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카페를 하던 터라 일이 늦게 끝나 버렸다
공방형 말로는 6시에 지하철을 타야 약속시간에
맞춰 올 수 있다 하더라.
새벽 5시쯤 집에 도착해 최대한 빠르게
침대에 누워보았다. 15분쯤 지났나,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출근 전에 꾸려놓은 준비물을 확인한 뒤 옷을 입고
터벅 터벅 밖으로 나왔다. 피곤한 탓인지 렌즈가
뻑뻑했고 어거지로 시간에 맞춰 지하철을 탔다.
용문역 앞에 편의점에 도달하니 잠이 좀 깨더라
아침 기온이 낮아 추웠음. 공방형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혹시 먼저 출발하셨나 하여 연락을 드렸다.

한 20분쯤 지나서 도착하셨는데. 집에서 여기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셨단다. 내 기억으론 공방형 집이
성남쯤 되는 걸로 ..
미리 90 키로미터쯤 타고 오신 공방형을 뒤따라
그렇게 단 둘만의 강릉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강릉 까지 가는 길은 대략 175km- 이며. 고개라고
볼수 있는 고개는 도덕고개 - 황재 - 태기산 정도.
사이 사이마다 업힐이 몇개 더 존재하고 마지막
대관령은 사실상 업힐이라 보기 무안한 업힐.
그전에 이미 고도가 다 올라가 있는 터라 그렇다

잠이 부족한 나머지 도덕고개를 넘자마자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 오르막에서 일어나고 내리막에서
눈을 감고 직선 주행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잠에서 깨고 싶었지만 내가 초행길이고 벙짱은
벙짱이기에 그를 앞서가는 일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하였다. 그렇게 공방형은
특유의 잔잔한 페이스로 나를 꿈나라로 보내버렸 ..

업힐에서 속도를 맞춰 오르며 일정하게 가다가
태기산 앞에서 혼자 인터벌을 하였다. 1km 앞에 먼저
가던 분들이 계셨는데 정상전에서 몇분 추월했다.
그때 태기산 전체 6등 기록했는데
지금은 순위가 좀 밀린듯. 10등인데 목록에 안보이네
여하튼 그렇게 달리고 나니 잠이 확 달아나더라

정상에서 공방형을 기다리다 산을 내려와 횡성에서
점심을 먹었다. 공방형과 페이스투페이스로 얘기한건
그때가 처음인 듯하다. 잘생기셨다. 낯가림이 조금
있으신지 눈은 잘 마주치시지 않는다. 하여간
대충 우리 모두 자전거 바보인 건 분명했다.
내게 만두를 따로 사주셨는데
그때 무척 감사했다. 아주 선한 분이다

한 70km 쯤 남았나 우린 또다시 출발하여 고개를
넘고 또 넘고, 또 넘다보니 어느새 대관령 정상에
도달해있었다. 공방형은 밥먹듯이 오는 곳인데 난
그때가 대관령 처음 간 거였다.
다운힐이 정말 좋다.
99고개로 유명한 대관령은 도로가 넓고 경사가
일정하여 경치 구경하면서 내려오기 정말 좋은 곳.

강릉시에 도달하여 라이딩이 끝난줄 알았는데
형이 자꾸 이상한 곳으로 샜다. 쭈욱 따라 가니
안목해변이 나오더라. 테라스 카페가 이어진 해안길에
백사장과 넓은 바다. 후에 그곳을 많이 찾게 되었다.
해안을 따라 올라 도착한 경포대에서 가민을 종료했다.
와 오늘 라이딩 끝!
잠을 다 이겨내고 강릉 도착. 네시반 쯤 됬었나

피곤하더라. 터미널 옆에 유명한 설렁탕 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을때 후기 이야기를 했었고. 형은
잘 써달라고 내게 말했었다. 근데 이렇게 늦은 계절에
쓰게 되니 공방형께 미안할 따름이다. 아마 좀더
일찍 썼더라면 많은 뉴비들이 공방벙에 참가하여
좋은 경치와 좋은 운동(?)을 즐겼을 듯한데

완전한 생뉴비가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고
자신이 홀로 100km 이상 라이딩을 해본 적이 있다.
싶은 늅늅 분들이 쫒아가면 아마 견해도 실력도
늘 수 있는 적당한 페이스의 벙이다.
인원 모두 잘 챙겨주시고 심성 좋으신 분이니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분이 참여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