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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한번은 부서져야했던 윤지훈의 세계. 그의 재기가 오히려 기다려진다.

dramaholic(211.253) 2011.02.11 11:38:43
조회 1462 추천 29 댓글 14




솔직히 싸인을 12회 처음본 셈이다.

상당한 호평 때문에,

원래 한번 놓친 드라마를 중도에 보는 법은 없는 편이지만,

무심코 본 12회를 넋놓고 보게되었다.

그리고 그한회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무게감이 느껴져 몇자 끄적여본다.

 

 

극중 윤지훈은 오로지 \'진실\'을 추구하는 법의관이다.

그런 그는 현실과 권력앞에 그 \'진실의 무게\'를 놓아버린 이명한과 대립하며

그의 정신적 지주는 그를 이길로 인도하고 십수년 그의 멘토가 되어준 아버지같은 정병도이다.

그런 윤지훈에게도 역시 제자가 있으니 고다경이다.

어쩌면 정병도에게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의 그를 좀 닮았을...

 

 

11,12회에 이르러

이런 윤지훈에게 결정적인 위기가 다가온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그 도화선은 바로 자신의 지주인 정병도의 과거이다.

정병도가 기어이 아름다운 정원으로 키우고싶었던 황무지. 법의학.

그는 나락에 몰리자 어쩔수없이(?) 자신의 꿈의 터전이자 삶의 모든것인 그를 지키기위해

마침 다가온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만다.

운명이었는지 그 추악한 거래의 순간 그의 곁에 다가온 아이가 바로 윤지훈이었고,

지훈은 어쩌면 그때 처음 같은 꿈에 홀려 지금 여기까지 이른것이다.

오직 \'진실과 죽은자의 말\'만을 신봉하며

정병도의 거래는 용서될수없을지라도 이해는 할수 있는 것이었고

그는 이후로는 정말 초심을 잃지않고 다시 후학을 키우며 그 꿈공장을 가꾸어왔을 법도 하다.

그러나 다시 그 과거가 모습을 드러내려하자

스승은 모두를 위해서라며 이기적인 선택을 하고(그건 이기적이다.

결국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한것이니)

한번도 자신의 원칙앞에 흔들려본일 없는 제자는 아버지같은 스승의 \'사랑한다\'는 유언앞에

결국 무너져내린다.

(이 정병도의 과거. 지훈의 아버지의 죽음의 은폐가 놀라운것은
이명한이 그토록 외치던 산자들의 삶이 사자의 진실과 억울함보다 중요할수있다는 인상적인 예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연 지훈이 스승이나 이명한의 상황에 놓였더라면 그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보아도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드라마다.

이런것이 드라마 아닌가,

아름다운 신념과 원칙도 결국 현실과 물적 토대 없이는 뿌리내릴수 없고 꿈에 그치고말수도 있으며

그 한번의 거래는 내내 발목을 잡고말며 사상누각으로 만들수 있다는

당연하고도 의미심장하고 우리 사회의 어떤 초상들을 소환하게하는 그들의 이야기 앞에 기분좋게 착잡해진다.

하지만 정병도는 진심으로 그 가치를 지키고싶었다면

살아서 세상과 모든 피해자앞에 석고대죄하고 물러나야했다.

그 사상누각은 결국 한번은 그렇게 무너져야했고

신뢰와 희망을 다시 세우는 일은 자신의 가치를 물려받은 후학들에게 일임해야만했다.

그들이 힘들지만 가벼워질수 있도록,

(정병도는 아마도 자신의 명예도 기어이 지키고싶었을것도 같다. 죽을지언정,

한편 그로서는 좀 억울할수도 있을테니,)

 

스승은 욕심을 부렸고

제자는 그순간 그토록 사랑하던 사람과 \'진실\'이라는 가치의 부메랑에

그 세계가 무너져내리며 주저앉은것도 같다.

하지만 불완전한 세계는 제대로 지어지기위해 결국 무너져야한다.

이제 그순간이 찾아왔고

다시 일어서는 것은 남은자들의 몫이다.

순수했던만큼 지금 오히려 한없이 공허하고 무력감을 느낄테지만

다행히 이순간을 위해서였는지 지훈의 곁에는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다경이 있다.

 

지훈의 반전은

결국 그의 다시 일어서는 순간을 더 기다리게한다.

얼마나 근사하게 와닿도록 그 과정을 그려보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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