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죄를 회개하기위해선 죄를 저질렀다는 기억이 존재해야하는데

전생의 기억이 존재하지가않는다

고로 감옥론은 틀렸다

-반박-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라면 출소할 일도 없기에 회개가 필요 없다.

지구가 무기징역 전용 감옥일 수도 있으므로 범죄 기억이 없다는 것만으론 감옥론이 틀렸다 할수 없다.

또 지구감옥에 회개가 필수라 가정한다 해도 죄에 대한 기억이 회개에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다.

막말로 단순히 죄를 기억한다고 저절로 착해지나?

통계를 보면 교도소 출소자들의 재범률이 거의 50%에 이른다. 죄를 기억해봤자 일단 50%는 회개 실패고 나머지 50%도 진정으로 회개를 한건지 아니면 단순히 감옥이 좆같아서 범죄 욕구를 참은건지 알 수 없다. 

태어나서 오직 폭행을 가하기만 한 사람과 반대로 오직 폭행을 당하기만 한 사람이 있다 치자.

둘 중 폭행이 나쁘다는 걸 깨닫는 쪽은 누굴까? 폭행을 가하기만한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르기에 잘못을 깨달을 수 없다. 반면 폭행 당한 사람은 고통을 알기에 폭행이 잘못이란 걸 깨달을 수 있다. 즉 잘못을 깨닫기 위해선 범죄행위에 대한 기억이 아닌 범죄 피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윤회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떠나서, 실제로 윤회론에 의하면 전생의 죄에 대한 기억 없이 그저 피해자의 입장으로 살아봄으로써 잘못을 깨닫고 업보를 갚는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런 개념이라면 굳이 죄에 대한 기억은 필요 없다. 왜 그런 삶을 살았는지는 죽고나서 가르쳐줘도 늦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전생의 범죄 피해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억울하게 범죄 피해를 당했을 것이다. 그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하려면 범죄자도 억울한 고통을 당해봐야 할거 아닌가?

그렇다면 자신이 왜 지구에 갇혔는지 납득한채 고통을 받는게 아닌, 왜 갇혔는지도 모른채 억울한 고통을 받아야 진정으로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또 그것이 공평한 죗값인 것이다.

어쩌면 괜히 회개시킨다며 과거 범죄 기억을 주입시켰다간 오히려 그 범죄에 대한 달콤한 기억 때문에 범죄 유혹에 쉽게 빠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처음 한번 아따 뚫기가 힘들지 첫 범죄 기억을 갖고 있으면 두번 세번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이렇듯 착해진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범죄 유혹에 빠지게 만들 수 있는 범죄 기억을 굳이 꼭 주입할 필요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