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ㅍㅈㅇ



이것만 쓰고 당분간 갤 안 들어와야지
친동무: 너 바발.... 구라, 구라, 구라!!!!!!!!



주헌르네는 엠나비로 자첫한 배우인데
처음 딱 문을 열고 등장했을때 느낌은
잘 생겼다. 왠지 낯이 익어.

그런데 '감옥 속 제 반경은' 대사
첫마디를 뱉는 순간 응????
발음이 뭔가 답답했어 입에 뭘 물고
있는 것도 같고 약간 새는것도 같고
말하다 혀를 물것 같은 불안감도 살짝
주는 그런 딕션이였음

'사랑따윈 단념하고 실익만을 추구하겠다고'
이 대사 들을때마다 고구마 반쪽정도 먹은 기분
발음 신경써서 대사치는거 같아서
전달력이 떨어지거나 성량이 딸리거나
목소리톤이 별론건 아님 아니 목소리는 오히려
상당히 멋지지
근데 그 신경써서 발음을 하고 있다는것 자체도
좀 신경쓰임
게다가 주헌르네 특유의 말어미까지
죽 달리는 호흡이 있는데
내가 다 숨이 참
어어억하면서 나도 모르게 가쁘게
달리게 되는 기분이 들어
난 좀 건조한 감수성이라
주헌르네는 나에게 상당히 격하고
급흥분 상태라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다
진정해 진정하라고 르네.. 라고 속으로 종종 생각함


그리고 진짜 저 찌질함 어쩔거지?????
찌질한 정도가 거의 ... 하
송 저 남자 아냐 진짜 아냐
와씨 송 진짜 극한 직업;;간첩 아무나하는거 아니구나
와 저 찌질한 샛기 ㅈㄴ ...
송 퇴근길엔 눈도 못 마주치고 곁눈질하고
우물쭈물 몸도 제대로 못 가누다가
알아요 그리고 매우 아름다운 여자기도 하구요
하면서 ㅂㄷㅂㄷ떨며 송 머리카락 넘기려할땐
찌질함 절정!!!!!!!!

이중외도를 시작했어요 대사 치면서
잠깐 보여주는 고고장 시절의
아재미 넘치는 춤사위도 (최근 생긴 디텔)넘나 불호
야이 노답샛기가 바람까지(이미 송과도 바람이지만)펴?????? 똥차????
똥차한테 사과해라 이 핵폐기물아ㅡㅡ

이러면서 계속 주헌르네와 싸우다가....
3막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앞의 모든걸 압도하는
주헌르네의 에너지가 무대를 장악하기 시작함
이상하게 3막부터는 주헌르네의 발음이
1도 신경쓰이지 않음
주헌르네 첫공본게 9/9 프리뷰 첫공때였는데
그때 이미 뭐지 이 첫공같지 않은 에너지는???
이거 뭐야 오늘 막공이야???
라고 느꼈었다

주헌르네의 3막의 파괴력은 본인도 무너뜨리고
주헌르네 특유의 넘치는 감정을
밀어내던 나의 AT필드마저 박살내버림
첫공때도 장난 아니라고 느꼈는데
최근에도 첫공같은 폭발력은 여전하고
그걸 전달하는 몸짓과 대사들도
한층 섬세해졌다고 느껴져

화장 시작하고 자살하기까진
정말 이미 영혼은
버터플라이의 곁으로 가버렸고
껍데기만 남은 감옥 속 늙고 지친
르네라는게 보일 정도
3막 볼때 나도 모르게 넘 몰입하다
수구리되는걸 느끼고 의식적으로 등을
등받이에 다시 붙인적이 몇번이나 있었다

그리고 이 3막에서의 가루가 되어 사라져
버릴거 같은 주헌르네의 무너짐이
앞의 그 찌질했던 모든 순간들에 개연성을
부여해주는거 같아

송 첫공보고도 울고
당신의 버터플라이예요 듣고도 울고
아기 낳았다고 전화했을때도 울고...
(의외로 친동무랑 아기 얘기할땐
별로 안 우는데 주헌르네는 ㅂㅅ처럼 그 순간에도
송의 사랑을 믿고 배신을 눈감아주려던 것 같음)
세포 하나까지 모두 송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막 안절부절 어쩌질 못 하는 바보같은 몸짓들이
(첫공의 찌질함이 10이였다면 요즘은 110)나오고
제정신 못 차렸던거가 넘나 설득력 있어져

송과의 아파트에서 오로지 송만 바라보고 있는
꿀떨어지는 눈빛도 그렇고
송과 프랑스에서 재회한 이후엔
정말 더 호구가 되어서 극비 문서가 뭐야
간이라도 떼어 줄 기세였겠지
부영사자리까지 올라갔었고
그 일을 한게 몇년인데 자기가 빼내고
있는게 극비문서인지 아닌지 정도는
당연히 알았겠지
하지만 또 다시
송을 잃을까 두려워서 시키는건
정말 둬든지 했을거야

송은 이런 르네를 20년동안이나
바라보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찌질한 놈 지가 속고 있는 줄도 모르지
하다가도 바보같을 정도로
버터플라이만을 바라보는 모습에 동정심이 일다가
그게 사랑에 가까운 감정으로 바뀌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



아무튼 주헌르네는......
저 병신같은 샛기 어휴 하던 마음이
주헌르네 3막의 절규에 닿는 순간
모두 사라져버리고 어떤 새로운 감정들이 자리잡는거지 그걸... 취저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