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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오메가버스]노매력 오메가 안나 3

ㅇㅇ(59.13) 2014.08.02 23:35:30
조회 2851 추천 121 댓글 29


오메가버스 세계관.
안나 오메가, 엘사 알파.
나이 많은 무매력 오메가 안나가 알파 엘사 키잡해보려는 이야기
안나 말투가 욕이 많고 약간 아저씨 느낌.







내 집은 회사 꼭대기 층에 붙어있기에 어쩔 수 없이 엘사의 존재는 들켰다.



"저렇게 예쁜 애에게 저주스러운 운동복을 입힐 거에요?!"

"딸이나 마찬가지라면 패션센스를 성장하게 해야지 너처럼 트레이닝복만 입힐 거야?!"



뜻밖에 엘사를 데려오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에리얼이 종마법은 100년 전에 폐지되었다고 한마디 했을 뿐. 

깨어난 엘사는 내 집이 신기한 듯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많은 것을 물어보았고 나는 몇 년만에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해서 같이 먹었다. 파스타가 다 붙어버려서 다시 해야했지만. 비록, 너무 큰 집에 엘사가 적응하는 데에 삼일 정도 걸렸지만.

밥을 먹고 나서는 미리 준비한 운동복을 엘사에게 주었다. 알파들의 체향을 어느 정도 흡수 억제하는 특수 제질로 한 벌이 우주복값인 오질 나게 비싼 옷이다.

엘사는 기쁘게 입는데 주변 것들이 문제였다. 



"엘사에게 저 빌어먹을 칙칙한 녹색 트레이닝복 좀 못 입게 해주세요!"

"안 그래도 잡지 일 바빠서 눈 돌아가는 데 풋풋한 10대 알파로 눈요기하고 싶다고요!"

"진짜 피부가 저렇게 진줏빛인데!"

"하악, 하악, 엘사 쨩, 하다못해 반바지는 어때? 하악, 하악"

"저 머리카락, 보들보들한 10대의 머리카락...!!"



특수 옷 덕분에 체향이 많이 줄어든 엘사는 그동안 갇혀 지낸 원한을 풀듯 회사 안을 마음껏 돌아다녔다. 대부분의 알파는 오메가에게 짜증을 부리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는데 엘사는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직원을 홀리고 다녔다.



특수복, 의미 없잖아.



"이것들아! 일해! 엘사 보지 말고!"

"뭐에요, 회사 복지 차원으로 데리고 온 거 아닌가요?"

"엘사 옷을 바꿔주시지 않으면 파업하겠습니다!"

"파업! 파업!"



오, 이 미친 직원들.



"아마 사장이 미쳤으니까 직원도 미친 것이겠지요."



에리얼이 서류를 주면서 가차 없이 말했다. 직원에 비서도 포함된다고 말하자 괜히 서류를 더 얹어왔다.

기일이 3주나 남은 거면 나중에 가져왔으면 좋겠다.



"요, 예비 범죄자."



메가라가 내 책상 위에 앉으며 알파향을 뿜었다. 아니라고 말하면서 서류로 부채질하며 그 향을 날렸다. 키득거리던 메가라는 내게 예식 안내지침서를 내밀었다.



"항상 했으니까 따로 말 안 해도 되지?"

"아니, 말해. 내가 사회자 전문직에 종사한 것도 아니고 왜 맨날 나한테 시켜!"

"음. 35살까지 사회자 경험이 30회가 넘어가잖아. 이제 모델들은 결혼할 때 안나 아렌델에게 맡기면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후배들에게도 결혼 팁으로 알려주는걸."

"그딴 팁이 있단 말이야?!"

"모델에게 유용한 팁. 탑 텐에 들어가."

"돈이라도 주고 부탁하든가.."

"대신 네가 주관하는 빈민 구제 잡지에 무상 출현해 주잖아."

"그건 그렇다만.."



어느 세 방에 들어온 엘사가 푸스슷 웃었다. 후원자의 위엄 따윈 없어진 지 오래군. 애초에 있긴 했나.

헛기침하며 멋들어진 표정으로 서류를 읽고 서명을 하지만 메가라가 엘사에게 찝쩍댄다. 



몇살이야? 학교는? 머리카락은 자연산? 키는 몇센치? 쓰리사이즈는? 발은 몇?

일반적으로 모델에게 하는 질문을 하자 내가 서류를 돌돌 말아 메가라의 입술을 종이 방망이로 때리듯 막았다.

모델만들거 아니다.



메가라는 엘사에게도 청첩장을 주면서 사장실을 나갔다. 구겨진 서류를 피면서 나중에 에리얼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우울해졌다.



"패션 잡지 회사 사람들은 다 재밌네요."

"아니, 우리 회사가 좀 특이 케이스야. 회사 자체가 10년밖에 안 됐고 사장인 내가 어린 편이라서 다들 스스로 10대라고 생각하고 혈기가 넘치거든. 실제로는 평균 30대야."

"수도원에 있을 때에는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 했어요."



엘사는 특수복의 지퍼를 목깃 끝까지 올려 옷에 파묻이듯 스스로 끌어안고 빙글빙글 돌았다. 다음에는 보라색으로 사줄까.



"다음에는 보라색이나 파랑으로 사주세요."



직원들이 내 미적 센스를 의심하지만 엘사도 원하는 색인데 왜 저렇게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

나중에 이 얘길 했더니 엘사에게 별 관심이 없던 에리얼이 절대로 파랑으로 하라고 했다. 엩.



"엘사는 학교 어떻게 할래? 이제 옷이 체향을 어느 정도 막아주니까 학교 가볼래? 원한다면 알파 전용 학교로 보내 줄 수도 있어."

"도시에는 알파만 다니는 학교도 있군요?"

"응, 돈을 왕창 기부하거나 노예 계약서 쓰거나."



노예 계약서는 농담이다. 학교를 후불로 다니는 것으로 졸업하고 거의 10년에서 20년 동안 등록금을 갚는 장학금 제도를 말한다.



"음, 종마법?"

"직원들도 그렇고 너까지 날 범법자로 만들 생각이니?"



힘 있는 오메가도 늘어나면서 그들이 알파들을 노예로 삼는 계약을 합법으로 한 적이 있다. 원래 명칭은 무지 길지만 알파의 용도는 종마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종마법이라고 불렸다. 물론 100년 전에 폐지되었다.

하지만 가끔 가난한 알파들이 자신의 체향을 이용해 오메가의 히트사이클을 해소해 주고 돈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는 시도도 안 해서 모르지만.



"성매매는 불법이라고."

"인기 없는 사람은 돈으로 인기를 살 것 같아요."



엘사가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가차 없이 말하는 법을 배웠나 보다. 제기랄. 풀어 키우는 게 아니었는데.



"인기 없어서 술 마시고 울고 불고 해도 돈으로 사람을 사진 않아.."



엘사는 내 대답을 듣고 뒤돌았다. 콧노래를 부르며 사장실 안을 왔다 갔다 하며 논다. 학교 얘기는 대답할 생각이 없나.



"그래서 학교는 다니고 싶은 거야? 안 다니고 싶은 거야?"

"혹시, 선생님을 부르거나 할 수 있나요?"



엘사는 모델들에게 돈 쓰는 법을 배운 모양이다. 이런 태생적 부르주아 같으니라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엘사가 메모장에 이름을 10개 적었다.



"이분들에게 배우고 싶어요."



나머지는 몰라도 한명은 안다. 벨 커트너. 

메가라가 건네준 청첩장을 본다. 벨 커트너. 오우, 쉣. 그 메가라에게 아내를 고용할 수 있게 부탁해야 한단 말인가?! 그 이전에 세번이나 이혼한 알파랑 결혼하는 사람이라니?!



"저기, 엘사? 이 벨이라는 사람은 빼면.."



엘사가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젠장. 굳이 엘사가 아니어도 상대가 저런 표정 지으면 거절하기 힘들다.

전화기를 들어 메가라에게 전화한다. 혹시 아직 회사라면 사장실에 다시 들려달라고. 메가라는 번개같이 왔다.



"흐흐흥~ 흐흥!"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데, 이혼만 세 번인 메가라는 미국 디바가 그리스에서 코웃음 치는 소리를 내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미쳤군.



"벨도 알파니까, 얘랑 같이 있어도 상관 없지만... 내 아내가 부럽다~ 나 같은 예쁜 알파랑 결혼하고 이쁜 영계랑 개인 수업이라니."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을 평가하고 싶지만 벨이라는 사람은 코가 없나? 아니면 눈이 안보이나?

엘사는 눈을 반짝이며 메가라를 바라보고 있다. 벨이라는 사람이 호킨스같은 사람이라면 이해된다. 



"응, 응. 마침 한가하니까, 우리 자기 결혼 때문에 이번 학기는 쉬지. 응. 알았어~"

"저기, 벨 교수님이 뭐라고 하시나요?"



교수인가 보네.



"이번달은 결혼 준비가 바빠서, 다음달부터는 문제 없다네."

"저기 그 벨이라는 분은 뭘 가르쳐?"

"우생학"



메가라의 짧은 대답에 내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진다. 대체 알파들은 그 놈의 우생학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 것인가.

내가 공부한 우생학은 그냥 중학생 패션잡지에서 애인의 이름으로 궁합을 맞추는 급이었다.



그리고 그 저급한 우성판도법에서 나는 100점 만점에 2점이 나왔고.



"정확하네요."



엘사는 가차 없었다. 

그래, 나 극악의 열성 오메가다!



"맞다, 수업료는 내 통장으로 넣어줘."

".......사회자 보는 걸로 안 돼?"

"네가 종마법을 되살리려고 한다고 기자에게 말해도 된다면."

"죄송합니다. 부디 허위 사실 유포는.... 근데 그렇게 유포해도 내가 소송 걸면 이기잖아! 근데 왜 내가 더 피해 보는 거야!"

"너라면 알파를 종마로 살 것 같으니까?"



쇼크다. 내 이미지 그렇게 개망나니라니.

여하튼 메가라의 계좌 번호로 축의금까지 포함해서 두둑이 보낼 테니 그만 가보라고 했다.



"안나, 괜찮아요?"

"뭐가?"

"메가라씨 말이 험한 편인 것 같아서요."

"아, 제가 막말하는 상대는 나나 크리스토프랑 한스 뿐이야. 나 빼고 세 명이서 서로 고백하고 사귀고 헤어지고 나만 사이에 껴서 술 상대 되고 막말하는 거 말리고.... 말할 때마다 내가 손해 보는 것 같네.

서로 애정으로 욕하는 거니까 걱정 마."



엘사는 납득 못 한 것 같아서 그 뺨을 살짝 잡아 꼬집어 준다. 

불만스럽게 입술을 쭈욱 내민다. 



"자자, 난 일 끝내야하니까 먼저 밥이나 차려주라."

"음, 이번에는 성공할 테니 기대해요."



엘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장실을 나갔다.

다행이다, 생각보다 활발한 편이라.

기절한 채로 집으로 온 엘사는 엄청난 넓이 때문에 한동안 구석에서 서 있거나 앉아있었다. 

개인 방이 넓어서 그런지 엘사는 의자를 방 모서리 쪽에 두고 앉았는데 하필 테라스 커튼 옆이라서 노크하고 들어갔다가 유령인 줄 알고 내가 놀란 적도 있다.

잘 때도 수도원은 침대 한쪽이 벽에 붙어있었는데 내 집은 침대가 방 한가운데 있어서 외각에 붙어 자다 굴러떨어진 적도 있다.

네모난 식탁에서도 가운데가 아니라 좀 모서리 쪽에 가까워져서 앉아서 처음 삼일은 대각선으로 그릇을 놓아야 했다.



지금은 완전히 적응해서 회사 건물 전체를 자기 집처럼 드나든다.






그건 그렇고 특수복에 축의금에 개인교습비라니 당분간 더 벌어야겠군.

새로운 일을 벌이려면 빨리 서류부터 처리해야겠어.
















하하하하하하......3편이다 으하하하하하....

주위 사람이 안나를 장난의 의미로 하찮게 대하는 만큼 안나도 주위를 장난스럽게 되받아준다. 



안나, 크리스토프, 한스, 메가라는 절친.

안나랑 크리스토프가 오메가고 한스, 메가라가 알파.



참고로 안나가 히트사이클일때 나간 사람이 한스. 나이 먹고 나서는 한스가 사과해서 친구 되었어. 지금은 아무때나 부를 수 있는 술친구 ㅇㅇ



크리스토프는 스포츠웨어 모델. 애인 이미 있고 동거 중. 안나랑은 어릴 때부터 이웃이라서 친하게 지냄.



안나와 메가라는 동창이라고 했는데 안나가 메가라에게 고백했다 차였고 대성통곡하는 안나에게 일이나 해라고 일침 가한 나쁜 메가라는....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혼나고 안나에게 사과함.



안나는 호구 성격이라 사과하면 친구로 받아줍니다 어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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