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삼성맨… 이승엽이 밝힌 '푸른 피의 다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전 영원히 삼성맨입니다.”

이승엽(40·삼성)에게 내년 시즌 이후의 계획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삼성팬들에게는 감동적인 말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2017시즌 후 은퇴를 확정했다. 최근 한 시상식장에서 이승엽은 “은퇴 번복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승엽은 2015시즌 후 2년 총액 3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17시즌이면 계약이 끝난다. 이승엽 개인적으로 생각한 은퇴시점이다.

하지만 올 한해 이승엽은 은퇴를 언급하기엔 상당한 성적을 올렸다. 타율 0.303(542타수 164안타) 27홈런 118타점을 올렸다. 팀내 타점 2위, 홈런 2위, 최다안타 3위 등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KIA로 FA 이적한 최형우의 이탈 등으로 인한 타선공백이 수년간 이어질 지 모르고, 이승엽의 필요성은 여전하다.

이승엽의 은퇴를 막고 싶은 팬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내가 빠져줘야 어린 선수들이 올라올 수 있다. 너무 오랫동안 있었다”며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실력이 없어서 그만두는 게 아니라 그만둘 때가 되어 그만두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후 이승엽의 행보가 궁금하다. 프로 선수가 현역 은퇴 후 야구와 연을 이어가며 걷는 길은 그리 많지 않다. 코치 생활을 이어가며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거나 해설위원으로 후배들의 플레이를 설명해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라운드를 떠나 개인사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산가 이승엽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봐야한다.

이런 가운데 이승엽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삼성 구단을 언급하며 은퇴 이후에도 야구의 길을 걷고 싶다는 표현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이승엽은 “은퇴 이후 어떻게 해야할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후 툭 던진 발언이 기억에 남는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8년간 야구를 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삼성에서 야구를 했다”며 “또 태어난 곳도 대구다. 한국에서 살면서 대구를 벗어난 적이 없다. 삼성은 내 마음 속의 고향이다. 영원히 삼성맨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 후 이승엽은 어떤 미래를 걷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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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들에게  특별히 더 사랑받을수밖에

누구처럼 오로지 개인만 생각하고  떠난 인간과 비교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