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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갤문학] 솔키문학 - 28

ㅂㄷㅂㄷ(218.101) 2015.11.29 10:00:07
조회 441 추천 2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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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오에스는 프로토스군령의 외곽지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넓은 외곽지역 중 지도를 보며 레인이 정확한 위치를 가리켰을 때 히어로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저기는 저그진영이 코앞이잖아.. 이따금씩 정신체의 미스로 통제에서 벗어난 저그들이 몰려오곤 하는 위험지역이었다. 그게 저글링 한두마리면 귀엽게 봐줄 수 있으나 울트라리스크 같은 것이면 그냥 도망치는 게 답이었다. 수정탑 같은 것을 세워놓아도 공격받고 부서지기 일쑤였다. 그것에 대해 따져도 저그는 아 미안 실수였어 데헷, 하고 넘어가곤 했다.


“심지어 정신체의 통제에서 벗어난 저그들이기 때문에 죽으면... 테란 말로 정말 개죽음되는 거지.”


“죽으라고 저기 던져놓은 거네...”


“우리 갔는데 울트라 안 달려오기만 빌어야지 뭐.”


“이랬는데 막 공생충 날아오고..”


“살모사한테 막 끌려가고...”


레인과 히어로는 몸서리쳤다. 부대단위도 아니고 단둘이서 가는 건 절대로 위험했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에스오에스가 죽기 전에 죽을 수는 없다고 둘은 의지를 불태우며 외곽지역으로 향했다. 






외곽지역은 생각보다 평화로워보였다. 드문드문 빛바랜 건물들이 을씨년스럽게 서있었다. 몇몇 건물들은 수정탑이 부서져 에너지가 끊기는 바람에 불도 꺼진 상태였다. 


“저기... 저 건물 안에 갇혀있는 거 아닐까?”


히어로가 용도를 알 수 없는 낯선 건물을 가리켰다. 확실히, 다른 건물들은 관문이나 우주관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는데 유독 건물 하나가 낯선 형태였다. 마치 테란거주구역의 건물 모양새가 제각각인 것처럼. 으음... 망설이는 히어로의 손을 덥석 낚아채며 레인은 씩씩하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잠깐 잠깐!!!


“잠깐 레인!! 저 건물 점막이랑 너무 가깝...!!!”


잠복하고 있던 히드라리스크와 바퀴가 튀어나왔을 때 두 프로토스는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레인을 확 끌어당기며 히어로는 점멸로 바로 후퇴했다.


“오우야, 백년감수했네.”


“이... 맹독충이라도 있었음 어쩔 뻔했어!!!!” 


레인의 다리를 퍽 걷어차며 히어로는 화를 냈다. 히어로가 화를 내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었기에 레인은 바로 미안하다고 싹싹 빌었다. 하지만 사과할 시간도, 사과를 받아줄 시간도 둘에게는 없었다. 히드라리스크와 바퀴가 빠른 속도로 다시 돌진해오고 있었다. 레인이 바로 앞으로 나섰다.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엔 타로 태사다르!”


레인이 태사다르를 찾았을 때 히어로는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제 차원검을 꺼내들었다. 아니나다를까 바람이 불어오면서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스파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곧이어 엄청난 사이오닉 폭풍이 히드라리스크와 바퀴를 휩쓸었다. 사이오닉 에너지가 저그들의 몸을 거칠게 찢어발겼다. 폭풍을 뚫고 달려드는 저그는 히어로가 재빨리 베어버렸다. 


“건물까지 박살나잖아!”


사이오닉 폭풍에 건물의 실드가 깨지고 흔들리는 것을 보며 히어로가 기겁해서 소리쳤다. 그제야 레인은 폭풍을 멈췄다. 레인과 히어로의 협공에 히드라리스크와 바퀴는 전멸해버렸다. 남은 건 저그의 시체조각, 그리고 사이오닉 폭풍과 체액으로 엉망이 된 땅뿐이었다. 레인은 힘들었는지 아이구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 잠시 쭈그리고 앉았고, 그나마 히드라리스크와 바퀴라서 다행이라고 히어로는 생각했다. 진짜 울트라리스크라도 오면 어쩔 뻔했나..


문제의 건물은 저그들과 함께 사이오닉 폭풍을 직격으로 맞았으나 다행히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부서진 문을 뜯어내고 레인과 히어로는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에스오에스는 역시나 그 건물 안에서 꼼짝도 못하고 갇혀있었다. 여기다 버려놓고 저그들이 잡아먹길 기도한 모양이었다. 저그들이 부쉈다고 우기지 뭐, 하며 레인은 다시 밖으로 나가 수정탑을 박살냈고, 에너지 공급이 끊기면서 정지장의 동작도 멈추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는 에스오에스를 히어로가 바로 부축했다.


“끄응.. 죽겠네요...”


“말하는 거 보니 살만한 거 같은데? 너 구하려다 레인도 죽을 뻔했다구.”


“그녀석이? 내가 죽기 전에는 절대 안 죽을 거예요.”


“그래, 나는 반드시 너보다 오래 살 거다!”


수정탑을 부수고 온 레인이 히어로와 함께 나오는 에스오에스를 보며 소리쳤다. 에스오에스는 씩 웃을 뿐이었다. 


“그나저나 이대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어쩌죠? 날 가둔 놈들이 가만히 안 있을 텐데요,”


“어쩌긴, 저그나 테란군에 헬프쳐야지.”


레인의 말에 여전히 웃는 얼굴로 에스오에스는 중얼거렸다. 


“하.. 이노베이션도 싫고 로그도 싫은데... 그냥 마루한테 갈까?”






“이거 너무 위험하지 않아여?”


큐어가 이노베이션이 제안한 작전을 전달하자 마루가 의견을 구했다. 마루가 위험하다고 느낄 정도면 정말로 위험한 작전일 것이다. 큐어와 마루는 그렇게 고민에 빠졌다. 정보가 너무 없다보니 이게 저희 부대 병력으로 감당이 가능한 작전인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지원군이 더 필요할 거 같아여. 프로토스 쪽이든, 저그 쪽이든...”


“작전 내용도 그렇고, 에스오에스 꼴을 보니까 저그한테 지원 요청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기지 내에서 들릴 리 없는 목소리에 마루와 큐어는 식겁하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에스오에스가 화사하게 웃으며 서있었다. 저 예의라곤 눈코딱지만큼도 없는 암흑기사!!!


“이노베이션이 어떤 작전을 짰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안 된다고 하면 안 물을 것도 아니고... 맘대로 해여.”


마루는 체념한 듯 에스오에스 쪽으로 화면을 돌려줬다. 디스플레이 화면을 보는 에스오에스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잠시 후 에스오에스가 손을 들었다.


“질문. 김민철은 깨어났나요?”


“뭐, 에스오에스니까... 이제는 밝혀도 되겠지요. 이쪽으로.”


큐어가 민철이 머무는 방으로 에스오에스를 안내했다. 방문이 열리고 할 일없이 잠만 자고 있던 민철은 문 열리는 소리에 부스스 일어났다.


“...유진이?”


“와, 진짜 소울키랑 똑같이 생겼네요.”


“...일 리가 없지.”


이제는 익숙한 듯 민철은 졸린 눈을 한 채 중얼거렸다. 에스오에스는 신기해하며 민철을 연신 위아래로 훑어봤다. 소울키랑 달리 좀 귀여운 구석이 있네. 하, 근데 소울키야 저그지만 이 친구는 보통 테란인데.. 저렇게 조그만데 괜찮을라나. 어쩌다 일이 이렇게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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