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라팤 알바 처음 시작할때 오줌이형 이리저리 스쳐 지나가면서 볼때

이미지가 뭔가 조용하고 차분한 이미지였음

근데 정규시즌 시작하고 불펜에서 뛰어나갈 대기하느라 보니

불펜 대화가 잘 들리는데

주로 오줌이 형이 조진호 코치하고 이야기 하고 애들부르고

후배들한테도 좀 어려웠으면 애들이 선배님! 하고 할텐데

막 이적했던 머우도 오준이형 하고 부를 정도더라

그러다가 하루는 경기 시작도 전에 비가 오락가락 했던 날이라

계속 방수포 폈다가 접었다가 하다가 우천취소 경기전에 확정된 날이 있는데

하도 지쳐서 불펜쪽 흡연실에서 헉헉대고 있으니까

몸풀던 오줌이형이 담배한대 피면서 그냥 어색해하고 있었는데

먼저 말꺼내서 '방수포 무겁죠?' 그러더라

대충 그대로 시작해서 방수포 무게가 얼마냐고ㅈ그러길래 800킬로 정도 나간다

그러니까 담배피다말고 눈이 우리채 처럼 똥그래져서 놀라더니

'이야 고생많으시네요'

그러더라

이게 또 별거 아닌 한마디인데 기본적으로 우리 일이 그냥 선수가 갑이고

우리가 을인 수준으로 하라고 지시가 떨어진 판국이라

그냥 선수들도 그러려니 하고 보통 넘어가는데

고생한다 수고한다 말하는건 커녕

먼저 말거는 선수도 없음

그런말 들으려고 일하는건 아닌데 그렇게 이야기 해주니 고맙더라고

뭐 그런일이 있었음

별거 아닌 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