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과연 국가의 자격은 무엇인가앱에서 작성

ㅇㅇ(110.70) 2015.12.09 17:00:01
조회 1115 추천 28 댓글 3

[엔터미디어=정덕현] “배신은 장군이 하셨소. 자식새끼 살리겠다고 가짜 왜구질까지 한 이 놈을 살리시면서 장군께서 뭐라 하셨소. 내 자식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자식들 식구들 모두 살리며 속죄하라고 가별초에 남기셨소. 근데 이게 뭡니까. 여기 5만 명의 남의 집 자식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겐 10만 명의 어머니 아버지가 있습니다. 이 전쟁 계속 하면 10만 부모에게서 5만 명의 자식을 빼앗고 그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이러십니까.”

SBS 사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요동정벌이라는 무리한 전쟁에 차출되었으나 불어난 압록강을 건너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병사들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성계(천호진)에게 과거 배신의 경험을 가졌던 충길은 그렇게 말한다. 새로운 국가의 창업보다는 명을 따르는 장수의 길을 택했던 이성계다. 태산처럼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던 그는 결국 병사의 목소리 앞에 마음을 돌린다. “나 이성계는 압록강을 건너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한 것.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드디어 조선 창업의 첫걸음이 되는 이성계(천호진)의 위화도 회군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미 역사를 통해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어쩌면 역사책에 단 몇 줄로 남아있을 이야기. 하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이 몇 줄에 ‘국가’란 무엇이고 또 위정자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을 담아낸다.

최영(전국환) 장군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요동정벌이라는 전쟁을 이성계는 어떻게든 막아보려 한다. 이 무리한 전쟁으로 결국 나라가 절단날 거라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전쟁에 차출될 장정 5만 명이면 그 나라의 농사는 어찌할 것이며, 만일 전쟁 중 왜국들이 뒤통수라도 치는 날이면 무고한 백성들이 죽어나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심도 없지만 백성도 없는’ 최영은 “대업을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이미지 공유하기
도당에서 논의도 없이 독단으로 밀어붙인 전쟁은 위정자의 잘못된 선택 하나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잘 보여준다. 전쟁에 차출된 백성들은 전쟁도 치르기 전에 죽어나간다. 불어난 압록강에 무리하게 말뚝을 박다가 죽고, 역병에 죽는다. 전공을 세우고 돌아오겠다던 무휼(윤균상)은 전쟁의 실상을 보고는 “이딴 게 무슨 전쟁이야”라고 말하지만, 조영규(민성욱)는 “이딴 게 바로 전쟁”이라고 말한다. 요동정벌이라는 그럴 듯한 대업을 얘기하지만 전쟁은 참혹하다.

역사적 기록 속에 위화도 회군은 조선이 어떻게 세워졌는가를 하나의 사건으로 다루고 있지만 <육룡이 나르샤>는 그 회군에 대한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가를 극화한다. 그래서 거기에는 현재적인 관점 또한 들어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참 많은 대중문화의 콘텐츠들이 현실을 지목하며 던진 질문이 여기서도 등장한다. 국가란 과연 무엇인가. 아니 무엇이어야 하는가.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국가(國家)’의 한자를 풀이하며 그 의미를 설파한다. “장군 나라 국자는 창으로 땅과 백성을 지키라는 것이지요. 이게 나라입니다. 이 나라 국에 이 글 자(집 가)를 더하면 땅과 백성을 창으로 지켜내어 가족을 이룬다. 이것이 국가입니다.” 너무나 명쾌한 설명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명쾌한 국가의 정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한 현재에도 그만큼의 무게를 가진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국가란 과연 무엇일까. 아니 그 국가의 자격은 무엇일까. 나아가 위정자들의 자격은 무엇일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출처: 육룡이 나르샤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8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0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97153 일반 [과빵] (데이터주의)노오븐 쿠키 만들어봄 [18]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1992 22
97152 일반 [푸갤] 불꽃배달왔어요 [27] HUINCOLO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3217 127
97151 일반 [박갤] 타퀴가 번역해준 말레 인텁 끌올 [29] ㅇㅇ(223.38) 17.01.21 8018 154
97150 일반 [화갤] 소녀의 연가 [ 戀 歌 ] : 아로의 눈물 .gif [20] ㅇㅇ(119.202) 17.01.21 1681 55
97149 일반 [너갤] [완성] 미츠하 티머니를만들어보자.mandeuleoboja [41] 하얀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5522 118
97148 일반 [화갤] 자급자족 쓰리맥 컴배경 시리즈 (1) - 족자 [13] 컴배경(39.118) 17.01.21 1284 38
97147 일반 [카연] 독&풀 타입 트레이너 하는 만화 44화 (브금) [30] 삼중인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3541 48
97146 일반 [프갤] 오늘 짧은 후기 + 알려주고 싶은 팁 (추가) [12] 소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2967 53
97144 일반 [기음] 시골산골생활과 실좆에 대해서 [28/2] 전성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6008 60
97143 일반 [히갤] 멋있는 짤들과 오메가멘 홍보를 올릴 시간! [10] 최진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1358 11
97142 일반 [고갤] 우리옆집 식당아저씨가 만든 눈사람들 [102] 쇼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33582 214
97141 일반 [푸갤] 19화 캘리, 배경화면 (스압주의) [7] 푸바카페지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1739 40
97140 일반 [워갤] 꼬마 귀쟁이 근황... [11] 고통의망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2417 15
97139 일반 [고갤] 아씨팔 뭐냐 산책중인데;;; [64] ㅇㅇ(203.132) 17.01.21 27434 246
97138 일반 [물갤] 나나ت 님 부분 [21] 문희열리네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1382 7
97137 일반 [냥갤] 말안듣게 생긴거보소... [23] 섀넌레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4074 162
97135 일반 [기음] 자취요리. 드디어 해먹어본 '감바스 알 아히요' [20] 랜스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3937 58
97134 일반 [고갤] 예전에 그림그렸던거 과정 [69] 캐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18679 116
97133 일반 [동기] 우리집 다람쥐 아기 시절1 [17] ㄷㄹㅈ(211.195) 17.01.21 2590 46
97131 일반 [멍갤] 눈개 [14] 대답해띵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1902 17
97130 일반 [기갤] 오늘자 박보검 [279] ㅇㅇ(39.7) 17.01.21 19110 54
97129 일반 [배갤] 오늘 김도희 토스.gif [8] ㅇㅇ(211.36) 17.01.21 2466 25
97128 일반 [너갤] [완성] 미츠하 티머니를만들어보자2.mandeuleoboja [48] 하얀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6631 158
97127 일반 [고갤] 첫 눈을 좋아하는 타카기양.manhwa [321] 민기무띠(164.125) 17.01.21 30329 714
97126 일반 [워갤] 카디아는 안전 합니다 [22] 맹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1947 34
97125 일반 [주갤] 스포트라이트 예고 ㅡ 죽음의 공포 [83] ㅇㅇ(118.221) 17.01.21 19940 988
97124 일반 [과빵] 전에 만든거 올려봅니당~ [19] 키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2547 80
97123 일반 [디갤] 라이온가드(라이온 수호대) 11화 ~ 20화까지 OST 모음(한글 자막) [5] WG완비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2188 11
97122 일반 [카연] 대만 여행 간 만화 2화 [32] 마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2661 31
97121 일반 [프갤] 어제자 신일본 오카다.gif [13] ㅇㅅㅅ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2395 28
97120 일반 [프갤] ioi 타임슬립 첫콘 후기및 내용1부(초스압, 스포, 有) [33] Miss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5850 118
97119 일반 [주갤] (데이터)아사히 공장 견학다녀옴 [7] 비빔냉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1407 6
97118 일반 [기음] 섬의 일반가정의 저녁 식사 [32] 友人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3803 58
97117 일반 [너갤] 개추요청) *정리글* 라프텔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인터뷰 [20] 잠에서깬크청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4032 132
97116 일반 [프갤] 컬러를 바꿔 본 WWE 슈퍼스타들 [34] ㄷㅊ(121.159) 17.01.21 2597 40
97114 일반 [워갤] 카디아침공 후기 [15] 짬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1828 18
97113 일반 [프갤] ioi 타임슬립 첫콘 후기및 내용2부(초스압, 스포,멤버들 말 有) [43] Miss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3097 148
97112 일반 [낭갤] ☆★ 낭만닥터김사부 종방연 후기 ★☆ [25] 낭만종방오프총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2102 75
97111 일반 [카연] 분노의 로맨스 - 5일차 [27] 우켈켈박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1 1639 59
97110 일반 [주갤] 오사카 아사히야 방문기 [7] 비빔냉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0 4327 10
97108 일반 [동기] 눈밭에서 다람쥐랑 놀고 옴 [18] ㄷㄹㅈ(211.195) 17.01.20 6249 126
97107 일반 [카연] 여고생이 악마 키우는 만화 [25] 골몽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0 11078 117
97106 일반 [푸갤] 다시보는 두가지원칙남 의리남두 (a.k.a. 훈남두 꽃남두) [10] 마대영허치현황천길걷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0 2853 65
97105 일반 [고갤] 편돌고붕이 눈사람 만들어봄 [98] ㅇㅇ(118.42) 17.01.20 28168 257
97104 일반 [주갤] 니뽄 펍 산사(sansa) 갔다왔어유 [14] 주류갤1년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0 3057 8
97103 일반 [블갤] 리사 by sunflower [11] 검분홍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0 2237 32
97102 일반 [토갤] 1/6 아타고 완성 [23] -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0 4295 66
97101 일반 [화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사랑이야기 <화랑과 전쟁 - 성골사회> (스압주의) [32] 삼맥종맘(122.254) 17.01.20 4013 65
97100 일반 [박갤] 160229 박지구를 ㄱ해 [29]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1.20 6751 112
97099 일반 [멍갤] 소싸움과 개싸움은 차원이 좀 다름 [20] 개쌈만금지(45.62) 17.01.20 5124 5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