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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인명덕만] 여우(如雨) 3.

oo(112.170) 2014.12.09 13:11:59
조회 1732 추천 13 댓글 7







여우(如雨)

*내린 비가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없듯이 다시 만나기 어려운 이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누구도 잡을 수 없고 누구도 마음에 담지 않는 사람이 오로지 원하는 것이 자신이라는 것은 여왕에게는 커다란 무기이자 여인으로써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여왕은 그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힘겨워지기 시작했다. 여인으로써의 덕만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것과 함께 여왕은 비담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잡고 또 잡았다. 그 수많은 세월동안의 연모가 어쩔 수 없이 비담에게 기우는 것을 제 마음마저도 채찍질 해 묶어두기에 급급했다. 그것이 비담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여왕은 생각하지 못했다. 급격히 기울어지기 시작한 두 사람의 연모는 여왕의 일방적인 단절 때문이었다. 비담은 연모를 가지고 줄다리기를 할 정도의 영악함은 없었지만 덕만은 달랐다. 그녀는 비담에게 달콤한 상을 내리는가 하면 때로는 심한 벌도 서슴치 않았다. 벌과 상의 차등이 심한 것이 문제였다면 문제였다. 아홉 번의 벌이 있으면 단한번의 상이 있었다. 그것은 비유하자면 온몸에 수없이 난 상처에 감을 붕대와 약초가 하나뿐인 것과 같았다. 치료하지 않은 상처는 곪아 터져서 비담을 점점 어둡고 질척거리는 늪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그럴때에 비담에게 동아줄 같은 여왕의 다정함은 임시방편으로 나마 비담을 위로하기에 더없이 좋은 약이었다. 허나, 이제 그 다정함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 두사람의 사이에 방향을 잃을 듯 위태로워진 비담의 마음은 주인을 엉뚱하게 흔들어 놓았다. 마음을 주는 이 보다 그것을 받는 이가 그 조금의 변화를 느끼는 법이다. 여왕은 비담에게 여인이 있다는 소문이 궁안에 퍼지기 시작할 때부터 그의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위기감과 불쾌함은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왕은 장계를 읽고 있었지만 사실은 단 한글자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흐릿하게 번지기 시작한 시야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의 마음이 그러하듯 한때 영원할 것 같았던 연모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흐지부지 하게 흩어진 재와 같이 변하는 것이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으나 그 변화와 마음의 배신이 비담에게 먼저 찾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라면 영원토록 자신만을 바라볼 것이라는 오만한 판단이었을지도 몰랐다. 집요하게 저를 쫒던 시선이 사라지고, 한없이 애타게 보내오던 시선도 사라졌다. 제 온 몸과 마음을 바치던 사내가 감쪽같이 사라지자 여왕은 사실 그 전의 모든 추억과 마음이 허망한 꿈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여왕이 밤새 제 자신과의 싸움에 패해 변해갈때에 비담은 하원의 한쪽에 폐가처럼 쓰러져 가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있었다. 웃음이 만개한 인명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이 그가 하원에 와서 하는 일의 전부였다. 그는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지도 손을 대지도 않았다. 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못했다는 것이 맞다. 비담은 인명이 저에게 먼저 말을 걸고 먼저 손을 내밀기를 원했다. 그렇게 해준다면 속절없이 그녀의 앞에 무너져 그녀를 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순간만큼은 비담의 머릿속에서 여왕의 이름은 지워졌다. 그 자신의 마음이 그렇게나 쉽게 떨어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놀라웠지만 이미 거덜난 연모에 바닥이 드러나는 순간 또 다른 마음이 그곳을 채우는 것은 빨랐다. 사실 그 바탕에는 인명이 놀라울 정도로 덕만과 닮아 있었고, 덕만이 공주였을 때와 다를 것 없이 모든면이 똑같다는 이유가 있었다. 순진함, 청아함, 당돌함, 자애로움, 심지어 목소리 마저도. 비담은 이제 헷갈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연모하고 바라보던 대상은 ‘덕만’인 것인가 ‘공주덕만’이었던 것인가.




“그렇게 계속 보고 계시기만 할 생각이십니까?”




웃음기를 머금은 인명의 목소리가 비담을 깨웠다. 멍하게 흐릿해져 있던 검은색 눈동자에 생기가 돌았다. 멋쩍게 웃는 비담에게 인명이 그런 말을 한 것은 당연했다. 벌써 나흘. 그 동안 하원에 매일같이 오갔던 비담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얼굴만 빤히 바라보았던 것이다.
오늘도 먼저 일어난 것은 인명이었다. 비담은 안타까운 마음에 그녀의 옷자락을 붙잡으려 했지만 행동이 빠르진 않았다. 인명은 고개를 숙이고 예의를 차려 헤어짐의 인사를 올렸다. 비담은 인명에게 자신의 신분과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그에게 녹아든 관록은 절대 무시할게 못되었다. 가만히만 있어도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에는 일반사람이 범접하지 못할 무언가가 있었다. 뒤돌아서 걸어가는 인명의 뒤를 조심스레 따라 걷던 비담이 하원의 입구에 다다르자 다급함이 묻어난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내일 또 올 거지?”




인명은 덕만보다 더 약은면이 있었다. 그녀는 비담을 애타게 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와서 무엇 하겠습니까? 나으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저는 달만 보고 가는걸요.”
“저어...그게..”




인명은 이 기회에 궁금하던 것을 묻기로 했다. 계속 마음에 걸렸던 첫날의 기억 때문이었다. 비담이 내리는 입맞춤을 달콤했으나 절절함이 묻어있었다. 도저히 처음 보는 낯선 여인에게 줄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럼 제 질문에 대답해 주세요. 매일 이곳에 오겠다 약조하겠습니다.”




사실 인명이 어디에 사는지, 심지어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는지 알아내는 것은 비담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도 손가락만 까딱여도 염종이 알아서 그녀에 대한 신상정보를 비담에게 갖다 바칠 것이다. 하지만 비담은 그녀에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의 그 순수한 감정을 지키고 싶었던 탓이 컸다. 비담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걸음을 멈추고 비담을 마주한 인명이 그날 밤과 같이 비담을 올려다 보았다. 그것은 유혹이었다. 아찔한 심경에 비담은 숨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날 밤... 왜 제게 그리 하신 것입니까..?”




인명이 천천히 손을 올려 비담의 까끌한 수염이 자란 턱선을 어루만지고 그의 뺨을 타고 올라 촉촉이 젖기 시작한 눈가를 쓰다듬었다.




“왜 그리 우셨습니까...”




그 손길이 무척 따스해서 숨기고픈 무엇도 비담은 있는 그대로 훌렁 내보일 수 밖에 없었다.




“인명 너는....”




잠긴 비담의 목소리가 꺼지는 촛불마냥 흔들리며 뱉어진 것은 조금 시간이 지나서였다.




“....너는 내가 연모했던 사람을 많이 닮았다.”




너무도 똑같아서 그 순간으로 돌아간 것 같다. 현실에서 눈을 돌리면 늘상 되돌아가는 옛날의 기억은 비담의 안식처와 같았다. 삭히는 마음속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주는 여왕의 다정함에 기대어 지금까지 숨을 쉬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졌다. 비담은 온전히 제 앞의 여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쉬고 싶었다. 여우였다면 좋았을 걸. 그렇게 홀려서 나를 잃다보면 그녀역시 잊을 수 있을테니까. 비담이 인명을 보며 하루하루 생각하던 것이었다. 인명은 속이 상하는 것을 구태여 숨기지 않았다. 불쾌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연모를 받고 있는 상대가 궁금했고 밉기까지 했다. 두 사람이 알게 된 것은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았고 얼굴을 마주한 것도 겨우 나흘이었다. 그동안 그녀의 마음에 어떻게 불이 지펴졌고 어떻게 타올랐는지는 모르나 인명역시 비담의 마음과 닮아 있었다. 그를 연모하나? 그것은 아직 모르겠다. 허나 두 번 다시 이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다. 지친 기색이 역력해진 비담의 얼굴을 쓰다듬던 손을 거두고 인명은 그의 목 뒤로 팔을 둘렀다. 어린아이를 품는 어미의 마음처럼 인명은 비담을 끌어안았다. 속절없이 무너진 사내는 어린여인의 품에 안겼다. 어미에게 정을 달라 애원하는 것처럼 그 역시 인명을 숨막히게 끌어안았다. 그 품안에서 샘솟는 희망을, 그리고 안식을 찾아가기로 비담은 마음먹었다.





비담이 다시 말을 타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랜만이었다. 하루의 업무가 끝이나면 그는 예의 그 사량부령의 복식을 벗고 무명의 무인복장을 하고 말을 탔다. 처음엔 왠 시정잡배가 돌아다니느냐며 시위부가 그의 앞을 막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비담이었다. 그들은 곧 겨누었던 창을 거두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끝까지 그의 앞을 막는이가 있었으니, 시위부령 알천이었다. 그는 일찍이 비담에게 행동거지를 조심하라 일렀던 유일무일한 사람이었다. 본래 비담은 누군가가 끌어주는 가마에 얌전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제 스스로 말을 몰아 가는 것이 어울리는 사내였다. 그처럼 바람같이 자유롭고 물처럼 흐르듯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는 이는 없었지만 그것이 본래의 비담이었다. 그를 죽이고 억압한 것은 여왕을 향한 비담의 연모였다. 조금씩 머리를 드는 본 성질을, 비담은 부러 죽이지 않았다. 보란 듯이 활개치는 제 본능을 그대로 풀어둔 것이다. 봐, 당신이 없어도 나는 살 수 있어. 숨을 쉬고 당신을 떳떳히 볼 수 있어.



그 날도 알천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퍼 듣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하원에 들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으나 하인을 시켜 하원에 인명이 볼 수 있을 만한 곳에 서찰을 남겨두었으니 그녀는 아직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비담은 슬쩍 올라오는 호기심을 꿋꿋이 이겨내고 있었다. 인명은 도무지 자신에 대해서 말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숨기는 것이 있다면 자신도 마찮가지 이긴 해서 더 이상 캐묻지는 못했지만 그녀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 되어 갈수록 궁금함은 끝간대 없이 깊어졌다. 어서 하원으로 가야 겠다 싶어서 말에 오르려는 찰나였다.





“늦게 돌아가는 구나.”



익숙한 여인의 목소리였다. 비담은 딱딱하게 굳는 제 몸에 놀랐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목구멍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느날처럼 권위가 세워져 있지 않았다. 그저 바람에 날아갈 것처럼 연약했다. 비담이 말의 고삐를 한번 꽉 쥐고서 돌아섰다. 만약 말을 탄채 였다면 이렇게 그녀를 마주 할 일도 없었을 텐데. 아니, 마주 했더라도 그대로 달아나 버렸을지도 몰랐다.
비담이 돌아 본 여왕은 황제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인강전에 군림했던 여왕의 권위와 품위는 내려놓은지 오래였다. 희미하게 미소를 띈 입술은 여전히 저를 애닳게 만들었고 의지에 굳은 눈동자는 녹아서 그저 여인의 것에 지나지 않았다. 뒤를 따르는 시녀와 시종을 멀리 세워두고 그곳에 서 있는 여왕에게 비담은 딱히 어느 말을 건내지 못했다. 그는 그저 인명의 얼굴이 떠올랐다. 인명...나의 인명아...



“비담.”
“...예, 폐하..”
“나와 약주한잔 하지 않겠느냐.”
“폐하.. 의원이 몸이 좋지 않으니 최대한 피로를 적게 하라 하지 않았습니까. 약주는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너는 무엇이든 다 알고 있구나.”
“...송구합니다.”
“괜찮다. 딱 한잔이다. 그리고 네가 옆에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



여왕은 그렇게 말하며 살풋 웃었다. 뒤돌아 걷기 시작한 여왕을 비담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여왕의 머리장식과 금테를 덧댄 옷이 그녀의 모습자체를 환하게 받쳤다. 밤의 궁은 고요하기 짝이 없었다. 이따금 푸릉대는 말소리와 풀벌레소리가 그 고요함을 깨워주었다. 여왕이 향한곳은 비담에겐 너무도 익숙한 곳이었다. 공주궁의 뒤쪽에 나 있는 작은 화원이었다. 그곳을 헤치고 들어가 늘 그곳에 앉아 있던 그녀를 찾았더랬다. 여왕이 발걸음을 멈췄다. 비담도 따라 멈췄다. 여왕은 꽃들을 한번 둘러본 뒤 메마른 달을 올려다 보았다. 그 모습이 울고 있는듯도, 웃고 있는 듯도 보여서 비담은 그녀에게 다가가야 할 까 그대로 있어야 할까 망설였다. 그 망설임을 붙잡은 것은 여왕의 침착한 목소리였다.



“달이 예쁘다. 저 달은 이 신국에서도, 저 먼 서역에서도 똑같이 아름다울 것이다. 그렇지 않으냐?”
“그럴것이옵니다.”
“예전에는, 내가 숨어도 너는 곧잘 날 찾아내었지.”
“......”
“그때 만약 네가 나처럼 숨었더래도 나 또한 너를 찾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여왕이 몸을 틀었다. 너무도 어두운 나머지 비담은 여왕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좀더 그녀의 얼굴을 살피기 위해 말의 고삐를 놓고 천천히 여왕에게 다가가던 비담은 그녀의 다음말에 완전히 딱딱히 굳어버리고 말았다.



“헌데 지금은 네가 숨었는데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어째서 그럴까...”
“폐하..”
“네가 나를 피하기 때문이 아니냐.”



여왕은 사실 조금의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비담이 돌아올지도 모른다, 아주 잠깐 한눈을 판 것이고 그는 오롯이 자신에게 묶여 있을 것이라고. 그 기대감은 오늘 비담을 만나고서 희망으로 바뀌었다. 자신을 대하는 비담의 태도가 설핏 흔들리기는 했으나 여전히 망설이고 애닳아하는 모습이었기 떄문이었다.



“폐하. 제가 어찌 폐하를 피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저 먼 서역으로 떠나도, 당나라의 황족에게 팔려 혼인을 올려도 너는 나를 따라올 것이라 말했다.”
“그것이.. 폐하가 원하는 일이라면,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비담. 나는 폐하이고, 신국의 주인이다. 그런 내가 어찌 신하에게 사사로운 마음을 품을 수 있겠느냐. 내가 한곳에 온정을 배풀면 다른 곳에도 똑같이 그리해야 한다. 나는 평등해야 하고 어느 한 곳에 머물 수 없다. 허나 너는 아니다. 너는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언제든지 내 곁을 떠날 수 있으며 일전에 네 스승인 문노공과 같은 삶을 살 권리도 있다. 나는 네가 원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너를 보내 줄 것이다. 허나,”



여왕의 목소리가 칼날같이 깡깡하게 변했다.



“그것이 여인의 품은 아니다. 나는 네가 다른 여인에게 나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웃어주며 다정하게 말을 걸고 그 손을 잡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른 여인을 품고 다른여인에게서 너의 아이를 보고 그 여인과 혼인을 하는 것을, 나는 볼 수 없다. 아니, 도저히..!! ”



여왕이 숨을 몰아쉬었다. 흔들거리는 그 가냘픈몸이 곧 꺽여 꽃밭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비담이 단번에 달려가 그녀를 받쳐 안았다.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가슴의 고통을 이겨내는 여왕을 보며 비담은 그녀가 했던 말보다, 그녀의 상태에 더 신경이 쏠렸다. 거칠게 내뱉던 숨이 천천히 주기가 짧아지고 평온함을 되찾자 여왕은 비담의 옷깃을 잡았던 손에 힘을 주었다. 제 마음을 움켜 잡는 것처럼, 놓아주지 않을 듯이.



“추악하다. 이렇게 추악한 것이 나다. 이게 어디가 신국의 주인이냐. 내 어디에 왕의 모습이 있더냐. 비담, 나는 무섭다. 너를 잃을것이 두렵고 나를 잃을것이 무섭다. 내가, 난 어떻게 해야...”



여왕은 그 말을 마치고 정신을 잃었다. 비담은 서둘러 그녀의 손목을 짚어 맥박을 찾았다. 평소의 그녀의 건강문제에 대해 의원에게 보고들은 바로는 이따금 가슴의 고통을 호소하기는 하나 그렇게 심하지는 않다고 했다. 워낙 약해진 몸에 면역력이 떨어져서 여름에도 감기가 잘 걸리는 체질이어 요근래에 힘이 없다 여겼다. 그러나 비담이 짚은 여왕의 맥박은 이상하리 만치 붕 떠있었다. 그 기시감에 비담은 서둘러 그녀를 안아들고 말에 올랐다. 여왕의 침소로 말을 달리는 도중에도 그 품을 파고드는 여왕의 모습에 비담은 잠잠했던 심장이 조금씩 뛰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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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피 못잡는 비담 옛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잊고 떨친줄 알았지만 그거슨 비다미의 착☆각.

하지만 초반이기 때문에 그런다 생각하고 너무 미워하지는 마 횽들 ㅋㅋㅋㅋ 다음편도 아마 답답한 비담이를 볼 것 같지만 재밌게 봐주기~

2. 인명은 덕만의 공주였을적 모습과 매우 많이 닮아 있다는 설정임. 얼굴이든 성격이든.

3. 이제 곧 질투오브질투 덕만여왕님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아따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질투패턴의 끝은 별로 좋지 않지만

난 이 앵슷한 분위기가 너무 좋음 ㅠㅠㅠㅠㅠ 음침음침 ㅠㅠㅠㅠ

4. 분량은 역시 짧다고 한다.......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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