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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는 죽음

운영자 2010.04.26 18:10:34
조회 2173 추천 0 댓글 4

7월 11일 (금) 한때 비

비행기 일정 탓으로 여수 시내 약속에 한 시간 일찍 도착했다. 둘러보니 다행히 PC방이 있다. <토막일기>를 쓸 찬스이다. 당 게시판에 들러보니 와이브로, 티로긴, 아이플러그, 블루베리 등이 제안되어 있다. 무선인터넷이 발달했으니 구차한 변명하지 말고 당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라는 뜻이다.  어릴 적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하였던 단어들- 산딸기, 청포도, 바나나, 파인애플-이 떠오른다. 꿈의 소통도구들이다.

뉴스란으로 옮겨가니 비보가 실려 있다. 금강산 관광 중이던 50대 여성이 북측의 사격으로 숨졌다고 한다. 구체적인 정황은 엄정한 조사 후에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후 사정이 어떠하던 금강산 관광객이 인근 해안에서 피격 당한 것은 북측의 과잉대응이다. 그 관광객이 실수를 하였고 북측 병사가 근무수칙대로 하였다 하더라도 과잉대응이란 비판은 면할 길이 없다. 금강산 관광객은 안전하게 관광할 권리를 갖고 있다. 설사 관광도중 관광객의 부주의로 사고가 나더라도 관광객이 목숨을 잃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장하고 대비해야 할 책임이 북한당국과 남한당국 그리고 현대아산에게 있는 것이다.  서울과 평양의 정부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정황이지만 이 일과 관련하여 북한당국의 책임 있는 유감표명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끼리> 죽고 죽이는 상황은 어떤 경우에도  <양해>할 수 없다. 당에 연락하여 대표단명의의 조화를 보내고 문상일정을 챙기도록 부탁했다.

해운항만청과 국토관리청 공무원노동조합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늘 여수강연 소식을 듣고 사전 면담을 요청해 왔기 때문이다. 그간 국가사무로 이뤄지던 항만, 도로관리를 지방사무로 이관하고자 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취지이다. 지방분권을 강화해야 하는 원칙과 나라의 기간시설을 지자체의 이해관계에 내닫길 수 없다는 논리가 부닥치는 쟁점이다. 물론 국가공무원인 이들의 신분이 지방공무원으로 전환되면서 고용보장이 위협받는 현실도 바탕에 깔려 있다. 당 차원의 정책적 검토를 해야 할 사항이다.  

여수청소년수련원에서 당원 및 주민강연회가 개최되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여수 갑 후보로 출마하여 고생한 김미경후보가 늘 그렇듯 맑은 얼굴이다. 모든 후보가 고생한 선거였지만 특히 외롭고 고단했을 여수지역 선거상황이 짐작되고도 남는데 내일 다시 출마해도 될 듯 힘이 넘친다. 강연이 끝나고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데 무거운 주제들이 쉼 없이 쏟아진다. 주민들 앞에선 당의 밝은 전망을 힘주어 강조했을 이들이 당 대표 앞에선 말 한마디 한마디 속에서 희망의 단서를 발견해내려는 듯 귀를 모은다. 올해 10월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가가 쟁점 중 하나이다. 조직의  현 발전단계에 어떠한 접근이 더 도움 되는지 냉철하게 판단할 것을 주문했다.

전라남도는 지금 전국 광역조직 중 가장 어려운 지역 중 하나이다. 여수당원들은 전남을 일으킬 선두 역할을 스스로 자임하고 있다. 촛불도 전남에선 여수가 가장 활발했다며  자랑한다. 촛불정국에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신입당원도 늘었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주성현동지가 집으로 모시겠다는 걸 여관 하나 잡아달라고 했다.

희망은 절망 속에서 더 값진 것인가.

그들은 말한다. <여수가 되면 진보신당 다 되는 것이다>

여수당원들의 결연한 의지와 비장함이 깊은 밤 홀로 앉은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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