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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흙수저에서 동수저 밑까지 왔는데 여기가 한계인 듯..그냥 만족함모바일에서 작성

ㅇㅇ(66.249) 2015.11.27 10:00:10
조회 4823 추천 83 댓글 30

어렸을 때 공동화장실 쓰는 단칸방에서 살았는데
거기 살면서 아들 낳겠다고 애를 셋이나 낳았음
난 첫째였고.
애비가 없는 살림에 사업하겠다고 설치다가
본인 성질 못이겨서 멀쩡한 사업 다말아먹고 여기 왔다더라.  그래서 그런지 항상 부부싸움 상태였음.
자기들끼리 싸우고 기분안좋을때 화풀이식으로 체벌한다는걸 알았을때 부터 부모를 안 믿었음
더 짜증나는건 저러고 정작 본인들은 자기 행동을 모름
기본적으로 방치에 가까운 육아였음
본인들 니가 잘났네하고 싸우느라 자식들한테 기본적인 소양을 전혀 안가르쳐 줌
샤워나 머리감는 방법, 속옷갈아입기, 예의범절 등..
가스렌지로 물안데우면 더운물 쓸수 없는 상황이라 엄마가 그렇게 씻자고 하거나 목욕탕 못가면 샤워를 못했음 한다는 생각도 못했지만.. 아침에 찬물로 세수만 하면서 살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남 얼마나 꼬질꼬질했을까 싶어서

초등학교 레알 한글만 떼고 갔는데 너무 충격이라 지금도 기억남
나때는 2학년때 곱셈을 배웠는데 그때 진짜
곱셈을 처음 알음 그런데 선생은 니들 구구단 다 외웠으니 알지 하고..
수업하는데 진짜 멘붕이더라
나중에 집에와서 책보면서 울었음
나중에 구구단이 뭐냐고 모르겠다고 물었을때 그것도 모르냐고 등신이냐고 맞았다 가르쳐준적도 없으면서..
그래도 달력 뒤에다 구구단 써서 벽에 붙여주더라
외우다가 너무 서러워서 혹시 동생도 나중에 충격받을까봐 동생한테도 가르쳐 주고 외우자고함

초등학교 다니는 내내 괴로웠음 그나마 가진게 약간 더 좋은 머리라고 성적 잘나와서
존나게 왕따당함 왕따는 좆같지만 그 상황 지금 생각하면 이해감
존나 꾀죄죄해서 제대로 씻지도 않고 맨날 똑같은옷만 쳐 입는
선행학습도 안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흙수저애가
전교1등하면 주위애들이 어떨꺼같냐
존나 노오오오력하는갑다 대단하다고 하겠냐
그냥 짜증나고 재수없지
그래도 그때는 성적 잘 나올수 밖에 없는게 친구도 없으니
그냥 도서관가서 책만 읽었음
거기서 생활에 관한 지식을 겨우 습득해서 꾀죄죄는 면함 빈티는 어쩔수 없지만

그나마 저 성적마저 중고가면서 점점 떨어짐
이제 다들 점점 공부에 집중해가는데 난 점점 산만해졌거든 집안일에 신경쓰느라..
구구절절 쓰면 너무길어서 다 못쓰겠고
하나만 들면 결국 고딩때 수면장애가 왔음 스트레스 때문인것 같은데 하루종일 잠만잤다 담임이 집에가서 공부하지말고 자라던데 집에서도 잠만잤다
하루에 맑은정신으로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음
나중에 동생이 내가 잠잘때 숨을 1분에 한번정도 밖에 안쉰다고 걱정하던데 무슨 증상인지는 잘 모르겠음 그런데 저러고도
장학금 약간 받고 대학감 그런데 부모가 여자애는 문과가야지 하는 논리로 문과가서 인문대학을 갔다
인생에 도움이 된적이 없다

이과가서 공대가거나 안되면 전문대나 취업 잘되는 과를 가야하는데
되도안한 흙수저가 인문대가서 식겁했다
그나마 유일한 장점이 단과대중에 학비가 제일 싸다는거 정도?
그래도 대학다닐때는 초중고보다 나았다
생활비 대출받고 학기중에는 알바하고
방학때는 공장알바 뛰었다. 밤에는 공부하고..
자발적 아싸였다 수업외에는 뭐 학교에 없으니
이제 돈을 손에 쥘수 있으니까 정신에 생기가 돌더라
용케 4년동안 전액은 아니지만 장학금 받고..
다녔는데 버는돈이 집으로 죽죽빠지다 보니 결국 남는 학비는 거진다 대출받았다...
내가 다니던 과에 유난히 성격좋고 걱정없는 금은수저가 많아서 부러웠다
나중에 나 취업한다고 식겁할때 쟤들은 그냥 부모회사 들어가서 해외여행다니면서 살다가 시집 잘가더라.. 그냥 부러움.. 팔잔가 싶더라

그래도 저중에 동정이지만 잘해주는 친구도 있었음
왜 화장 안 하냐니까 할줄모르고 돈도 없다고 하니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 보다가
왜냐고 물었는데 그때 나도 왜 그렇게 사실대로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는데 상황이 이래서 해본 적이 없다고 하니까
알았다라고 하고 다음날에 걔가 기본 화장품 넣은 파우치 하나주더라.. 그리고 화장하는 법 가르쳐주더라
나중에 본인 마음에 안드는데 아님 안맞는데 하고 환불하기 귀찮으니 너 입으라고 새옷도 몇벌 주고..
동정이겠지만 동정이라도 그런거 처음이라
그냥 다 받았다 내힘으로는 누릴수 없는 사치라서..  사실 이때 저런거 몰랐으면 아마 나중에 취직 절대 못했을 거다. 면접에서 다 떨어 졌을 듯. 다 못쓰지만 이 친구한테는 진짜 고맙다.
지금은 한국에 없지만 연락은 한다.. 잘 살았으면 좋겠음

진짜 독하게 해서 취직도 하고 다 잘될줄 알았는데
이때 아버지가 암에 걸림 가지가지함
그래도 완치시켜 놨다..
어차피 집안 수입이야 뻔하고 내가 열심히 벌면되지라고 생각해서
진짜 개같이 벌어서 집에 퍼부움
난 이따위로 살았지만 동생들은 늦게라도 좀 편했으면 했다
부모는 싫었지만 동생들은 진짜 좋아했다..
직장생활 각오는 했지만 대학다니면서 일할때보다
더 힘들거라고는 생각못했다 제일바쁜 1년 동안 주5일은 풀야근 토요일 6시까지 근무 일요일 격주근무.. 이렇게 사니까 진짜 과로사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것 같더라
진짜 돈때문에 끝까지 다님

이제 서른중반 향해가는데 이제 저 직장은 그만뒀다.. 몸이 너무 안좋아서 병원갔는데
어쩌다 몸이 이상태되도록 살았냐는데
뭐라고 하겠냐 사실 정신도 한계였고
지금은 월급은 존나 적은데 대신 일이 편한 직장에서 일한다 아직까지 저축은 없다
내년부터는 푼돈이라도 모을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 그냥 내몸하나만 건사할수 있으면 되니까..

대출은 끼었지만 가족 살 빌라라도 하나 있고 이제 막내 대학 들어가고
동생 대학은 아마 본인이 잘할꺼라고 생각해서 걱정은 없다
경제권 거머쥔뒤로 애비 암완치 후에 존나 두분한테 다 지랄해서 두분다 이제 일하는 중이고
사실 부모에 대해선 그리 많이 안 썼는데 나무 많아 귀찮아서.. 그냥 전형적 흙수저 부모다..
요즘 과거 이야기할때 존나 미화해서 이야기하는데 내가 코웃음치면 조용해짐
그런데도 생각 안바꿈 정신승리 오짐

가끔 결혼이야기꺼내면 지랄발광함
뭔 자격으로 개소리하냐고 그럼 조용해지긴 하는데
둘이서 아직도 싸우면서 주변눈 의식해서
내 결혼이야기꺼낼때만 합심되는거 존웃이다

낳음 당한 입장에서 난 절대 결혼 안할거라고 다짐함. 지금 내 상황에서 애 낳았을 때
예상되는 그 뻔한 환경을 애한테 주고 싶지 않음
아직도 내 부모는 뭔생각으로 애를 그렇게 낳았는지 이해가 안간다
뭐 아무생각없었으니 그랬다는거 알면서도
이해가 안간다... 내 부모란 사란들은...
그러면서도 못버리고 이렇게 결국
이렇게 안고가는 혈연이라는것도 지겹다.
육아라면 동생들 돌보는걸로 간접체험했고
이제 다들 제대로 장성했으니 그걸로 만족함

이제 동수저 겨우 진입했는데
그냥 여기서 만족하고 내대에서 끊으려고 함
이제 더이상 딱히 원하는 것도 없음
그냥 적당히 출퇴근하고 여가 약간 즐기면서
그렇게 사는데.. 더이상 여기서 뭘 할건가
생각하면 나중에 혼자 죽으면 어떻게 신변 정리할까 그거 고민함
사실 요즘 어떻게해야 잘 죽을지 밖에 생각안함
자살을 하려는 건 아닌데 그냥 항상 그럼
내년부터는 저축하자고 마음먹어도
나중에 잘 죽으려면 이제라도..
모든 미래의 기준이 잘 죽는거..
아직 30대밖에 안 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이때 새삶의 시작을 하던데 난 왜이러나 싶으면서도
계속 생각이 저렇게 굴러가니 어이없으면서도 허탈함


그냥 나는 원래 게으른 족속인데 어쩔수 없이
살아 남으려고 인생 부지런함 미리 다 땡겨서
써서 그냥 정신이 다 늙어버린 거라고
여기기로 함

그냥 이제 바라는게 편히 죽는거 밖에 없음...



출처: 흙수저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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