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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 권오준 “18년간 삼성은 늘 첫 번째였다”

o8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2.27 11:02:28
조회 3607 추천 123 댓글 33


20161227105040_qvkltotq_99_20161227110605.jpg?type=w54018년간 푸른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권오준에게 삼성은 늘 첫 번째였던 무언가였다(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엠스플뉴스]

 
“3번의 토미존 수술,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삼성에서만 18년, 운명이자 필연
역경 이겨낸 생애 첫 FA는 도전이자 훈장
 
“삼성 라이온즈에서 18년을 현역으로 보냈다. 현역 시절 많은 순간이 있었지만 ‘삼성 라이온즈’라는 이름 외엔 다른 것을 떠올려 본적이 없었다. 내겐 늘 이 팀이 첫 번째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사이드암 투수 권오준은 프로 18년을 줄곧 푸른 유니폼을 입고 보냈다. 1999년 삼성 2차 1라운드 6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이후 그의 영혼과 피는 삼성의 푸른피로 채워졌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10년을 야구 하고, 8년을 재활했다. 참 나 같은 놈도 흔하진 않은 것 같다.” 남들은 1번 겪기도 힘들다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3차례나 하고서도 끝내 마운드에 돌아왔던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만뒀다면 ‘참 X 팔릴 것 같아서’” 거침없는 표현으로 그 모진 세월을 떠올린 권오준은 이내 쑥스러운 듯 웃어보였다. 하지만 18년 간 몸 담은 삼성이란 이름을 떠올릴 땐 단호하게 ”내 야구인생의 첫 번째는 늘 삼성”이라고 했다.
 
화려한 시기도 있었고, 그의 표현대로 버티고 버텨낸 때도 있었다. 그렇게 삼성에 공헌한 것들이 참 많다. 권오준은 삼성에서 18년간 통산 441경기에 등판해 30승 20패 23세이브 81홀드 평균자책 3.22의 성적을 올렸다. 평균자책 3.22는 삼성 역대 500이닝 이상을 소화 한 투수 중 통산 8위 기록. 81홀드는 통산 4위의 성적이다. 
 
권오준은 2000년대 이후 삼성 불펜을 대표했던 투수였다. 그리고 ‘철벽 불펜’의 마지막 남은 생존자다. 그리고 권오준은 삼성에서 19번째 시즌인 2017년을 잘 마치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는다. 그 도전을 또 힘차게 준비하고 있는 권오준을 ‘엠스플뉴스’가 만났다.

“위기는 곧 기회, 뭉치자 후배들아”
 
20161227105210_inoweuxh_99_20161227110605.jpg?type=w540권오준은 9위로 추락을 경험한 삼성의 후배들에게 하나의 팀을 강조했다(사진=삼성)
 
삼성은 올 시즌 9위로 추락하며 최악의 위기를 겪었다. 이후 김한수 신임 감독 체제로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아직은 의구심은 있으나 방향성은 분명한 체질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들 개개인에게도 이 시긴 ‘위기인 동시에 또 기회’일 수 있겠다.
 
선수들 각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야구는 태생적으로 팀 운동인 동시에 개인 운동이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직업인으로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느껴야 한다. 동시에 기본적으로 우리 팀은 하나로 뭉치는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늘 위기에 강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우리가 강팀이 아닐 수 있지만 (강한 어조로) 야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베테랑 선수들이 다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새로운 선수들도 등장할 수 있다. 리빌딩의 시깅도 경험 많은 선수들의 역할은 중요하다. 
 
김한수 감독님이 부임 직후 고참 4명을 따로 불러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너희들이 잘해야 한다. 너희들만 믿는다’ 이렇게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감독님은 신인때부터 하늘같이 모셨던 선배님이었다. 카리스마 있고, 소통하는 분이다. 다른 건 없는 것 같다. 고참으로서 항상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른 선수들도 편하게 잘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는 위치, 바로 내 역할은 그것인 것 같다.
 
예전에는 참 센 느낌이 있었는데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전에는 솔직히 후배들에게도 기강을 잡으려고 했었다. 운동도 더 많이 시키려고 하고 그랬다. 그런데 최고참이 되다보니까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더라. 이젠 어지간하면 지적을 하기 보단, 선수들의 입장에서 열심히 하면서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늘 솔선수범하는 리더쉽을 강조한다. 
 
그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선배’라면 당연한 것이다. 여태까지 선배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야구를 해왔고, 늘 그랬다. 뭐랄까 ‘창피하다’고 해야 하나. 선배라는 이유로 뒤에 빠지고 대충 운동하는 것들이 나로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아프지 않으면 빼지 말고 하자는 생각을 늘 당연하게 가지고 있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경기장에선 막상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란 쉽지 않다. 
 
그 말 역시 사실이다. 예전에는 경기 하는 순간의 소중함을 못 느끼고 집중하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이젠 누군가가 나를 보고, 그 소중함을 느꼈으면 하는 그 마음을 떠올리면서 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2012년(46경기) 이후 4년 만에 40경기 이상(41경기) 등판했고, 3점대 평균자책(3.88)을 기록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 
 
나한테도 계기가 있었다. 사실은 약이 올랐었다. 전반기 이전 어떤 분이 ‘너 연봉(7000만원)이 얼마냐? 그 돈 받고 이 나이에 계속 야구 할거냐?’며 몇 번이나 은퇴를 권유하셨다. 
 
참기 힘든 말이었겠다. 
 
그래서 솔직하게 내 마음을 말씀 드렸다. ‘저는 아직 포기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그러다 점점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면서 성적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후반기로 갈수록 접전 상황에 등판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기록에서도 그 차이가 드러난다. 주자가 없는 상황(피안타율 0.310) 보다 주자가 있는 상황(피안타율 0.233)이나 득점권 상황(피안타율 0.250)에서 확실히 더 강한 면을 보였다.
 
최근 몇 년간은 등판 상황이 경기 비중이 떨어지는 순간도 꽤 많았다. 투수에겐 그런 때가 가장 집중하기 힘들다. 점수 차이가 8점으로 벌어져서 뒤져 있는 때라면 어지간한 투수도 동기부여나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참 쉽진 않다. 그렇지만 결국 마음에 달린 일이기 때문에 계속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간 뛰었던 모습을 돌이켜보면 승부처에 강했던 투수라는 생각이 든다. 잔루율(LOB%)이 삼성 역대 투수 중 5번째(76.1%)로 높다. 그만큼 주자를 허용했거나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했을 때 실점을 하지 않았던 강력한 투수란 뜻이기도 하다. 
 
사실 주자가 없거나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 맞으면 투구의 과정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긴다. 그런데 주자가 있을 때 안타를 맞거나 점수를 내주면 피가 끓어오르고 화가 난다. 참(웃음) 나도 승부욕이 강한 편이긴 하다.
 
3번의 토미존 수술에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20161227105315_vohsatqd_99_20161227110605.jpg?type=w5402006년 최다홀드상(32홀드)을 수상한 젊은 시절의 권오준(사진=삼성)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떤 생각을 하는 편인가?
 
사실 딱 한 가지만 생각한다. ‘저 타자를 내가 꼭 잡는다. 진짜 반드시 잡는다’고 생각하면서 전의를 불태우는 식이다. 다른 건 없다. 한참 안 좋았을 땐 그게 사라졌었다. 마운드에서 마인트 컨트롤이나 독기? 그럼 승부가 될 수 없다. 올핸 그런 점들을 제일 많이 반성했다. 
 
올핸 자신감과 공격성도 많이 살아난 느낌이었다. 또 때론 ‘맞춰 잡는’ 효율적인 투구를 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공 스피드는 필요 없다, 내가 일단 타자와의 기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기 때문이 아닐까. ‘내 공은 절대 못친다’는 생각들을 하면서도 요령 있게 또 경기를 풀어가는 그런 느낌들이 많이 되살아났다.
 
예전만큼 구속이 나오진 않지만(올 시즌 평균 137.2km/h) 힘이 떨어졌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베테랑 선수들에겐 ‘늘 증명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나이를 많이 먹긴 했다(웃음). 그래도 나이는 나이일 뿐이다. 야구장에서 결국 후배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다면 그걸로 되는 거 아닌가. 우리팀에도 (이) 승엽이 형도 있고, KIA의 (임) 창용이 형이나 (최) 영필이 형 같은 훌륭한 선배들이 있다. 나 역시 그 선배들처럼 경쟁력이 있는 한 마운드에선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 마음이다.
 
내년 시즌엔 더 많이 던질 수 있나.
 
물론이다. 더 던지고 싶다. 무조건 많이 나가고 싶다. 물론, 이닝이나 경기 수에 욕심을 내는 건 아니다. 그것보단 최대한 많이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그야말로 베테랑이다. 2017시즌 삼성 마운드는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다.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예전엔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좋은 기회에서 왜 타자들하고 승부를 못할까? 불펜 투구할 땐 공이 이렇게 좋은데?’ 그런 의문들이었다. 타자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후배들을 보면 참 강하게 이야기 한 적도 있다. 마음의 상처도 될 수 있겠지만 그걸 계기로 더 각성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투수는 간담이 약하면 절대 승부에서 이길 수 없다. 타자들을 두려워하고 피해선 절대 안된다.
 
배짱은 그래도 좀 타고나야 하는 것 아닌가?
 
사실 그런 측면도 있다(웃음).
 
3번의 토미존 수술은 굳센 의지와 독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면 이겨내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독해서? 그건 아니다. 사실 내가 그런 성격은 또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만둔다면 ‘참 X 팔릴 것 같아서’ 정말 그럴 것 같아서였다. 포기하면 후회가 많이 남을 것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선 끝까지 해보고 나서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인대가 거의 남지 않았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나.
 
수술은 어려움들을 이겨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그런데 이 어려움을 못 이기고 포기하면 다른 인생을 살 때도 힘들면 또 포기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참 부끄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두려웠다. 
 
권오준 선수의 입에서 ‘두려웠다’는 말을 듣게 될 준 몰랐다. 
 
사실이다. 무서웠다. ‘여기서 만약에 포기를 하면?’이라고 떠올리니까 또 다른 인생의 시련들을 맞아서 다시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럼 정말 인생을 실패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여러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이겨내려고 애썼다.
 
3번째 토미존 수술 이후 불의의 사이클 충돌 사고도 있었고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가 정말 쉽진 않은 환경이었다. 
 
구단에서 참 많이 배려를 해줬고 기회를 많이 주셨다. 다른 팀이었다면 팀 사정에 따라서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일 수 있었다. 하지만 수술한 이후에도 회복기간 동안, 사이클 사고로 팔뚝이 부러지고 나서도 또 1년을 기다려주셨다. 이렇게 복귀할 수 있게 된 것이 참 감사하다. 이젠 그 보답을 또 해야 될 시기인 것 같다.
 
18년 차 투수 최고참 “삼성은 내 운명”
 
20161227105514_pkbqhvlk_99_20161227110605.jpg?type=w540젊은 날의 권오준에게도 지금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권오준에게도 삼성은 늘 우선이었다(사진=삼성)
 
이야기를 할 때마다 '삼성 라이온즈'란 팀에 참 애정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본인에겐 삼성이란 팀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다. 
 
정말 많은 시간들을 보내면서 참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많은 이들도 떠났고, 분위기도 달라졌다. 그래도 삼성이라는 이름 자체는 일단 내겐 참 고마운 곳이다. 개인적으론 많은 감정이 교차하기도 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한참 말을 멈추고) 인생의 반을 삼성에서 보냈다. 이제 18년차인데 앞으로 또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는 모르겠다. 코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삼성이 늘 1번이다.
 
1번이다?
 
그냥 ‘삼성에서 있고 싶다’고 늘 생각했다. 야구 인생에서 ‘삼성 말고 다른 것’들은 생각 해보질 않았다. 현역시절 내내 내겐 늘 삼성이 우선이고, 첫 번째였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멋있게 끝까지 뛰는 모습들도 참 많지만 아닌 경우도 꽤 많다. 팬들에게 수없이 불린 그 ‘이름’은 결코 가벼운 의미가 아니다. 참 많은 세월이 담겼고 참 많은 시간들이 쌓인 역사다. ‘삼성의 권오준’도 훗날 그런 의미가 될 것 같다.
 
요즘 가끔, 기사의 댓글이나 팬들의 응원을 들으면 많은 생각들이 든다. ‘예전 모습은 아니더라도 다시 얼굴을 보고,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잘하는 것도 바라지만 다치지 않고 오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기분이 묘하다. 물론 부진한 모습에 욕하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 거다. 그래도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참 고맙고, 감사하다. 
 
19년만의 FA는 도전이자 훈장
 
20161227105714_lqftstng_99_20161227110605.jpg?type=w540모든 역경을 이겨낸 19년만의 FA는 도전이자 훈장이다. ‘2016 프로야구선수 골프 in GUAM’에 출전한 권오준(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9위로 마무리한 2016시즌은 그래서 아쉬움이 많았겠다.
 
정말 좋은 기회였다. 새로운 훌륭한 야구장에서 팬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때였는데 여러모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내년엔 그 야구장에서 올해 보여주지 못한 좋은 모습을 꼭 보여 드려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러기 위해선 2017시즌 삼성은 ‘원 팀’으로 이겨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연속 우승을 했던 기간에도 야구장 안팎에서 어려움이 없었겠나? 하지만 그라운드에선 정말 하나의 팀으로 집중해서 야구를 했다. 그것이 우리 삼성이 5연속 정규 시즌 우승(2011~2015년)을 했던 비결이자 저력이었고, 강력한 힘의 원천이었다. 뻔한 말이지만 지금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딱 맞는 시기인 것 같다.

감독과 선수간의 신뢰도 중요하다. 
 
야구는 선수들이 결국 잘해야 한다. 감독님이 힘든 시기에 지휘봉을 잡으셨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힘을 드리고 싶다. 위기가 또한 기회지 않나. 훌륭한 리더쉽을 가진 감독님과 선수들이 함께 뭉쳐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비난보다는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내년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내년 시즌이 19년 만에 얻는 첫 FA 기회다. 19년차에 FA라니 참 민망하기도 하다. 뭐 어떻게 될 진 아직 모르지만 올해 후반기 보여줬던 모습처럼 아프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끝까지 시즌을 완주하겠단 것이 첫 번째다. 
 
19년만의 FA는 훈장 같은 느낌도 있다. 
 
(웃음) 어떻게 보면 창피한 일이다. 
 
두 번째 목표는 무엇인가?
 
또 투수조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그런 든든한 존재가 되겠다. 고참인 내가 팬들이나 선수단에 보여줄 수 있는 건 ‘항상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 그것 뿐이다. 
 
자신감을 뺀 모습이라니 상상이 안 간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없었던 적이 없었고, 긴장한 적도 없었다(웃음). 다만 그 순간에, 공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고 던졌던 적은 있었다. 지금도 그랬던 날들이 가장 후회가 된다. ‘왜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을 때 간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이다.
 
남은 현역 기간이 길지 않아서 더 절실 할 수 있겠다.
 
어찌 보면 난 내년 시즌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선수가 아닌가. 당장 앞을 알 수 있다. 항상 많은 투수들이 하는 말이지만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해 혼을 담아서 던지겠다. 
 
삼성과 권오준의 2017 시즌을 기대해 봐도 되나.
 
야구는 참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우리가 똘똘뭉쳐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고 감독님과 팀이 구상한 선수단의 합이 잘 맞아 들어간다면 또 어떤 일을 낼지 모른다. 우린 참 강했던 팀이었고, 경험 많은 선수들이 아직 많다. 어떤 성적이 나올진 지금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할 수 있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함께 뭉쳐 ‘같은 방향’을 보고 간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다. 팬들에게 꼭 삼성의 가을야구를 다시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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