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가놓고 후기가 늦었네...

오늘 이야기할 곳은 네모펍, 2호선 경대병원 옆에 자리 잡은 크래프트 펍이야ㅋㅋㅋㅋ

1. 트레비어 세종
: 명불허전.

2. 핸앤몰 하베스트 IPA
: 사실 얘는 맛 빠졌을 거 각오하고 재고처리차 시켰는데 맛나게 마심. 뭐 갓 나왔을 적보다는 못한 게 맞는데 탭관리를 상당히 잘 하신 것 같더라.

3. 브루독 엘비스 주스
: 원체 오랜만에 마셔보네. 부재료로서의 자몽의 캐릭터가 확연했다. 쥬시하다 말해도 될 마시기 쉬운 맥주ㅋㅋㄱㅋ

4. 파운더스 임스
: 진짜 그리운 맛이었당. 부재료 없이 정석적으로 내린 임스, 알콜이 좀 튀었다마는 개인적으로는 임스에 알콜 튀는 걸 좋아해서 이마저도 가점. 두잔 마심.

4.5 기네스(200ml)
: 물맛이었당

.....총평을 하자면 대중성 있는 라인업(블랑, 기네스 등)에다 국내 크맥 및 매니아틱한 맥주로 포인트를 준 느낌. 난 대구에 이런 집이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해. 대중성을 붙잡으면서도 매니아들 역시 (성에 차지는 않겠지만) 만족시킬 수 있는.
요리 역시 가격대가 좀 있긴 하지만 구성 및 퀄리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여러모로 친구들이랑 함께 오기 좋은집이라 생각. 다만 없는 친구를 만들어낼 수 없으므로 앞으로도 혼자 가겠다마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점이라면 탭 관리가 매우 잘되고 있다는 점? 여기 맥주들 컨디션이 아주 좋아. 내가 가본 대구 펍들 중에선 수위권이 아닌가 싶어. 저번에 마신 파운더스 포터 탭은 이래서 탭을 마시나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었고 하베스트 IPA는 거의 2개월 동안 묵혔음에도 향 좀 빠진 거 빼고는 달리 지적할 문제는 없더라. 같은 맥주를 판다면 여기가서 마시고 싶을 것 같아.

  굳이 훈수를 둔다면... 우선 위치가 있겠다.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시내에서도 멀지 않은 만큼 접근성 자체는 나쁘지 않을 건데 그냥 위치가 '못보고 지나치기 쉬운'느낌. 엄.. 이거야 바꿀 수 없는 문제고..
또 라인업의 문제가 있겠다. 대중성과 매니아틱한 것을 둘 다 잡은 건 좋은데, 라인업 자체가 밝고 가벼워서 계절을 좀 심하게탈 느낌. 대중적이면서도 계절 덜 탈 뭐 적어도 페일 라거를 앰버로 바꾸거나.. 검정 맥주의 비중을 늘리거나 하는 시도(블랑이랑 컨셉 겹치는 핸앤몰 벨지안 화이트를 빼는 것을 추천)가 있으면 좋을듯.
마지막으로 블로그의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홍보 잘하면 블로거 및 크맥 초심자에게 어필할 부분이 많은 업장이라 생각하는지라 이 부분은 적극적으로 나서주셨으면 좋겠엉. 다른 부분에 비해 크게 시간이나 노력이 필요하진 않으니까.

사람 좋은 사장님과 맛난 맥주, 그것 만으로 충분한 것 같아. 잘 됐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