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의 죽음과 헬라의 기원 묘사가 좀 아쉬웠다

오딘은 그냥 영혼이 되서 훅 떠나버린것도 그렇고

헬라가 첫째딸이고 오딘이 가둬놨다는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그걸 그냥 오딘의 말 한마디로 끝내버린것도 그렇고

헬라가 어디에 갇혀있었는진 모르겠는데 오딘이 죽자마자 토르, 로키 뒤에서 나타난것도 그렇고

오딘의 과거와 정복 전쟁 시절 이야기도 그냥 간단히 끝낸것도 그렇고

헬라가 어떻게 악당이 되었는지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사카르 개그신을 여기에다가 좀 투자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래도 스토리 전체에 지장이 가는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중간 영화의 결말에 대한 암시가 나온다

오딘이 죽고 토르가 화를 내는 장면에서 토르의 손에 스파크가 지직거리고, 헐크와의 대결에서도 잠깐 힘을 얻었다가

마지막에 오딘이 '니가 망치의 신이냐? 너는 사실 나보다 훨씬 강하단다'라는 말을 들은 후 완전히 천둥의 신으로 거듭나는 것

오딘이 토르의 눈을 보고 '너는 눈 한쪽이 없기 전에도 반쪽만 봤지'라고 하는 대사

또 그 전 대사가 '니는 무슨 종류의 신이었지?'라고 하는 헬라의 대사였던것

오딘은 사망 하기 전, '이곳이 아스가르드가 될 것이다'라는 다소 의문스러운 말을 한다

헤임달은 아스가르드 백성들을 대피시키기전에 '모두들', '여러분' 등의 대사가 아니라 그들 자체를 '아스가르드'라고 부른다

이는 '아스가르드는 영토나 행성이 아니라 백성이다'라는 오딘의 가르침과 일맥상통되고

라그나로크는 막는 것이 아니라 일으키는 것이다. 백성이 가는 곳이 곧 아스가르드다. 라는 영화의 뜻으로 연결된다. 헤임달은 마지막에도 '아스가르드는 곧 백성이다'라는 말을 한다.

마지막에 지구로 향하면서, 오딘의 의문스러운 말은 실제가 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스토리의 아쉬운 점도 액션이랑 음향, 영상미로 그냥 갈아버린 느낌이 있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