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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팩션사극과 가상캐릭터

6룡(183.101) 2015.12.11 10:00:03
조회 812 추천 41 댓글 28


3. 실존인물의 재해석은 실패했는가?

 

  최근 들어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평면적이기보다 입체적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성격과 행동패턴을 가진 캐릭터들의 매력이 반감되기 때문이고..

50부작은 캐릭터의 변화를 한 번 이상 보여주기 좋은 길이라고 생각해.

넓어진 해석의 여지를 바탕으로 이성계의 인간적이고 가정적인 면모를 부각시켰고,

천재 정치가이자 정책가인 정도전 또한 고뇌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넣었어. 그리고 이들

캐릭터들도 극이 진행되면서 한 번 이상의 인물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생각해.


  혹자는 분이라는 캐릭터로 인해 이방원의 캐릭터가 망가진다고 주입식으로 주장해.

하지만 분이로 인해서 인간적이고 낭만적인 기존 이방원의 이미지와 다른 입체적 면모를 구축할 수 있었고,

이는 자칫 철혈군주와 권력욕으로 점철된 인간상으로만 남을 수 있었을 이방원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봐.

물론 점점 벌레와 세월로 인하여 변해 가겠지. 극 후반의 이방원의 모습과 대조되는 어린 이방원의 모습은

그러한 변화를 극대화 할 거야. 마지막으로 분이는 이방원을 단순한 무소불위의 권력자 이미지로 한정시키지 않고

그녀로 대변되는 민초의 지지를 받는 왕의 모습으로 남을 유인을 제공한다고 봐

 

 

4. 가상인물 특히 분이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가치

 

    이성계의 선친을 가르키는 육룡을 조선 건국의 주역으로 바꾸면서 세 명의 가상인물이 육룡으로 설정되었어.

왜 굳이 가상인물일까? 왜 굳이 가상인물들은 평민일까?

이게 논쟁의 핵심이라고 생각해. 땅새, 분이, 무휼은 모두 평민이자 민초야.

그들은 앞서 언급한 민본사상, 민주주의 요소를 상징하는 캐릭터고.

작가는 신조선이 단순히 당시 기득권층들의 정치적 투쟁으로 만들어진 나라이길 바라지 않아.

그래서 무리를 해서라도 건국 과정에 민초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넣은 거야. 그게 제작의도이자 작품의 핵심이니까.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하는 자, 가족을 위해 입신양명하려는 자,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자가 더불어 만드는 나라가 가지는 가치는 기존의 나라와는 무게가 다를 테니까.


    특히 분이캐릭터가 의미하는 바는 커.

극중 연희가 땅새에게 난세에 가장 약한 자는 어린이이자 여자라고 하는 부분에서 드러나듯

아마 분이는 주요 인물 중 가장 약한 캐릭터일거야.

땅새나 무휼, 연희처럼 물리적 힘을 가지지 않고, 민다경처럼 정치적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다만 현실 감각이 있고, 가장 생활력이 강하고, 가장 평범하기에 시대를 관통하여 민초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게 된 것이지.

극중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노력하여 글을 익히고, 개경의 민초조직을 이끄는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고.


그 상징성이 계속 말하고 있는 민본사상의 핵심이자 제작의도의 핵심이야.

약자가 강자에게 병탄당하고, 인탄당하지 않는 나라.

그렇게 약한 사람과도 평등한 시대를 꿈꾸는 것 나아가 그렇게 약한 사람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만들어가는 시대.

그 점을 부각하고자하여 작가는 이방원에게 존대를 쓰지 않는 모습을 고집한 것 같아. 물론 그 부분이 온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만드는 나라는 먼 훗날 실현되겠지만 그 당시에도 부분적으로 실현되지 않았을까하는 작가의 기대를 대표하는게 '분이'야.

그 자리를 사익을 추구하는 권력가가 대체한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용의 ㄴㅁ과 같은 정통사극을 찍는게 나았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팩션사극을 그렸겠어.

민초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몇몇의 현대의 민초들이 부정하고자 하는 게 아이러니지 않아?

 

  시청자들은 분이의 상징성이 지켜지고 발전하기를 바라기에 제작진에게 기대를 거는 것이고 그것이 미치지 못하니 아쉬워하는 거야.

19회 중 하나의 대사를 가지고 꼬투리를 잡아서 그 캐릭터가 가지는 상징성을 지워버리고 폄훼하려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행태야.

평소에 그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캐릭터가 상징성을 잃지 않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걱정어린 쓴소리와,

의도는 모르겠지만 그 시류에 편승해 캐릭터를 지우자는 무리한 요구를 구분하지 못 할 정도로 시청자는 어리석지 않다고 봐.

 

  






나도 작품에 100% 만족하지는 않아. 아쉬운 점도 있고 바뀌었으면 하는 점도 분명 있어.

제작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말도 아니야. 현실성도 없을뿐더러 당위성도 부족하니까.

하지만 제작의도와 작품이 시사하고자 하는 바를 고려는 해야지.

제작의도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의견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억지 부리는 행태 때문에

작품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갈 곳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야.




출처: 육룡이 나르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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