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안은 말했었지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게 아니고 변해지지 않는 거라 생각한다고...
살아가면서 만나는 인간관계 중에 과연 변해지지 않는 관계가 존재할까
없을거같아. 냉정히 말해 모든 관계는 변하니까


하지만 그중에서도 하나... 억지로 찾는다면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아닐까싶다
부모를 향한 자식의 마음은 변하지만
진정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면 그 마음은 잘변해지지않지


지안이가 실종되고 일주일 넘게 지났을 때
지태 지수는... 자존심 강한 지안이 한동안 홀로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올 것이라며
10년동안을 그리워했던 혁이도... 약속 잘지키는 친구니까 곧 연락올거라고 말했지만


단 두사람만은 자신의 일도 놓아버린채
지안이에 대한 걱정으로 안절부절 고통의 시간을 겪었는데
반실성 상태로 자식의 생존여부를 알기위해 몸부림치던 아버지 서태수와
이런 자신의 마음은 멜로가 아니라며...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조차 자세히 털어놓지 못하던 최도경


어제 지안은 자신을 위해 그렇게 걱정하며 찾아다니던 도경에게
무섭도록 무정한 표정으로 독한 말을 쏟아냈다


해성가에 들어오기전 서지안은
자기 아버지 서태수에게 모질고 독한말을 퍼부으며 뿌리쳤고
해성가를 떠나고난뒤 다사만난 최도경을 똑같이 독하게 대하고 있다
화내지 않고 계속 지안이를 챙겨주려하는 최도경이 어쩌면 호구처럼 보인다


사람은, 완전히 무너지고 좌절하며 못견디게 힘들 때
가장 믿고 신뢰했던 존재에게... 꾹꾹 누르며 참고있던 화를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
서지수는 믿음으로 의지했던 서지안에게
지안이는 해성가에서 제일 크게 신뢰하며 기댔던 최도경에게


도경은 기재에게 말했다
이건 일반적인 남녀간의 그런 애정문제가 아니라고
그냥 서지안이 걱정되서 미치겠다고
어쩌면 그 말은 솔직한 진심일 수도 있다
도경은 혁이로부터 지안이를 되찾겠다는 욕심도 아닌듯하고
내 여자로 옆에 두고 싶다는 욕망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저... 서지안이 건강하게 잘 살고, 원하는 일 하면서 행복하면 좋겠다
그런 심정 아닐까
최도경 자신도 처음 겪는 감정이라서 많이 당황스러운거 아닐까

현재 지안이를 생각하는 최도경의 심정은 서태수와 많이 닮아있다
그게 진짜라면 변해지지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