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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발 이야기 4

디씨프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5.23 06:08:39
조회 1593 추천 8 댓글 3

1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rogramming&no=846294


2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rogramming&no=846811


3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rogramming&no=847106


우리 회사 사무실은 꽤 높은 층에 있었어. 처음 배정받은 자리는 출입문 옆쪽이었는데,

입사한지 2달쯤 되었나, 같은 팀이 있는 쪽으로 옮기라는 명령에 의해 좀 더 안쪽에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어.

거기서는 바깥이 훤히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게 되었지.

4월쯤이었던가? 입사한지 2-3달이 된 때였어. 창 밖을 봤는데 공기가 누렇더라고. 황사때문에.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난다.


내가 했던 일은 전에도 말했듯, 윈도우 프로그램을 리눅스용으로 옮기는거였어. 윈도우 소프트웨어가 있고,

자세한 사용 설명서와 스펙이 있었기에 윈도우에서 기능을 하나하나 실행해보면서 그것을 리눅스에서

프로그래밍을 했었어. 크게 복잡할 것은 없었지만, 단지 프로그램 크기가 컸기때문에 개발을 하는데 수개월이 걸렸지.

각각 기능을 함수로 만들어 모듈화를 잘 시켰고, GUI 또한 적당히 만들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첫 일 치고는 꽤 잘

해나갔던 것 같아. 다만, GUI를 X윈도우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 그 땐 X윈도우

프로그래밍이나 심지어는 윈도우 프로그래밍 (API나 MFC)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던때라 그냥 콘솔에 GUI를

때려박았지. 만일 X윈도우가 필요했더라면 그냥 GUI만 다시 만들고 내부적인건 내가 만든 코드를 재사용했으면

한 달 안에도 만들었을거라 생각해. 다만, 부장도 콘솔에 GUI를 때려박는거를 승인했기에..


그 개발이 한 5달 걸렸던 것 같은데.. 포팅이 거의 끝나갈 때쯤, 구현하지 못했던 몇 가지 기능들 (매뉴얼에 애매하게

써있거나 한 것들)을 구현하는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아무리 봐도 설명이 명확하지가 않은거야. 그래서 부장한테 가서

얘기를 했더니.. 내가 신나게 포팅을 하던 그 윈도우 소프트웨어의 원본 소스코드를 보고 알아서 하라네? 이게 뭔소린가

싶어서, "무슨 소스 코드요??" 그랬더니, 그 내가 포팅하던 윈도우 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를 이새끼가 가지고

있었던거야.. (물론 정식 경로로 입수)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지.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내가 포팅을

시작했는데도 이새끼는 그걸 나한테 안 준거야. 덕분에 개발 시간이 존나 길어졌지, 왜냐하면 해당 하드웨어의 사용법도

익히면서 하나하나 기능을 포팅했어야 했기 때문. 원본의 소스코드가 있었으면 그 하드웨어의 사용법도 더 쉽게

익혔을거고, 개발 시간도 훨씬 더 짧아졌겠지. 근데, 이 개새끼가 무슨 이유에선지 그걸 나한테 안준거지.

나는 그런게 있을거라는 생각은 당연히 안하고 개발을 했으니.. 씨팔 이게 무슨 개같은 경우냐고 ㅋㅋㅋ

사장이나 실장이 이걸 알았어야 하는데..


소스 코드를 받은 다음, 그 애매했던 몇 가지 기능들을 완성시켰을뿐만 아니라, 전에 포팅했던 부분들도 다시 다 검증을

했어야했어. 그 전까지는 그냥 내가 윈도우에서 실행시키고 그 결과와 메뉴얼을 보고 리눅스에서 기능을 짠거라..

(어찌보면 포팅이라기 보단, 존재하는 윈도우 프로그램을 리눅스에서 비슷하게 만든거라고 보는게 더 맞는듯)

다행.. 고쳐야 할 부분이 크게 많지는 않았어. 그래서 해당 부분도 마무리하고.. 총 6-7개월 걸렸던 것 같네.


내가 속해있던 제어팀의 다른 직원.. 나보다 2-3개월 먼저 들어왔던 형이었는데, 말수는 적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유머감각은 있던 사람이었어. 친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리고 그 형이 퇴사할때까지도 서로 많이 가까워지지는

않았지만, 같은 팀이었기에 밥도 거의 같이 먹고 했던 것 같네. 그 형은 좀 더 어려운 일을 맡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부분인데다 그 형도 그 전에 리눅스 경험이 많지 않았던지라 꽤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 그리고 회사에서도 그 부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회사에서 전문가를 한 명 초빙을 해서 1주일에 두 번인가? 그 형이 과외를 받았었어.

그 전문가가 기본 코드는 직접 짜주기도 하고.. 회사에서 그 전문가에게 일당으로 얼마를 줬는지는 모르겠어,

근데 꽤 큰 금액을 줬었어.


나는 담배를 피지 않지만, 우리 회사의 많은 남직원들이 담배를 폈었어. 그들이 담배를 피는 공간은 비상계단..;;

한시간에 한 번 정도씩인가 우르르 몰려가서 담배들을 피더라고. 커피 들고가서. 뭐, 나한테도 같이 가자길래..

신입이 뭔 힘이 있겠어, 그 때마다 같이 가서 커피 조금씩 빨면서 얘기 듣고 했지. 사실 나는 담배 연기를 극혐하는

사람이야. 게다가, 담배 연기를 좀 많이 맡으면 그 날 밤 몸살이 나는 체질임. 고딩때랑 대딩때 당구장가서 친구들이랑

당구칠 때 담배 연기가 좀 많은 곳이다 싶으면.. 한 2-3시간 치고 나면 그 날 몸살남. 감기걸린듯 몸에서 열이 나고 아픔..

암튼, 그렇지만 그냥 같이 가서 어울렸었지. 그런게 사회생활 아니겠어? ..


입사하고 5달쯤 후에 회사가 이사를 했어. 좀 더 임대료가 싼 곳으로. 그게 나한테는 첫 이사였지만,

그 전에 벌써 여러번 이사를 했었나봐. 이사를 하는데, 아마 우리가 짐을 직접 옮겼던 걸로 기억해. 주말인가에 나와서..

짐이라봤자 컴퓨터, 책상, 의자, 그리고 책장같은거가 전부였지만.. 그래도 시간이 꽤 걸렸지. 거의 하루종일 했었어.


기억나는게, 여자 과장이 한 명 있었는데.. 기혼자이고 이미 5-6년차였나 그런데, 회사가 이사한다니까 존나 짜증내더라고.

그러면서, 아니 이사를 하려면 센터 사람을 불러서 하지 왜 우리가 해야하나고 존나 짜증을.. 사장한테는 안내고 그냥 주위

사람들한테. 그리고 그 직원은 이사하는 날, 이사가 다 끝날때쯤 새 사무실로 와서 이미 다 옮겨진 자기 짐 정리만하데 ㅋㅋㅋㅋ

물론 그년 짐은 우리가 다 옮겼지.


그 뒤로 내가 퇴사할때까지 이사를 몇 번 더 했었어. 계속 더 작은 사무실로 옮겼지. 사람들이 계속 퇴사를 했고,

회사는 계속 기울었고, 큰 사무실에 있을 필요가 없었으니까.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참.. 내가 덩치가 좀 작고 여리여리한 스타일인데.. 우리 회사에 어떤 여직원이 한 명 있었어. 나보다 약간 어렸는데,

부서가 달라서 많이 친하지는 않았지만 참 귀여워서 내가 걔만 보면 맨날 미소짓고 그랬거든 (꼬신게 아니고 그냥

아빠미소가 나오는 그런식). 이사가 끝나고 나중에 둘이 잠깐 얘기를 할 시간이 있었는데 나한테 그러더라.

"XXX씨 평소와는 다르게 보이네요" 그래서 내가 "왜요?" 그랬더니 "평소에는 힘없어보이는 여린 남자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이사할 때 보니까 생각과는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어떤걸 보셨는데요?" 라고 물으니.. "제가 지켜봤는데,

컴퓨터도 번쩍번쩍 들고 무거운 짐도 잘 옮기고, 암튼 제가 평소에 봐왔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보였어요" 그러데.

그린 라이트였나? ㅋㅋ 나중에 얘랑은 아주 가끔 따로 술도 하고 했는데.. 어찌저찌하면서 연락이 끊겼어.

페이스북에 있긴 있는데 가입만 하고 거의 안 쓰는 것 같네. 지금 봐도 참 귀엽네. ㅋㅋ

걔도 이젠 누군가와 결혼해서 잘 지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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