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 아이는 듬뿍이를 친구한테 보내고 한달 좀 넘어서 발견한 아이야.
듬뿍이처럼 부대에서 발견했어.
마침 말출 나오기 3일 전이어서 다행이었지.

어미가 잠깐 놓고 간 것 같아 바닥에 박스만 깔아주고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어미고양이가 안오더라고.
그래서 과거전적이 있는 내가 듬뿍이처럼 박스 3겹에 수건도 두세개 바닥에 깔아주고, 뭐 먹을지 몰라서 천하장사 소세지를 줬어.
열심히 먹는데 다 흘리면서 계속 씹으려고 하더라.

말출 출발일이 월요일이어서 주말동안 계속 얘랑 있었던 것 같아.
그러다 일요일 당직사령한테 걸렸어. 싸이코로 소문난 2중대장이었는데 고양이 보더니 '나도 똑같이 생긴 애 있다'고 하시면서 다른 고양이 보여주셨어.
같이 태어난 다른 아이더라ㅋㅋ 완전 똑같이 생겼음.
유일하게 다른게 내가 데리고 있던 고양이는 코가 검은색이고, 2중대장님이 데리고 있던 고양이는 코가 하얀색이었어.
그래서 구분하려고 까망, 하양이라고 부르고
2중대장님이 사오신 고양이분유 열심히 타서 먹였음..
출타자교육 때도 고양이 밥주고 올라가고ㅇㅇ
듬뿍이 이름 지어줬던 취사병이 흑미라고 이름 붙였는데
부르기 너무 불편해서 까망이라고 결정함.

2중대장님이 '나는 고양이 싫어하는데 귀찮게 봐버려가지고..'
투덜투덜거리면서 계속 고양이랑 놀아주시더라

휴가 출발할 때 두마리 다 데려가라고 하셨는데 그냥 까망이만 데리고 나옴.

고속버스에선 베레모 안에 넣어서 놀아주는데
피곤했는지 조금 놀다가 잤음.
이동할 때는 바지 건빵주머니에 넣고 계속 왼손으로 받쳐들면서 집으로 갔다.
내가 키우려고 데려왔지ㅇㅇ

그런데 우리집 강아지가 14살이나 먹고 심장병있어서 귀여운 아깽이 보니까 심장 벌렁벌렁해서 기침하고 난리나더라고;

어머니한테 등짝맞고 듬뿍이 데려갔던 친구네 자취방에 데려감.
같은 부대 출신이면서 지가 두달정도 짬 더먹었다고 듬뿍이가 하악거리고 앞발로 때림;
자기 자리에서 자니까 끄집어내고 사료 잘먹길래 따로 밥그릇에 사료주는데 자기 밥 뺏어먹는줄 알고 밀쳐내고 지가 먹음ㅋㅋㅋ

따로 분리시켜서 놀아주면

멀리서 이렇게 쳐다본다.


나중에는 친해지긴 했지만 관심있는건 다 깨물고 만져보는 듬뿍이를 까망이가 싫어하기 시작함ㅠ

친구도 두마리는 키울 여력이 안되고해서 고양이카페 가입해서 분양시켰다.
분양비?가 있대서 분양받는 사람이 고양이 생기면 키우기 힘들까봐 지원해주는건줄 알고 깜이랑 같이 3만원 쥐어드림..
깜이 데리고 나와서 동물병원 진단받고 고양이분유랑 젖병사고 분양비까지.. 한 10만원 나갔음ㅋㅋ

뭐 어때 내가 좋자고 한 일인데

못키우게 돼서 굉장히 아쉬웠던 깜이야.

분양해가신 분하고는 페이스북으로 근황 계속 받고있어.
나중에 근황사진도 가져올게용~

막짤은 듬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