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가 세대를 이어 다뤄지는 작품인지도 몰랐을 당시

와겅 성님은 매 번 잊을 만 하면 나타나 상대 설명해주는 설명충 같은 캐릭터 인 줄 알았다.

실제로도 이런 비슷한 방식으로 패러디인 참견쟁이 스피드웨건 드립과 "고마워요! 스피드웨건!" 이런 식의 맞드립

이것들을 먼저 다른 매체에 접하다 보니 와겅 성님은 그냥 매번 나오는 해설가 캐릭터인 거구나 했다.

그리고 이 밈 덕에 죠죠가 개그물이라는 생각이 박히게 되었다.

다음으로 얘는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절대로 아군 편일 거라고 생각 조차 못했다.

유튜브를 떠도는 티비플 영상에서 이 장면을 보았을 때 죠죠를 더욱 병신 게이만화라고 생각했고

이런 병맛 게이만화인 죠죠를 보는 죠죠러를 병신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시발 내가 죠죠러가 될 줄이야

그리고 저 개같은 포즈 때문에 변태같은 중간 보스인가 했고

개틀링 쳐맞는 카즈가 오히려 죽은 동료를 위해 총을 버티며 칼 꺼내는 주인공 파티 내 최강 능력자 인 줄 알았고

죠셉이 총 난사 보고만 있을 때는 슈트로하임이 먼저 최강자인 카즈를 죽이는 것인가 하고 패닉 온 줄 알았다;

아무튼 이 장면으로 죠죠는 개그+ 병맛+ 게이 만화로 머릿 속에 인식 잡게 되었다.

이 장면은 다른 밈에 비해 좀 늦게 보았는데

주인공이 갑자기 소환수 소환하더니 내 능력은 초정밀로 관찰하여 분석한다고 하면서

고퀄로 파리 그리고 앉아있으니 이게 뭔 병신같은 전개인가 싶었다.

가뜩이나 근육질에 우락부락한 남자들만 있으니 진짜 게이물인가 싶었고 이런 장면이 진지하게 나오니

병맛 개그 능력자 물인가 싶었다.

이 장면은 솔직히 죠죠에서 나온 것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다른 병맛 만화에서 나온 장면인 줄 알았다.

게다가 이 장면의 패러디를 보면 앞뒤 문맥 상관 없이 갑자기 뺨 쳐 핥고 있으니

아 진성 게이 만화구나 싶었다.

이런 장면만 따로 놓고 보면 누가봐도 병맛 게이 만화로 보지만

무슨 우연인지 정주행으로 죠죠를 보았을 때 이 장면을 전개의 흐름과 보니 나름 이해되는 장면이라서 너무나도 기묘했다.

내가 이랬던 것 처럼 죠죠를 접하기 전의 죠갤러들도 분명히 비슷한 생각을 했으리라 믿는다.

죠죠의 진정한 매력을 모르고 만화를 보지도 않고 병맛 게이 만화라고 딱 잘라 놓는 사람들 중 하나였던 내가

어느새 5부 생방송을 보려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두근 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스탠드의 화살처럼 이 기묘한 만화는 독자가 선택하는 것이 아닌 인력과 운명처럼 만화가 독자를 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매일같이 죠죠의 매력을 느끼며, 감명깊게 보았던 부분이 애니화 나올 때 까지 매일을 기대하고 설랠 수 있던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