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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동매X애신 리뷰] 재회:아니만났어야좋을.

동매꽃길걷길(211.172) 2018.08.06 10:00:02
조회 2043 추천 80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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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조선.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애기씨.

천민의 손에 죽어가던 부모의 곁에서 차마 떠나지 못했던 어린 동매.

그런 동매를 가련하게 여긴 사대부댁 애기씨의 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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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 호텔 앞에서 제대로 조우하게 된 동매와 애신.


"오랜만에 뵙습니다. 애기씨. 그간 무고하셨습니까?"


애신을 바라보는 동매의 표정에는 애잔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동매가 다시 조선에 돌아온 숱한 이유들의 가장 중심에는 애기씨, 애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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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애기씨 눈에 저는 천한 백정놈인가봅니다.'


여전히 차가운 애기씨의 눈빛에 저는 여직 천한 백정놈인 듯하다.

그리 반겨줄 만남은 아닐 거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칼날에 베인듯

가슴이 아려오는데...


'변절자여서니.'


천한 백정놈에 이어 조국을 버린 짐승만도 못한 변절자.

그때 애신이 베풀었던 호의는 저가 그저 백성이었기 때문이고,

변절자가 되어버린 지금의 자신은 그런 호의조차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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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구해준 이유를 묻는 동매에게 어린 애기씨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람의 목숨은 귀하다.

단 한 번 사람 대접 받아본 적 없던 동매에겐 사대부댁 애기씨의 호의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게다가 사람이기에 구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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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고마움도 잠시 애신의 '~했다'라는 말이 동매의 감정을 건드리고 만다.


'누가요?'

'공자께서.'


역시 세상을 알지 못하는 애기씨.

백정이라는 이유로 사람 대접 한 번 받지 못했다.

겁탈하려는 양민을 살기 위해 죽인 어머니는 양민을 죽였다는 이유로

같은 신분의 천민에게 돌팔매질로 죽임을 당했다.

그런 그들 곁에서 차마 떠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던 자신은

살기 위해 양반 계집의 가마에 올라탔다.

부모는 죽었는데, 저는 살겠다고 양반이 내민 손을 덥석 잡은 자신이란.

그렇지 않아도 부끄러웠다. 양반의 호의가 고마웠으나

자신을 왜 구해줬느냐는 물음에 답한 양반의 대답은 가히 가소로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양반댁 애기씨한테 동매는 잊지 못할 상처를 내고야 말았다.


'호강에 겨운 양반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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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 밖에서부터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줄곧 애신을 뚫어질 듯 응시하는 동매.

입에서는 애신이 먹었던 사탕이 들어있고, 조선으로 돌아온 이유와 목적 역시

애신 뿐이었던 동매였다.

들어오려다 저를 보고는 잠시 망설이는 애기씨.

애기씨 머릿속에 각인된 저에 대한 기억이 꽤나 인상적이었나보다.

하긴. 그 누가 애기씨한테 감히 그런 뼈 아픈 일갈을 가할 수 있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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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널브러진 것들을 줍던 동매의 손등 위로 스르륵 스치는 애기씨의 치맛단.

그 치맛단에 시선이 멈춘 동매. 그렇게나 닿고 싶었던 애기씨.

그 한 번의 호의 때문에, 그 기억 때문에 이곳까지 닿아버렸다.

그렇게나 닿고 싶었던 애기씨가 지금 눈 앞에 있고, 저가 잡으면 닿을 거리에 있다.

그 순간 잠자코 있던 동매의 순정이 들끓었다. 이렇게나마 저를 집어삼킨

이 감정이란 것을 드러내보이고 싶었다. 스치니 잡고 싶고, 잡으니 오히려 아프다.

마치 날카로운 칼날에 손등을 베인 듯 쓰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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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두요. 그저... 있습니다. 애기씨."


잡고 있는 것은 애기씨의 치맛단. 그것말고는 아무것도 붙잡을 수도,

닿을 수도 없다. 치맛단을 부여잡음으로써 또 한 번 깨닫는 동매였다.

자신과 애신의 거리는 이만큼이나 멀다는 것을.

그때처럼 동매는 또 한 번 애신의 머릿속에 자신을 각인시킨다.


흔들리는 눈, 곧이라도 떨어트릴 것 같은 애신의 눈물이 그때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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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조선에 왜 돌아왔는지 아십니까?"



다시는 오고 싶지 않았던 조선. 아니 꼭 한 번은 돌아왔어야 할 조선.

그 이유에는 바로 애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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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 번. 그 한 순간 때문에."


애신을 만났던, 애신에게 받은 그 한 번의 호의 때문에 동매는 조선으로

돌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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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을 돌아서도 이 길 하나뿐입니다. 애기씨."


변절자로서도, 한 여인을 사랑하는 사내로서도 동매에게 길은 단 하나 뿐.

변절자가 되어서라도 살길은 그 길 하나뿐이었을 것이고,

백 번을 돌아서더라도 애신을 사랑하는 사내일 것이다.


동시에 자신이 붙잡을 수 있는 것 역시 이 치맛단. 겨우 이 치맛단 하나뿐일 것이다.





출처: 미스터 션샤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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