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이 이상한 건 착시다.

2.

생애 첫직관이었는데 1경기 광대승천하다가 2경기 떨리는 손으로 팝콘만 쳐먹고 3경기 머리 쥐어뜯음.

3.

편의점 의자와 혼연일체 되어서 널브러져 있는데 나진자리 쪽에서 스멥, 쿠로 인터뷰하더라.

원망의 시선으로 보다가 친구가 빨리 가야한대서 나옴.

4.

미리 밖에서 나진선수들 기다리는 팬분들 보며 '아 나도 기다리고 싶은데' 이러다가 친구 손에 붙잡혀 에스칼레이터 탑승.

그땐 걍 아무 생각없이 칼리스타 궁 끌려가듯 끌려감.

5.

3층 내려가는 에스칼레이터 시작 부분에 분명 '용산역'이라 써있길래 3층에서 용산역 입구 찾음.

그딴 거 없고 웬 동물병원에 커여운 강아지들 잔뜩 있더라.

집 빨리 가야한다던 친구 커여움에 매혹당함.

나도 어정쩡한 자세로 멍하니 보고있는데 옆에 누가 쓱 스치고 감.

6.

고개 돌리니 듀크;;

존나 병신같이 '헉;'이러면서 카시 궁맞은 것처럼 석화됨.

뒤이어 와치랑 퓨어가 개빠르게 지나감.

뒤에서 '다음 선발전 때 잘하면 되지.' 위로하는 소리 들림.

알고보니 오뀨 우는 거 하늘색 셔츠입은 코치님이 토닥거리는 거였음.

궁 시간이 존나 길어서 마지막 오뀨 지나갈 때까지 석화.

7.

친구가 용산역까지 나진 선수들 따라가면 되겠다고 함.

내가 사생팬 같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함. (선수들 표정이 ㄷㄷ해서 못따라가겠던 것도 있음.)

그랬더니 '그럼 니가 길 찾아올래?' 이러길래 납득하고 따라감.

근데 진짜 분위기가 뭔가...

그래서 은신하고 '아 선수들 잘했는데,,, 말파가 좀 의외였던 듯' 중얼중얼 거리면서 감.

에스칼레이터도 일부러 5초 뒤에 타고

걍 선수들이 보기에는 병신 둘이 따라오는 것 같아서 무서웠을 수도.

8.

그 디지털전문점? 간판 달린 곳 안 로비에서 선수들이랑 감독님이랑 둥그렇게 서서 뭔 얘기 하길래

더 지켜보는 건 민폐같아서 '아 진짜 잘했는데...' 폭풍 쉴드 중얼거리며 나옴.

그와중에 폐문 열려다 몸통박치기하고 옆문으로 나왔다.

9.

나와서보니 비가 주륵주륵 내리더라.

멘탈도 딱 그딴식으로 흘러내림.

10.

지하철 탔더니 급 슬픔.

오뀨 울었다고 갤에 올리니 날아오르라 주작행이여서 존나 우울.

홧김에 인증하려고 지하철에서 티켓사진 찍는데 쓸애기같은 베가 초점으로 개고생.

11.

집에 오는 길에 아랫입술 떨림.

시이ㅣㅣㅣㅣㅣㅣㅣ바ㅏㅏㅏㅏㅏㅏㅏㅏ라어ㅣㅓㅏㅣㅓㅏ미ㅣㅏ

곱씹어도 ㅈ같고 안씹어도 ㅈ같다.

12.

그래도 차마 선수욕이 안나와.

수능 망쳤는데 당일날 옆에서 니가 국어영역이 모자라서 그래 이러면 개빡칠 것 같아서 걍 후기나 씀.

*주작행 된 게시물하고 티켓 인증 지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