감독 또한 동의한 것일테지만







한줄요약 : 감독 = 찌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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