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현수 말이 사실이라고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오늘 회차에서 나온 정현수의 진술로 보면 정현수가 폭력을 행사한 이유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라는 이유였음. (그 사진 속 남자에게 저지른 폭행에 관해서)

노지욱은 범죄자들을 매우 싫어한다고 할 수 있지.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의뢰인들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잘못한 행동을 반성하거나 고치려는 기미 없이 자신의 형량을 줄이려고 또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에 급급하기 때문이야. 그 고딩 사건에서만 봐도 이 사실을 잘 알 수 있어.

만약 앞서 말한대로 정현수의 말이 사실이고 여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을 심판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거라면, 이 사실은 뭔가 노변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오늘 노변이 변론 중간에 하는 말

'조작된 증거 때문에 범인으로 몰린 사람의 인권은 대체 누가 지켜줘야 되는 겁니까.'

오늘 변대표와의 대화에서도 노변은 자신이 억울한 사람을 심판한 것은 아닌지 범죄자를 풀어준 것은 아닌지 법조인으로써 사건의 사실 여부에 매우 많은 신경을 쏟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아마 봉희 사건이 그 생각에 대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어. 그러니까 당시 검사였던 지욱한텐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그것이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봉희를 풀어준거고.

피의자의 인권은 생각하지 않던 냉정한 검사가 이제는 피의자의 입장에서도 생각하게 된거야. 만약 저 사람이 억울하다면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저 사람들의 인권은 누가 지켜줄까?

이 드라마는 봉희의 성장도 다루지만 노변의 성장도 같이 다뤄진다고 생각해. 노변은 감정적으로도 일적으로도 봉희와 함께하면서 피의자의 입장에서도 검사의 입장에서도 또 다른 변호사의 입장에서도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가지게 된 것 같아.

(정현수가 여성들을 피해입힌 남성들에게 폭력 또는 살인을 행한다는 전제 하에) 노변은 그 가해자들을 마음대로 심판한 정현수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겠지만 한편으로는 정현수의 행동을 변호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어. 물론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 할 거고 노변도 그걸 알거야. 하지만 피의자의 얘기를 들어보고 사연을 들어보고 그들에게도 아주 조금의 인권은 있다, 뭐 그런 것들을 느끼지 않을까? 그렇게 다방면에서 사건을 보게 되는거지.

+)그렇게 노변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봤어. 이랬는데 정현수가 그냥 싸이코면ㄷㄷ 그럴일은 없겠지. 이런 글 첨 써보는데 분석개미들 머단해. 되게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